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의 역할에 거는 기대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입력 2014.02.24 01:51
  • 기자명 오토헤럴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대모비스는 세계적인 규모의 부품기업이다. 점차 그 순위도 올라갈 정도로 전문성과 글로벌화에 노력하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중소중견 부품기업의 활성화에 ‘수퍼 을’의 역할에 대한 부정적긴 시각도 있다고 할 수 있으며, 너무 순정품의 부각에 초점을 맞춘다고 불평을 하기도 한다.

특히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지향성이 중소기업의 활성화에 방해가 된다고 말하기도 한다. 분명한 것은 개선의 여지는 많고 선진형 연구개발 전문기업으로 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부정적인 시각과 달리 보이지 않는 순기능이 훨씬 많다는 것을 일반인들은 잘 모른다는 것이다.

최근 수년간의 해외 관심사 중의 하나가 현대차의 경쟁력과 현대모비스의 역할 등이 많았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수년 전 도요타의 부품 결함문제가 세계적 관심사가 되면서 이를 검증하고 고품질화에 큰 역할을 하는 현대모비스의 모듈화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기도 하였다.

단순한 1차 부품이 모여 어셈블리 부품이 되고 이것이 모여 차량의 주요 모듈이 되는 것이다. 엔진, 변속기나 운전석 모듈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러한 모듈 몇 개가 모여 조합을 하면 차량 전체적인 주요 시스템이 완성되며, 마무리를 하면 완성차가 되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완성차를 위한 중간 단계에서 모듈화를 통한 부품 검증과 시스템 동작, 생산동선을 고려한 비용 절감, 생산시설의 단축, 고효율화, 고생산성 등을 지향하는 전문 기업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해외에 진출하는 현대차 주요 공장이 새워질 때마다 현대모비스는 밀착되어 모듈 공장을 건립하고 효율화를 기하였다.

세계 어떤 국가보다 빠른 기간에 가장 완성도가 높게 만든 현대차의 현지 공장 완공에는 숨어있는 현대모비스의 역할이 컷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표 모델로서 중국 북경의 북경현대 제 3공장의 예를 볼 수 있다. 붙어있는 현대모비스 모듈 공장에서 자동적으로 이동하는 모듈이 조립공장에서 자연스럽게 조립이 되면서 완성된 섀시가 되고 다른 라인에서 오는 차체 바디와 자동적으로 만나면서 완성차의 형태를 취하는 단순화와 기동성,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주요 부품을 생산하는 핵심 기업이 동반 진출되어 있어서 원활한 역할 부담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최적화된 하드웨어적인 시스템에 소프트웨어적인 현장 직원의 열성이 모여 완성차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중국 현대차 공장의 경우 3개의 북경 공장을 통해 100만대 이상을 생산하고 있으며, 효율성이나 다양성은 물론이고 활성화 측면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는 기업이 되었다.

곧 다른 지역의 제 4공장의 준공을 통하여 공략을 활성화하여 점유율을 더욱 올린다는 계획이다. 물론 아직 20대 초중반의 젊은 직원의 숙련도는 국내보다 떨어질 수 있으나 그 열성과 기업에 대한 충성도는 국내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다.

단순 생산성 측면 하나만 보아도 국내 생산성과 비교가 되지 않다는 것이다. 인기도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첨단 전장제품을 생산하는 천진 현대모비스의 경우 직원 수명 모집에 수많은 지원자로 인하여 수백 대 일의 경쟁력을 가질 정도이다. 중국 내에서의 인지도가 급상승한 것을 알 수 있다. 중국 젊은이들이 꼭 가고 싶어 하는 기업이 된 것이다.

향후에도 현대모비스 같은 전문 부품기업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확신한다. 자동차는 3만 개 이상의 부품 조합이 되면서 하나하나의 부품의 역할이 안전성에 극히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제는 편의성, 안전성 구분 없는 시대가 되고 있고 최근에는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스마트 카의 형태로 발전되고 있어서 소비자에 대한 품질 완성도가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이 역할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현대모비스가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형태의 전문화된 역할을 담당하는 부품기업은 해외에서 찾기가 쉽지 않다고 할 수 있다. 더욱 생산성 효율화와 품질제고를 지향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부품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해결하여야 할 과제도 많다고 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중소기업과의 역할 분담과 상생에 대한 개념이 더욱 뚜렷해져야 하고 연구개발 인력을 더욱 지속적으로 보강하여 독일 보쉬와 같은 연구개발 지향성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부품을 공급해주는 중소 부품사들의 운신의 폭을 넓혀주고 더욱 큰 역할 분담을 부여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애써서 홍보할 필요는 없으나 현대모비스의 역할이 완성차에서 무엇을 담당하는 지 보이지 않는 역할을 이제는 수면 위로 올려 보여줄 필요도 있다고 할 수 있다. 자동차 품질이 가장 중요한 시대로 접어든 만큼 완성도와 품질 제고를 좌우하는 현대모비스의 역할을 올바로 보여주어 그 중요성을 알릴 의무가 있다는 것이다.

향후 차세대 친환경차 개발 및 보급에서 더욱 중요도가 높아지는 부품과 품질,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현대모비스의 현명한 역할을 기대하며, 존재가 부각되는 세계적인 부품 기업으로 우뚝 서기를 기원한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