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디젤 세단의 가능성을 보여준 '말리부'

  • 입력 2014.04.15 00:4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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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리부가 독일産 브랜드의 디젤 모델들을 위협하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디젤 모델의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지난 3월 말리부는 총 1378대가 팔렸다. 한국지엠이 정확한 통계를 내 놓지 않았지만 이 가운데 약 210여대가 2.0 디젤모델이다.

전체 말리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를 넘어 선 것. 수입 디젤 모델인 BMW 520d가 700여대나 팔리고 있어 수치상으로 미약하지만 지금까지의 국산 디젤 승용차 역사를 보면 의미가 작지 않다.

가솔린 버전과 함께 판매되는 중형 디젤 세단이 이렇게 높은 판매 비중을 차지한 전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말리부 디젤의 초반 돌풍은 쉽게 꺽일 것 같지도 않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현재 계약 대기자만 2000명이 넘는다. 국산 디젤 세단의 성공 가능성, 그리고 고무적인 것은 현재 계약자의 절반 가량이 디젤을 선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대 이상의 연비, 만족스러운 승차감 등 등, 앞서 출고한 소비자들의 우호적인 평가가 입소문으로 퍼진 덕분이다. 한국지엠이 웃음을 감추지 못하는 이유도 이런 추세의 시너지로 국내 5개 완성차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 3월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는 효과로 연결됐기 때문이다.

말리부 디젤이 선전을 하고 있는 비결은 파워트레인과 트랜스미션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큰 몫을 하고 있다. 독일 오펠사의 검증된 2.0 디젤엔진과 아이신에서 공급 받고 있는 6단 자동변속기 등 섀시의 조합이 기대 이상으로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리부에 탑재된 오펠의 디젤 엔진은 직접연료분사 방식의 2.0리터 4기통 터보에 최고 출력 156마력 및 1750rpm부터 2500rpm 사이의 실용 주행구간에서 35.8kg.m의 최대 토크를 제공한다.

또한 급가속 또는 추월이 필요한 상황에서 오버 부스트를 활용해 최대 38.8kg.m의 상승 토크를 제공, 폭발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무엇보다 전자제어 방식의 가변형 오일 펌프로 고부하 실주행 조건에서 최적의 연료 효율성을 보여줘 디젤 세단에서 요구되는 높은 연비를 확보했다.

아이신의 2세대 6단 자동변속기는 동력 손실을 최소화시켜 발진 및 추월 가속성능을 높였다는 것이 한국지엠의 설명이다.

엔진과 변속기의 이상적인 매칭은 차량에 표시된 복합연비(13.3km/L)가 실제 운전에서 더 높은 수치를 보일 수 있도록 돕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제 때 원하는 물량이 공급되고 있지 않다는 아쉬움이 있지만 한국지엠이 오펠과 아이신을 상대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수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말리부 디젤의 엔진과 변속기의 수급 문제만 해결이 된다면 국내 중형 세단 경쟁에서도 매우 중요한 포지션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수입 디젤차와 비교 시승을 벌이면서 말리부 디젤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 준 마케팅 전략도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은 최근 고객들이 직접 참여해 BMW 320d, 폭스바겐 파사트 등 수입 디젤 모델과 비교 시승을 열어 좋은 반응을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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