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2013년부터 밤샘근무 사라진다

주간 2교대제로 전환… 車업계 전체로 확산될 듯

  • 입력 2011.11.25 10:11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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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밤샘 근무가 사라진다. 현대자동차는 2013년부터 현행 주야간 2교대제에서 주간 연속 2교대제로 전환한다고 24일 밝혔다.

현대차의 현행 근무는 주간조(오전 8시∼오후 6시 50분 근무)와 야간조(오후 9시∼이튿날 오전 8시 근무)가 맞교대하는 주야간 2교대제다. 그러나 주간 연속 2교대제가 도입되면 1조(오전 6시 30분∼오후 3시 10분 근무)와 2조(오후 3시 10분∼밤 12시 50분 근무)로 나눠 근무한다. 현대차는 근무시간 단축에 따른 생산량 감소는 3000억 원의 설비 투자와 휴식시간 및 휴일 조정으로 보완할 계획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약 47%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차의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에 따라 노동계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이 완성차 업계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 자동차 업계 근무체계 일대 혁신

주간 2교대제를 실시하고 있는 해외 완성차 업체와 달리 현대차, 기아자동차, 한국GM 등 대부분의 국내 업체는 사실상 24시간 공장을 가동하는 주야간 2교대제를 실시하고 있다. 당연히 근무시간은 다른 업종에 비해 길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완성차 업계 근로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55시간으로 전체 상용근로자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41시간)보다 14시간이나 많다.

이 때문에 노동계는 “근로자의 복지를 위해 현행 근무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최근에는 이채필 고용부 장관까지 “낮과 밤을 바꾸어 살아야 하는 것은 우리 몸과 삶에 대한 또 다른 의미의 폭력일 수 있다”고 나섰다. 정부는 주간 2교대제가 도입되면 장기적으로 3교대제도 가능해져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 반면 완성차 업계는 “생산량 유지를 위해서는 근무시간이 줄어드는 주간 2교대제 도입은 어렵다”며 난색을 표해 왔다.

당장 현대차는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에 따라 1일 근무시간이 18시간 30분에서 16시간 10분으로 줄어들게 되고, 연간 생산능력 역시 163만5000대에서 144만8000대로 18만7000대 줄어든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3000억 원의 설비투자를 통해 시간당 생산대수를 늘리고, 근무 중 여유시간 감축, 휴일 조정 등을 병행하면 공장 가동시간 단축에 따른 생산대수 감소분은 실제로 3000대가량에 불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주간 연속 2교대제 확산될 듯

2003년 근무형태변경 추진팀(현 근로형태변경 추진위원회)을 구성한 현대차 노사는 최근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에 대한 의견 조율을 마쳤다. 양측은 가장 민감한 문제인 임금은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현대차는 “근무시간은 줄었지만 노사의 노력으로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는 만큼 임금은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관건은 25일 출범식을 여는 새 노동조합의 태도다. 5일 당선된 문용문 신임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2012년 주간 2교대 전면 실시’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새 노조 관계자는 “새롭게 임명될 노조 측 추진위원들과 회사 안에 대해 논의해 25일 기아차 노조와의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의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에 따라 다른 업체들의 근무형태 전환도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주야간 2교대제를 실시하고 있는 한국GM은 “새 노조 집행부 조직 구성이 완료되면 주간 연속 2교대제 도입을 위한 노사 간 실무 협의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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