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기통 엔진의 괴력, 볼보의 엔진 혁명

  • 입력 2014.05.27 23:0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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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십 S80(D2)에도 1600cc 엔진을 올린 볼보자동차가 이번에는 기통수를 확 줄인 2000cc급 엔진으로 3000cc급 파워를 내는 신형 파워트레인을 내 놨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27일, 강원도 양양 일원에서 이 혁명적인 파워트레인 ‘드라이브 E'를 탑재한 라인업을 미디어에 공개했다.

6월부터 국내에 출시하는 2.0ℓ DRIVE-E 엔진 라인업은 효율적이고 현명한 선택의 결과물이다. 가솔린과 디젤 엔진이 동일한 블록을 사용하고 기존 모델보다 출력과 토크를 높이면서도 최고 26%까지 연비 효율성을 개선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가솔린(D4), 디젤(T5) 엔진을 탑재한 새 라인업은 출력과 토크에서 3000cc급을 능가하는 파워까지 겸비했다. S80, S60과 V60, XC60과 XC70에 탑재된 디젤 드라이브 E 파워트레인은 기존 163마력의 출력을 181마력으로 끌어 올렸다.

S80과 S60 가솔린 드라이브 E 파워트레인의 출력은 기존 213마력에서 245마력, 하반기에 선 보일 T6는 수퍼차저와 터보차저의 조합으로 최대 306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이들 엔진의 기본 배기량은 모두 실린더의 수가 4개인 2000cc급 엔진이다.

강원도 양양 솔비치 리조트에서 출발, 안목해변을 돌아오는 시승에는 S60, S80, V60, XC60, XC70 등 볼보자동차의 대부분 라인업이 총 동원됐다. 이날 공개된 드라이브 E 파워트레인과 함께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를 탑재한 모델들이다.

 

대부분의 모델은 엔진과 변속기를 제외하면 기존 모델과 특별한 차이가 없다. 가장 먼저 시승을 한 모델은 S60 D4, 2.0ℓ 디젤 엔진을 탑재해 181마력의 최고 출력과 복합기준 연비가 기존 엔진 대비 17% 향상된 16.2㎞/ℓ다. 여기에 아이신의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했고 저속 구간에서의 출력이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볼보자동차의 디젤 라인업이 갖는 장점은 놀랍도록 정숙한데 있다. 변속기를 드라이브로 옮기고 가속을 시작하면 부드럽고 일관성 있는 엔진소리가 이어지고 빠른 반응을 보여준다.

8단 자동변속기도 민첩하게 반응한다. 시속 60㎞ 부근에서 6단에 이르고 엔진 회전수는 1300rpm 인근에서 머문다. 100km/h 정속 주행에서의 엔진회전수는 1800rpm,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하면 계기판의 평균 연비는 18km/l까지 상승을 한다.

 

론치 콘트롤이 반영된 8단 자동변속기는 정지상태에서 가속을 할 때 노면 접지력을 높여 불필요한 에너지가 낭비되지 않도록 돕는다. 볼보자동차는 이 론치 콘트롤은 엔진이 적정 온도에 도달했을 때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10km 이상은 주행을 해야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다.

가벼워진 차체가 주는 경쾌함도 빼 놓을 수 없는 변화다. 실린더의 수가 줄어든 만큼 6기통 대비 60kg이나 엔진의 무게가 줄어들면서 그만큼 주행 성능에 보탬이 됐고 연비는 향상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급가속에 대한 반응은 차분한 편이다. 특별하게 날카롭다는 느낌보다는 한 템포쯤은 터울을 만들어 가며 반응을 한다. 또 다른 변화는 관성 능력이 놀랍도록 향상됐다는 점이다. 내리막길에서 타력운전 모드로 진입을 하면 일반적인 다른 차량보다 차체를 끌고 나가는 거리와 시간이 길고 오래간다.

 

볼보자동차는 8단 자동변속기의 연료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토크 컨버터에 특별한 부품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가솔린 엔진이 주는 느낌은 또 달랐다. 디젤 라인업과 엔진 블록은 공유하지만 실린더 헤드 등 일부 부품을 별도로 사용하는 가솔린 드라이브 E 엔진의 최고출력은 245마력, ℓ당 100마력이 넘는 고출력을 자랑한다.

이 엔진을 탑재한 S80의 가장 큰 특징은 속도의 영역에 상관없이 일관되게 유지되는 정숙성이다. 또한 고속회전 영역대의 안정적인 출력은 경쟁 브랜드들과 비교해도 빠지지 않는 수준이다.

 

이날 볼보자동차는 '출력을 향상시켰지만 연료 효율성을 놓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특별한 다운사이징 기술이 적용된 기존의 엔진들도 연비와 출력의 상반된 두 요소를 모두 만족시켜주지 못하고 있지만 드라이브 E 엔진은 동력성능과 연비 수치 모두가 상승하는 결과물을 내 놨다.

안전을 넘어 성능을 이야기 하고 싶다는 볼보자동차의 새로운 도전이 드라이브 E 파워트레인을 통해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기대가 된다.(강원도=양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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