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의 경쟁은 없다, 벤츠 '뉴 C클래스'

  • 입력 2014.07.02 00:4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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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그먼트 영역 확장을 노리던 메르세데스 벤츠는 1982년 201 시리즈를 내 놓는다. 1세대 C클래스의 등장, 벤츠는 브루노 사코가 디자인한 190, 190E를 통해 콤팩트 클래스 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C클래스라는 이름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93년 2세대 202 모델부터. 그리고 2000년 3세대를 거쳐 2007년 출시된 4세대는 2014년 지금까지 동급 최강의 프리미엄 세단으로 군림했다.

초기 모델부터 C클래스는 혁신적인 첨단 기술들로 주목을 받았다. 1세대 C클래스에는 독립형 멀티 링크 타입 서스펜션이 처음 적용됐고 세계 최초의 4밸브 엔진을 탑재한 2세대 모델은 이후 터보 디젤, 그리고 커먼레일 직분사 엔진(CDI)으로 진화했다.

 

혁신적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은 3세대 모델에 이어 4세대 204모델은 안전을 강조하는 첨단 사양이 대거 탑재되기 시작했다. 어질리티 컨트롤 패키지, 인텔리전트 라이트 시스템, 프리세이프 등 메르세데스 벤츠의 독보적인 안전기술들이 선을 보였다.

2007년 이후 7년 만에 선보인 5세대 더 뉴 C클래스는 지난 30년 이상 축적된 최고의 기술, 최근 강조되고 있는 탑승자와 차량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한 메르세데스 벤츠의 진보한 기술들이 대거 탑재됐다.

달리는 능력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을 갖고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가 최고의 안전성까지 확보했다는 것은 누구의 경쟁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1일,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가 경기도 화성에 있는 자동차안전연구원을 '더 뉴 C클래스 드라이빙 데이' 시승 장소로 잡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뉴 C클래스를 가혹하게 몰아보며 조목조목 뜯어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도가 읽혔기 때문이다.

 

독일 본사에서 온 드라이빙 아카데미 팀=독일 본사에서 직접 파견된 드라이빙 아카데미 팀 마티아스 클라인미헬 수석강사는 "가장 경쟁이 치열한 프리미엄 C 세그먼트에서 C클래스는 지난 30여 년 동안 전 세계 시장에서 850만대나 팔리며 독보적인 위치를 고수해 왔다"고 자랑했다.

그는 "뉴 C클래스는 강력한 주행 능력과 사고 예방 및 피해를 최소화하는 첨단 기술로 무장 했다"며 "오늘 우리가 준비한 슬라럼과 차선변경, 핸들링 그리고 고속주행 코스 등의 프로그램을 뉴 C클래스의 모든 것을 느껴 달라"고 주문했다.

아카데미 팀은 자동차안전연구원 중앙에 위치한 종합시험로에 라바콘으로 각 코스를 설계하고 뉴 C클래스의 성능을 시험해 볼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이날 시승에는 뉴 C클래스 가솔린 모델인 C200, C200 아방가르드, 그리고 디젤 모델인 C220 블루텍 아방가르드와 익스클루시브 등이 동원됐다.

 

클래식과 모던함의 조화=뉴 C클래스는 간결하고 절제된 라인과 프런트 및 리어를 분명하게 닫아버린 디자인으로 이전보다 더욱 공격적인 모습으로 변모했다. 전면부는 세 꼭지별을 라디에이터 그릴(아방가르드)과 보닛(익스클루시브)에 각각 다르게 적용, 공격적이거나 클래식한 기호에 맞춰 선택이 가능하도록 했다.

짧은 오버행, 긴 보닛, 그리고 강렬한 캐릭터 라인이 차체 측면을 날카롭게 파고들면서 기존 모델보다 역동성이 한층 강조가 됐다. C-필러에서 뒤쪽 휀다로 이어지는 면적은 특별한 기교없이 매끄럽게 처리해 강한 뒤태를 보여줬다.

차체 크기는 커졌지만 무게는 더욱 가벼워졌다. 이전 세대와 비교해 휠베이스(2840mm)는 80mm, 전장은 65mm 증가한 4700mm, 전폭은 40mm를 늘려 1810mm가 됐다. 반면 알루미늄과 스틸 하이브리드 섀시를 사용한 경량 구조로 공차중량은 100kg이 줄었다.

확실한 다이어트 덕분에 뉴 C클래스는 시각적으로도 날렵한 인상을 준다. 이전보다 몸놀림이 더욱 가벼워졌고 실내 공간도 한층 여유로워졌다.

 

작은 S클래스다운 럭셔리한 공간=센터페시아에 자리를 잡은 3개의 원형 에어벤트, 간결하고 직관적으로 배치된 크롬 버튼, 운전석 도어 안쪽에서 시작해 대시보드와 조수석 도어 안쪽으로 연결된 미려한 라인은 E클래스와 S클래스 그리고 벤츠의 다른 라인업이 추종하고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인테리어의 모든 소재가 주는 기분 좋은 터치감도 만족스럽다. 반면 센터페시아의 하이그로시 패널은 저렴해 보였다.

메르세데스 벤츠 모델 최초로 적용된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터치패드 컨트롤러도 눈에 띄는 사양이다. 주야간 자동으로 밝기가 조절되는 헤드업디스플레이에는 길안내, 제한속도, 크루즈컨트롤 작동 상황 등이 컬러로 제공된다.

한글이 지원되는 터치패드 컨트롤러는 커맨드의 모든 기능들을 손쉽게 작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한글 인식률도 꽤 높고 정확하다.

 

가혹한 주행에도 너그럽게 반응=가솔린, 디젤엔진 탑재 모델을 각 코스마다 번갈아 가며 주행을 한 탓에 각 차량의 엔진 특성을 언급하기에는 곤란한 점이 있다.

드라이빙 아카데미 팀 역시 뉴 C클래스가 얼마나 빨리 달리는가보다는 차량에 탑재된 첨단 기능들을 운전자가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춰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슬라럼 구간에서는 운전자가 요구하는 스티어링을 뉴 C클래스가 얼마나 정확하게 받아들이는지, 차선 변경 코스에서는 벤츠가 자랑하는 프리 세이프를 직접 체험해 보라는 식이다. 또한 비교적 긴 거리를 서킷과 유사하게 만들어 핸들링을 시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를 해 놨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프로그램은 차선변경. 최대한 가속을 한 후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급격하게 차선을 변경하고 전방 장애물을 회피했을 때 ESP가 어떻게 반응하고 여기에 대응하는 프리 세이프를 체험하는 코스다.

 

인스트럭터의 지시에 따라 전방 장애물까지 90km/h 가까운 속도로 빠르게 접근, 속도를 줄이지 않고 브레이크를 밟지 않은 상태에서 급격하게 차선을 변경하는 순간, 프리 세이프는 그와 동시에 탑승자를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기능들을 작동시킨다.

ABS와 BAS 그리고 ESP가 연동해 즉각적으로 안전벨트를 강하게 조여 승객의 자세를 유지시켜 준다. 열려있던 선루프와 창문도 닫혀 충돌 또는 전복 사고가 났을 때 승객이 차량 외부로 튕겨져 나가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능동적 조치를 실행한다.

뚜렷하게 감지를 하지는 못했지만 시트와 헤드 레스트도 가장 효과적으로 승객을 보호할 수 있는 포지션을 스스로 잡는다. 슬라럼과 핸들링 구간에서 발휘된 차체의 안정감도 놀라운 수준이다. 정확하게 라바콘의 안쪽을 파고드는 기민함, 빠르게 복원되는 직진성까지 가히 벤츠다운 위력을 보여줬다.

 

어질리티 컨트롤도 강한 인상을 줬다. 노면의 상태에 따라 연속가변식 댐핑 시스템이 각 휠의 감쇠력을 자동으로 조절해 더 없이 편안한 승차감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뉴 C클래스의 가격은 가솔린 모델이 4860만원에서 5420만원, 디젤 모델은 5650만원에서 58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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