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봐도 범상치 않은 차 'SM3 Neo'

  • 입력 2014.05.18 23:0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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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의 판 갈이 시도가 기분 좋은 결실로 나타나고 있다. QM3에 이어 출시된 새로운 디자인 룩 모델들이 판매에 가속도가 붙고 있기 때문이다.

새 디자인 룩이 처음 적용된 QM3는 잘 팔리는 차에 꼭 따라 붙는 '없어서 못 파는 차'가 됐고 지난 1월 출시된 QM5 Neo의 판매 증가세 역시 기록적이다.

지난 4월까지의 누적대수를 보면 QM3는 2300여대, 페이스리프트 QM5는 같은 기간 3548대로 지난 해보다 195%나 판매가 늘었다.

르노삼성차가 국내 완성차 순위에서 쌍용차를 끌어 내리고 꼴찌에서 벗어나게 한 것도 네오(Neo) 효과가 컸다. SUV 라인업이 네오 효과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자 이제 관심은 세단으로 전이될 수 있을지 여부다.

세단 성공 가능성을 점쳐보기 위한 첨병 역할은 SM3가 맡았다. 지난 4월, 새로운 디자인 룩을 적용하고 안전 사양이 추가되고 부분 변경을 통해 '척 보면 알 만 한 관상'을 갖게 됐다는 SM3 Neo를 시승했다.

 

성공적인 양악수술=모던 다이나미즘을 추구했다고는 하지만 기존 SM3는 어딘지 늘 부족해 보였다. 전면부를 구성하고 있는 그릴과 헤드라이트, 안개등과 에어 인테이크 홀이 간결하다는 장점이 있기는 했지만 일체감은 떨어졌다.

SM3 Neo는 이런 점을 완벽하게 보완했다. 헤드라이트와 유기적으로 연결된 라디에이터 그릴, 주간전조등과 안개등을 포용한 콤비네이션 램프, 여기에 수평 라인을 강조한 인테이크 홀까지 절묘한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결코 작지 않은 이 변화는 르노삼성차가 꾸준하게 추구해왔던 모던 다이나미즘을 더욱 뚜렷해지게 했다. 특히 17인치 투톤 알로이 휠이 가세한 측면, 면발광 LED 램프로 교체된 리어 라이트가 더해진 후면부로 이전보다 더욱 고급스럽고 정교해졌다.

 

실내는 예전과 동일하다. 그러나 시트 패턴에 변화를 주고 SK 3D 티맵(T-map)이 탑재된 스마트 커넥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고급스럽다. 특히 SK 3D 티맵(T-map) 내비게이션은 비쥬얼과 시인성, 그리고 터치감과 조작에 대한 반응이 빠르고 정확했다.

직관성이 뛰어난 디지털 클러스터는 여전히 마음에 든다. 굳이 흠을 잡자면 폰트의 세련미가 떨어지는 트립 컴퓨터, 컵 홀더 왼쪽에 있는 크루즈 컨트롤 버튼의 위치가 애매하다는 정도다.

공조장치와 오디오 버튼을 분명하게 나눠 놓은 센터페시아의 간결한 구성은 변화가 없어도 만족스럽다. SM3 Neo는 이렇게 적은 비용을 들이고도 큰 변화를 이끌어낸 성공적인 양악수술은 자신의 사주팔자를 바꿔버렸다.

 

일관성있는 주행감, 동급 최고의 연비=SM3 Neo에는 닛산의 신형 H4Mk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117마력(6000rpm), 최대토크 16.1㎏•m(4000rpm)의 동력성능을 갖고 있는 엔진이다.

이 엔진의 가장 큰 장점은 토크의 영역대(1500~3000rpm)가 비교적 낮고 일관성이 유지되는 퍼포먼스다. 여기에다 CVT에 보조변속기가 추가된 X-CVT를 장착, 동급 최고인 ℓ당 15.0㎞(복합)의 연비 수치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400km 가량의 시승에서 기록된 연비는 14.5km/l, 도심 주행, 그리고 고속 주행이 많았던 시승을 감안하면 꽤 높은 기록이다. 특히 연비는 고속도로에서 정속주행을 할 때 16km/l 이상까지 치솟아 경제운전에 신경을 쓰면 이 보다 높은 수치는 얼마든지 기록할 수 있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엔진 회전수는 레드존인 6000rpm 인근까지 빠르게 상승한다. 첫 번째 시프트업은 4000rpm을 조금 넘겨 이뤄지고 이내 안정감을 찾는다. 시속 100km의 속도에서 유지되는 엔진 회전수는 1800rpm, 낮은 영역에서 정속 주행이 가능한 만큼 이 상태에서의 평균연비는 최고점을 찍는다.

일상적인 주행에 큰 저항감은 없지만 급가속이 필요한 시점에서는 아쉬움이 있다. 가속페달의 깊이를 속도의 상승폭이 따라잡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단점은 배기량, 무단변속기, 그리고 준중형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큰 스트레스는 아니다.

또한 무단변속기의 장점을 수용하듯 가속이 부드럽게 이어지기 때문에 일상적 주행느낌은 만족스럽다.
스티어링 휠에 반응하는 차체의 움직임도 기민하다.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토션빔 서스펜션, 그리고 랙 앤드 피니언 스티어링으로 구성된 새시는 조금 단단한 편이다.

덕분에 급하게 굽은 도로에서도 차체의 흔들림이 예상보다 덜하고 제 자세를 잡는 복원력도 민첩하다. SM3 Neo에는 오르막길에서 차체가 밀리는 것을 방지하는 경사로 밀림방지장치(HSA), 그리고 전방 경보장치 등 안전사양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관상은 불여심상, 생각을 바꿔보면=르노삼성차는 SM3 Neo 마케팅에 '관상'얘기를 하고 있다. 한 눈에 보기에도 범상치 않은 차라는 슬로건이다. 관상은 불여심상(不如心相)이라는 말이 있다.

아무리 관상이 좋아도 마음의 상을 따라잡지 못한다는 얘기다. SM3 Neo는 성공적인 양악수술로 좋은 관상을 갖게 됐다. 르노삼성이 소비자들의 감성 만족도를 높이는데 주력한다면 SM3 Neo의 성공 가능성은 더 커질 것이 분명하다.

한편 SM3 Neo의 가격은 최소 1575(PE)만원에서 시승차인 최고급 모델인 RE 트림이 1995 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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