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합리적인 렉서스 하이브리드 'CT200h'

  • 입력 2014.06.16 00:3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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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라인업 가운데 단 하나뿐인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이자 콤팩트 해치백인 CT200h F스포츠를 시승했다. 지난 3월 마이너체인지로 출시됐고 렉서스의 새 스핀들 그릴과 함께 F스포츠를 추가해 고성능 이미지까지 더해진 모델이다.

CT200h의 가장 큰 특징은 콤팩트한 구성에도 실용성과 경제성이 강조되면서 렉서스 라인업 가운데 가장 합리적인 모델이라는 점이다.

젊은층이 선호하는 콤팩트한 사이즈에 스타일리쉬하고 스포티한 디자인, 해치백만이 가질 수 있는 공간, 여기에 하이브리드 특유의 연료 효율성과 동급 최고의 동력성능을 갖췄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상위 라인업에 가려 확실한 포지션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이런 장점으로 해외에서는 꾸준하게 자기 역할을 하고 있다.

 

스핀들 그릴, 독특함으로 가득한 외관=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만큼 외관은 독특함으로 가득하다. 렉서스 최초의 블랙 루프 스킨 투톤 컬러로 한껏 멋을 부렸다. 공격적인 디자인의 특성은 LFA의 DNA를 이어 받은 F스포츠의 외관에서 뚜렷하게 느낄 수 있다.

F스포츠 엠블럼은 차체의 앞 쪽 휀더와 실내 스티어링 휠에 자리를 잡았다. 인테리어의 시각적 변화는 많지 않다. 기존 팝업 스타일의 디스플레이 모니터가 7인치 고정식 타입으로 바뀐 정도다.

반면 눈에 보이지 않는 변화는 많다. 대나무에서 추출한 섬유와 숯을 재료로 한 진동판이 적용된 10개의 스피커, 히터의 작동 시간을 단축시킨 PCT 히터, 실내 조명등 자동 점멸 기능 등이 CT200h 마이너 체인지에 반영된 변화들이다.

 

렉서스라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겠지만 고급스럽고 첨단화된 사양들도 대거 추가됐다. 백 가이드 라인이 제공되는 후방카메라, 10개의 스피커, 오토레인센서, 타이어공기압경보장치(TPMS)도 이전 모델에는 없던 것들이다.

렉서스는 또 더 뉴 CT200h의 파워트레인이 기본 구성과 제원에 변화가 없지만 스포츠 드라이빙에 걸 맞는 서스펜션과 퍼포먼스 댐퍼로 주행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차체의 강성을 높여 이전 모델보다 확실하게 향상된 견고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렉서스다운 부드럽고 정숙한 승차감=CT200h에 탑재된 1.8리터 VVT-i 가솔린 엔진은 전기 모터와 함께 작동된다. 복합연비는 18.1km/l(도심: 18.6 km/l, 고속: 17.5 km/l).

1798cc 직렬 4기통 DOHC VVT-i 가솔린 엔진은 99마력(5200rpm)의 최대출력과 14.5kg.m(40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고 500V AC 모터에서 82마력의 출력과 21.1kg.m의 토크를 낸다. 따라서 시스템 출력은 136마력, 토크는 35.5kg.m으로 상승한다.

하이브리드 타입 자동차가 그렇듯 시동을 거는 순간, 저속은 물론 상당한 속도가 날 때 까지 진동과 소음에 대한 만족감은 지속적으로 이어진다.

가속감은 특별하다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크게 밋밋하지도 않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A세그먼트나 동급 모델보다 굼뜨지만 엔진 특성을 감안하면 용납이 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탄력을 받으면 200km/h 인근까지 속도가 붙기도 한다. 강성을 강화한데 따른 견고함은 확실하게 개선이 됐음을 보여준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코너링을 돌아도 VSC(차량자세제어장치)와 TRC(구동력 제어장치)의 적절한 개입으로 안정감있게 벗어 날 수 있다.

 

다소 답답하다고 느껴지는 응답과 반응은 스포츠 모드에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엔진의 박동소리에서 속도의 상승까지 빨라지고 클러스터도 퍼포먼스에 적합하게 변신을 하기 때문이다.

댐퍼 스트로크는 짧게 세팅이 됐다. 앞, 뒤 서스펜션이 맥퍼슨 스트럿과 더블 위시본, 랙&피니언(EPS) 스티어링으로 구성된 섀시는 따라서 대개의 렉서스가 그렇듯이 부드러운 성향을 갖고 있다.

4320mm에 불과한 차체의 전장이 주는 날렵함은 운전을 쉽게 만드는 장점을 갖고 있다. 폭스바겐 폴로나 골프의 차체감과 비슷할 정도로 빠르게 운전자의 의도를 알아채고 분명하게 반응을 한다.

 

경차 이상의 경제성, 해치백의 실용성=차량에 표시된 CT200h의 복합연비는 18.1km/l. 600km 가량의 시승을 마치고 최종적으로 기록된 트립 연비는 18.2km였다.

하지만 도심 구간에서의 연비는 이 보다 높았다. 서울, 인천 도심 구간을 지날 때 21km/l에 육박했던 연비는 경인, 영동, 경부고속도로에서 속력을 내자 18km/l대로 떨어졌다.

가솔린 또는 디젤 엔진과 정 반대의 연료 효율성을 보인 것은 하이브리드카의 특성이기도 하다. 정지와 출발, 가속과 감속이 많은 도심구간에서 전기모터로 주행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연료를 아낄 수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배터리가 충전 상태만 충족된다면 시속 40km까지 전기모터로만 속력을 낼 수도 있다. 반면 배터리를 트렁크 바닥에 배치하면서 연료 탱크의 용량(45리터)이 크지 않은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한 번 주유로 달릴 수 있는 거리(레인지)는 짧게 보인다.

 

대신 화물칸 용량은 동급 해치백을 압도한다. 기본 용량은 375리터, 뒷좌석(6:4 분할)을 접으면 985리터로 늘어나고 최대 1500mm의 긴 화물도 수납이 가능하다.

여기에다 기본형인 슈프림 3980만원, F SPORT 4490만원으로 이전보다 각각 210만원과 410만원씩 가격이 내린 것도 눈 여겨 볼 사항이다. 뿐만 아니라 구매 단계에서 최대 310만원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서울시를 기준으로 혼잡통행료 전액면제와 각종 공영 주차장 주차료의 최대 80%를 감면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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