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사이징은 이런 맛, 볼보 V60 D2

  • 입력 2014.05.07 22:0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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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 효율성은 높이고 엔진 성능을 높이는 다운사이징, 요즘 자동차 업계의 대세다. 모든 메이커들이 앞 다퉈 이런 모델들을 내 놓는다.

메커니즘으로 봤을 때 배기량이 낮아지면 연료 소모량은 줄어들겠지만 출력과 토크 등 성능에서의 출혈은 피하기가 어렵다. 이 때문에 성능과 연비의 최고점을 찾아내는 것, 요즘 메이커들의 과제이기도 하다.

다운사이징 기술의 정점은 이렇게 배기량을 낮추고 만족한 성능을 얻는데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연비가 자동차의 가치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등장을 했고 제조사들의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런 필요조건들이 어느 정도 충족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운사이징으로 가장 많은 재미를 본 곳은 폭스바겐이다. 터보차저, 직분사, 듀얼클러치변속기(DCT) 그리고 경량화 등 획기적인 기술들을 선행적으로 개발하고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에 못지 않게 프리미엄 브랜드 가운데 독창적인 다운사이징 기술로 주목을 받고 있는 곳은 볼보자동차다. 플래그십 S80까지 1.6리터 4기통 터보 디젤엔진을 탑재할 정도로 가장 적극적으로 다운사이징 라인업을 내 놓고 있다.

지난 4월 국내 시장에 출시한 S60 D2, V60 D2, S80 등 D2 라인업은 모두 같은 디젤 엔진을 공유하고 있다. 트랜스미션 역시 6단 듀얼 클러치를 같이 사용한다.

볼보 D2라인업은 차체의 사이즈와 중량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연비 성능은 모두 동급 최고다. D2 라인업 가운데 가장 미적 감각이 뛰어난 프리미엄 에스테이트 V60을 시승했다. 자유롭고 다이내믹한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 된 모델이다

 

여심을 자극하는 실용적 왜건=V60 D2의 디자인 특징은 세단과 SUV의 정형화된 틀을 벗어버린 미려한 외관과 실용적인 실내 공간의 구성에 있다. 낮은 지상고와 탁트인 시야까지 더해져 특히 여성 고객이 많은 모델이기도 하다.

극도로 낮아진 전고(1480mm), A필라에서 D필라까지 이어지는 날렵한 루프라인, 프론트에서 리어 테일 램프로 이어지는 더블 숄더 라인이 날렵한 쿠페의 인상을 짙게 가져다 준다.

V60 스타일을 특징짓는 가장 큰 매력은 역시 뒤다. 자칫 우스꽝스럽거나 투박하기 쉬운 왜건이지만 부메랑이 연상되는 강인한 인상의 리어 테일램프로 개성이 가득한 외관을 완성시켜주고 있기 때문이다.

와이드한 프런트 그릴의 중심에 자리를 잡은 메탈릭 아이언 마크, 수평구조의 범퍼그릴도 차체가 더욱 낮고 안정감 있게 보이도록 하는데 일조를 한다.

 

내부는 그레이톤의 알루미늄 데코 인레이가 적용됐다. 피아노 블랙 컬러의 기어레버의 그립갑도 만족스럽다. 입자가 굵은 천연 가죽 시트는 촉감은 물론 자리를 잡았을 때 편안한 자세를 일관성있게 유지시켜준다.

이미 화제가 된 고해상도 디지털 계기판은 다른 모델과 같이 취향에 따라 퍼포먼스 (PERFORMANCE), 엘레강스 (ELEGANCE), 에코 (ECO)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공간에 대한 만족감도 크다. 뒤쪽 시트의 무릎공간은 앞쪽 시트를 가능한 넓게 설정을 해도 여유가 있고 아이들을 위한 2단 부스터 시트는 페밀카가 반드시 갖고 있어야 할 안전에 대한 믿음을 갖게 한다.

시트는 다양한 구성이 가능하다. SUV 수준의 넓은 공간은 4:2:4로 조절이 가능한 보조석과 뒷좌석 폴딩과 베리에이션으로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수화물을 폭 넓게 수용할 수 있다. 트렁크의 기본 공간은 692리터, 그리고 시트를 폴딩하면 최대 1664리터의 화물을 실을 수 있다.

또 하나 빼 놓을 수 없는 기능은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시켜 주는 힐링 장치들이다. IAQS(Interior Air Quality System)로 불리는 실내공기청정시스템은 유해물질이 차량 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고 실내로 유입되는 공기의 이물질과 악취를 제거해 준다.

또한 리모컨 키의 도어 오픈 버튼을 누르면 실내 공기를 빠르고 강력하게 외부로 배출하고 순환시켜 주는 클린존 인테리어 패키지(CZIP: Clean Zone Interior Package)도 적용됐다. 미세먼지, 황사가 심한 한국의 기후적 특성을 감안하면 매우 효율적인 기능들이다.

 

차분한 드라이빙, 최적의 연료 효율성=V60 D2는 1.6L터보 4기통 디젤 엔진을 장착했다. 최대출력은 115마력, 최대 토크는 27.5kg•m으로 1.6L급 수입 디젤 승용차 가운데 가장 높은 출력을 자랑한다. 엔진의 출력과 토크, 그리고 독일 게트락사의 6단 듀얼클러치의 조합은 S60 D2, S80 D2와 동일하지만 차체 중량이 서로 다른 만큼 연비에는 조금씩의 차이가 있다.

V60 D2는 복합연비 기준 16.5km/l (고속도로 연비 19.7 km/l)로 1등급, D2 라인업 가운데 가장 좋은 연료 효율성을 가지고 있다. 엔진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기존의 볼보 디젤 모델보다 진동과 소음이 조금 더 거칠게 전달된다. 1640kg의 중량과 4기통 1560cc의 배기량의 엔진 조합의 한계로 보이지만 일단 속도가 붙으면 얘기는 달라진다.

정지상태에서의 엔진회전수는 900rpm,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 빠르게 속도를 내면 4000rpm 조금 못 미쳐서 첫 번째 시프트 업이 이뤄진다.

그리고 시속 100km대에서 유지되는 엔진 회전수는 1800rpm, 따라서 조금이라도 움직임이 시작되면 진동과 소음에서는 디젤 모델이라는 단점을 찾기 쉽지 않을 정도로 얌전해진다.

 

폭발적인 가속력은 보여주지 못한다. 정지상태에서 100km/h의 속도에 도달하는 시간은 12.7초, 최고속도는 185km/h로 빠른 편이 아니다. 그러나 다운사이징 엔진을 올려놨고 왜건이며 연료 효율성이 우선하는 차라는 점을 감안하면 불만을 가질 이유는 없다.

600km가 넘는 긴 운행을 마치고 트립에 표시된 연비는 17.9km/l, 연료탱크의 용량이 67.5리터니까 한 번 가득 주유를 하면 1200km는 족히 달리고도 남을 수치다.

뛰어난 연료 효율성을 발휘하도록 돕는 장치로는 정지시 엔진을 멈추고 출발을 하면 자동으로 시동이
걸리는 스타트/스톱 기술이 있다. 도심 정체구간에서 최대 10%까지 연료 소비량을 줄여준다고 한다.

추가 배터리가 따로 탑재돼 있어 엔진이 정지되도 인포테인먼트, 공조장치 등 배터리의 전력을 요구하
는 모든 기기는 정상적으로 사용이 가능했다.

주행안정감도 뛰어나다. 전장이 비교적 길지만 고속 주행에도 차량 후미의 롤링이나 스핀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 볼보는 거친 구간에서 차체가 흔들리거나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을 방지하는 다이내믹 스태빌리티 트랙션 컨트롤 (DSTC)의 효과라고 설명했다.

DSTC는 자이로스코프 센서가 차량의 방향, 조향 핸들의 움직임과 차량 휠의 회전을 비교해 미끄러짐이 예상되면 엔진 출력을 감소시키거나 바퀴에 제동을 걸어 접지력을 향상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타이어는 미쉐린의 215/50R17 사이즈가 장착됐다. 여기에 견고한 새시의 조합으로 코너링에서의 차체 복원이 매우 신속하게 이뤄진다. 서스펜션은 다소 부드럽게 튜닝이 됐다. 덕분에 승차감은 부드럽게 유지된다.

 

빼 놓을 수 없는 볼보의 안전장치=볼보 차량에 탑재된 능동형 안전장치는 그 수를 헤아리기도 어렵다.주행 중 충돌위험성이 감지되면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하는 시티 세이프티, 앞서 소개한 뒤쪽 열의 2단 부스터 시트, 스티어링의 조작 방향에 따라 헤드 라이트가 양방향으로 최대 15도까지 회전하는 액티브 밴딩 라이트, 그리고 코너링 라이트까지 다양하고 유용한 안전장치들이 대거 적용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경추 보호 시스템, 측면 충돌 충격을 흡수하는 측면 보호 시스템, 충격 흡수식 스티어링 컬럼, 보행자보호 장치까지 가장 믿음직스러운 안전장치도 갖고 있다.

여기에다 경차를 능가하는 뛰어난 연비, 부족하지 않은 성능, 아웃도어 라이프 스타일에 최적화된 왜건의 실용성, 그리고 미적 감각이 탁월한 디자인, 4540만원의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가치까지 더해진 것이 V60 D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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