미지의 영역에 닿으려는 사람들의 도전은 자동차 분야에서도 꾸준히 이어져 왔다. 가장 빠른 속도 역시 도전의 중요한 대상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차를 만들려는 시도는 처음 자동차가 발명된 이후로 끊이지 않았고, 기록을 세우려는 도전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도 있었다. 빠른 차를 만드는 것만큼이나 모는 것도 도전이었기 때문에, 세계 최고속 기록 수립을 위한 도전은 인간의 열정과 의지를 상징하는 드라마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번에는 내연기관 시대에 이루어진 자동차 최고속 도전의 역사에서 주목할 만한 차들과 이야기들을 다룬다.국제 자동차
예나 지금이나 모터스포츠에서 성공의 기본기는 경주차의 성능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해 경주 내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다. 경주차 성능만 뛰어나다고 해서 경주에서 좋은 성적이 보장되지는 않지만, 성능 우위는 만고불변의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성공 비결이다. 모터스포츠의 최고봉인 포뮬러 원(F1)도 마찬가지다. 특히 1980년대 ‘터보 시대’의 성능 경쟁은 무척 치열했다. 당시 다른 모터스포츠 분야도 분위기는 비슷했지만, F1은 포뮬러 자동차 경주의 정점에 있는 장르답게 경쟁의 정도도 화끈했다. 무엇보다도 경쟁에서 두드러진 것
네바퀴굴림 차 혹은 오프로더의 기원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차가 윌리스 MB다. 네바퀴굴림 장치를 처음 쓴 차는 아니었지만 한 장르를 정의한 차와 다름없다. 포드가 생산한 GPW와 함께 윌리스 MB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지프 브랜드의 뿌리기도 하지만, 윌리스 MB와 그 혈통을 이은 CJ 시리즈는 현대 오프로더의 시발점으로서 그 영향력이 상상을 초월할 만큼 대단했다.지프와 어깨를 나란히하는 SUV 전문 브랜드 랜드로버도 그 뿌리는 지프에서 시작했다. 1948년 로버 엔지니어였던 윌크스 형제는 미국이 영국에 남기고 간 윌리스
전기차 보급이 늘면서 올해 글로벌 시장 예상 판매 대수가 500만대에 이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전기차 누적 대수는 지난해 10만대에서 올해 20만대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이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를 속속 출시하면서 가속이 붙으면 국내 시장 점유율은 상상 이상으로 높아질 전망이다. 2025년 연간 글로벌 수요는 1000만대로 예상한다.문제는 전기차가 늘면서 상대적으로 어두운 부분도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전기차 급발진, 화재, 침수지역 감전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가장 걱정되는 것이 전기차 화재다. 국내에서 발생하
자동차 관련 뉴스를 전하는 외국 웹사이트를 보면, 종종 작은 차에 V8 엔진을 올리는 튜닝 사례를 종종 접할 수 있다. 마즈다 MX-5 미아타나 폭스바겐 클래식 비틀처럼 엔진룸 자체가 작은 차에 V8 엔진을 넣었다는 이야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롭다. 그러나 그런 차들에 올렸다는 V8 엔진을 보면 GM 것인 경우가 많다. 흔히 스몰블록(Small Block) V8이라고 부르는 것이 대부분인데, 그 엔진의 특징을 알고 나면 그런 튜닝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사실 스몰블록 V8 엔진은 여러 면에서 흥미로운 점이 많고,
#1. 현대차 또는 기아가 애플카를 생산한다는 뉴스는 전 세계 이슈가 됐다. 미국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기아 현지 공장에서 애플 자율주행 전기차를 생산하기 위한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그 시기를 2024년으로 예상하는 구체적인 정황이 나오면서 관련 주가가 급등했다. 자체 생산 능력을 갖추지 못한 애플이 여기저기 의중을 떠본 것 중 하나로 나중 밝혀졌지만 파장이 컸다. 대량 생산 능력을 갖춘 제작사도 수익을 위해서라면 경쟁사나 애플과 같은 신생 업체 위탁생산을 마다할 이유는 없다.#2. 중국 지리자동차(吉利汽)는 세계 자동차
칼 벤츠 모토바겐(Motorwagen. 1885년), 헨리 포드 컨베이어 시스템, 르노가 대중을 상대로 처음 시도한 전시형 세일즈는 지난 130년 '자동차' 산업을 이끌어왔다. 내연기관을 대량 생산해 전시하고 파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큰 틀에서 변한 것이 없다. 규모의 변화는 컸다. 100년 전 전 세계 자동차 등록 대수는 1만여 대에 불과했다. 펜데믹 이전 2019년 세계 시장에 등록된 자동차는 약 14억여 대다.OCIA(세계자동차공업연합회) 자료를 보면 전 세계 39개국, 136개 제작사가 연간 8000만대에 이르
자동차 개념이 바뀌고 있다. 단순 이동을 위한 기계적 장치가 '움직이는 생활공간', '움직이는 가전제품', '바퀴 달린 휴대폰'으로 불리고 있다. 아스팔트뿐만 아니라 비포장도로, 특수한 지형까지 아우르는 모빌리티 개념 확대다. 하늘이라는 공간을 활용한 도심형 항공 모빌리티(UAM)도 가까워졌다. 늦어도 10년 후 우리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일들이다.이 가운데 주목할 것이 로봇산업이다. 자동차 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IT 기업과 수 많은 스타트업도 로봇 분야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글
자동차는 약 3만 개 부품이 결합해 있다. 부품 수 만큼 다양한 건 소재다. 크게는 쇠로 불리는 강(鋼), 철과 탄소 합금체인 주철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동(銅)과 아연(亞鉛), 알루미늄 같은 금속 소재와 고무와 유리, 접착제, 섬유 등 비금속 소재 그리고 가죽, 목재 등 천연 소재도 사용된다.환경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규제가 강화하면서 천연 또는 재활용 소재가 사용되는 일도 많아졌다. 현대차 아이오닉 5(BEV)는 옥수수와 유채꽃에서 추출한 바이오 오일 성분으로 도색을 하고 재활용 패트병으로 시트와 도어 암레스트에 사용했다. 전
어울리지 않지만 우리나라 자동차 노조는 군사 정권 시절 정부 정책으로 시작했다. 1960년 4.19로 정권을 잡은 군사 정부가 노동권 보호를 명분으로 노조 설립을 독려했고 이때 탄생한 '기아산업 노동조합'을 자동차 노조 시작으로 본다. 하지만 산업 분야를 가리지 않고 대부분 어용 노조와 다르지 않았다. 노조 강경 투쟁이 시작한 건 1980년대 민주화운동이 시작하면서 기업별 단위노조가 산별노조로 전환하면서다. 이때부터 자동차 노조도 연례적이고 관행적으로 강도 높은 투쟁을 벌여왔다. 우리나라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자동차 얘기가 온통 전기차로 채워지고 있다. 시장과 소비자뿐만이 아니라 자동차 매체도 매일 수많은 전기차, 배터리, 자율주행 소식을 전하고 있다. 솔깃한 기술이 나와도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 자동차 산업과 시장을 주도하고 지배하는 것은 여전히 '내연기관'이다. 내연기관을 관리하지 않으면 탄소중립은 실현 불가능하다. 세계는 물론 국내 자동차 95%가 내연기관차다. 2500여만 대 가운데 2400만대다. 따라서 내연기관 연비를 높이고 배출가스 저감 노력 없이 "2050 탄소중립"은 가능한 목표가 아니다. 내연기관차 중
전 세계에서 팔리고 있는 자동차는 크게 분류했을 때 약 400여 개로 추산한다. 14개 글로벌 기업이 60개 계열 브랜드를 통해 연간 1억 대 가량을 만들어 판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모델과 브랜드도 꽤 많다. 세단, 쿠페, 해치백, SUV, 왜건, 컨버터블, 미니밴 그리고 승합차와 대형 상용차까지 지난해 기준 전 세계에 등록된 자동차는 약 10억 대로 추산한다.전동화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칼 벤츠(Carl Benz) 내연기관 발명으로 시작해 130년간 이어져 왔던 자동차 생태계는 무너지고 있다. 파워와 스피드 경쟁에서 내연기관을
기아 준대형 세단 K8 인터페이스는 기발하다. 대부분 자동차에서 센터패시아를 가득 채우고 있는 버튼류 대부분을 삭제했다. 공조와 오디오, 내비게이션 조작에 필요한 버튼류를 위아래 폭이 5cm도 안 되는 얇은 패널에 모두 담았다. 영리하게 패널 하나를 공조와 엔터테인먼트로 나눠 전환해 작동할 수 있게 했다. 덕분에 센터패시아는 깔끔해졌다. 드라이브 모드, 카메라, 오토 홀드 버튼 정도만 살아남아 콘솔부를 지키고 있다.최근 출시되는 신차 트랜드가 이렇다. 자동차에 필수적인 다양한 기능을 수많은 버튼류가 맡아 왔는데 몇 인치로 구분되는
TBS(교통방송)는 공영방송이다. 우리말 정의에 따르면 '방송의 목적을 영리에 두지 않고 시청료 등을 주된 재원으로 하며, 오직 공공의 복지를 위하여 행하는 방송'이다. 교통방송은 교통과 자동차 등에 특화한 대국민 공영방송이다. TBS 교통방송은 '교통방송'을 생략하고 TBS라는 명칭만을 사용한다. 'Traffic Broadcasting System' 약자로 교통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방송임이 분명하다. TBS는 그래서 라디오를 중심으로 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왔다. TV도 있지만 운전자들
코로나 19 팬더믹에도 잘 버텨왔던 자동차 내수가 약세로 돌아섰다. 수입차와 상용차 포함 상반기 신차 판매 대수는 92만4000여 대.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4만8000여 대보다 2.6% 감소한 수치다. 국산 브랜드만 따지면 상황이 더 심각하다. 수입차와 대형 상용 브랜드를 제외한 5개 완성차 상반기 실적은 같은 기간 4.1% 감소한 73만6000대에 그쳤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자동차 신규 등록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수입차는 17.9% 증가한 16만7000여 대를 팔아 시장
국내 자동차 시장은 현대차 그룹과 수입차로 양분해 있다. 한국GM, 르노삼성, 쌍용차 마이너 3사 실적이 워낙 적다 보니 매머드급 수입차 브랜드에 밀려 순위가 떨어지면서 나타난 구도다. 수입 신차는 프리미엄을 중심으로 시장을 키워왔다. 최근 중·저 세그먼트로 라인업을 늘리고 파이낸스를 통해 문턱을 낮춘 것도 수입차 시장이 넓어진 이유다. 수입차는 일부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면서 해당 브랜드 입장에서 매우 중요한 시장이 된 것도 있다. 국내에서 입증을 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밤낮 가리지 않고 BMW 차량을 번갈아 가며 배기음을 뽐낸 운전자가 성난 이웃 주민들에게 소송을 당했다. 조용한 마을을 시끄럽게 했다는 이유다. 미국 법원은 수년간 요란한 배기음에 시달린 이웃에게 5000달러(약 570만원)를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또 다른 이웃들도 줄소송에 들어갈 예정이다. 법원이 소음 유발자에게 이미 5000달러 벌금을 판결했기 때문에 이 운전자는 자신이 소유한 BMW 3대를 모두 팔아야 할지도 모른다.코로나 19로 특히 야간 외부 활동이 멈추고 폭염에 열대야까지
우리나라 중고차 거래 대수는 연간 기준 약 380만 대다. 이 가운데 실제 소비자 거래 대수는 약 250~260만대다. 거래 규모는 약 30조 원, 선진국 대비 적지 않고 신차보다 큰 시장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중고차 관련 시스템과 제도는 후진국 형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허위·미끼 매물, 위장 당사자 거래, 성능점검 미고지와 품질보증 문제 등 소비자 피해는 조금도 줄지 않고 있다.충분히 개선할 역량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지적이 계속 나오는 데는 정부 책임이 있다. 소비자 중심 강력한 규제와 벌칙조항, 그리고 업계가 자정적
"우리는 운전의 재미를 빼앗는 전기차를 만들 계획이 없다."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전기차가 별 주목을 받지 않았던 수 년 전 한 슈퍼카 브랜드 CEO가 면전에서 이런 말을 분명히 했다. 내연기관차를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도 했었다. 그는 전기차를 슈퍼카로 보지 않았다.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고성능을 일관성 있게 그리고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발휘하는 것을 슈퍼카 기준으로 본다. 뜨문뜨문 순간 가속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전기차가 슈퍼카는 아니라는 주장이다. 전기차는 제로백으로 불리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도달 시간이 이미
코로나와 공존을 선언한 영국에서 대형 모터쇼가 열린다. 그것도 지난 2008년을 마지막으로 문을 닫았던 브리티시 모터쇼(British Motor Show. 영국모터쇼)다. 영국은 알만한 자국 브랜드를 다 팔아버렸지만 미니(MINI), 재규어 랜드로버, 맥라렌 또 BMW, 토요타, 포드, 복스홀 등 글로벌 브랜드 현지 공장에서 연간 160만대 가량을 생산, 100만대 정도를 수출하고 있다.연간 내수 규모도 300만대 이상인 세계 6위권 자동차 소비국이지만 지난 2008년 이후 영국에서 변변한 모터쇼는 열리지 않았다. 1903년 시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