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신개념 박스형 경차 ‘레이’에 담긴 뜻은?

김 필 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입력 2011.12.05 10:17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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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기아차에서 신개념 박스형 경차 ‘레이’를 선 보였다. 올해 메이커에서 출시되는 신차 중 마지막 행사여서 기자 시승회에는 100명에 이르는 참여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단 두 가지 종류인 경차 시장에 새로운 경차 모델이 추가되는 만큼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국내에 출시된 기존 박스형 차량과 차별화된 측면에 걸맞게 신차 발표회장 자체가 기존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 호평을 받은 점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발표회장을 다용도 중심의 신개념 차량에 걸맞게 발표장을 꾸미고 ‘스토리 텔링’ 형태의 의미 전달 방법은 큰 호응을 얻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신차 자체가 주는 의미가 매우 크다는 것이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국산차, 수입차 모두가 50여 종에 이를 정도로 신차의 풍년이었다. 어느 차종은 신차 행사가 여러 차종과 더불어 묻히면서 신차 발표 자체가 의미가 희석된 차종도 한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니 이번 차종은 마지막이면서도 관심의 정도가 커서 올해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는 평가가 대대수이다. 특히 경차는 국내 시장에서 주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미 국가 차원에서도 경차는 고연비와 친환경 요소가 커서 선진국에서는 점유율이나 활용도 자체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웃 일본의 경우 20여 가지의 경차가 있으면서 경차 점유율 약 36%에 이를 정도이다. 유럽은 두 대 중 한 대가 경차이다. 우리의 약 8%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우리가 이미 세계에서 가장 큰 혜택을 준다는 경차의 혜택에도 이렇게 점유율이 적은 것은 아직 경차는 덜 안전하고 사회적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사회적 인식이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부의 활성화 의지도 약한 것이 아닌가 판단된다. 사실 의미만 부여하면 지금보다 두배 이상 판매되는 것은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해외 에너지 의존도가 97%에 이르는 우리나라가 고연비, 친환경과는 거리가 상당히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보편화된 차량의 사용 중 경차의 활용도가 높아야 하는 이유는 가장 당연하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대의명분 속에서 이번 경차 ‘레이’에 있는 의미를 몇 가지 부여하고자 한다.

우선 신개념에 묻어 있는 의미를 찾고자 한다. 박스형 경차로서 공간의 극대화와 안전 및 편의장치를 동시에 추구하였다는 것이다. 특히 곳곳에 숨어있는 수납공간은 차종 중에서 가장 활성화되어 더욱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가장 강조되고 있는 ‘B필러리스’는 구조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B필러는 측면 충돌에서 가장 핵심적인 방어벽 역할을 한다. 반면 A필러는 정면 충돌에서 충돌 에너지 분산을 통하여 충돌 에너지가 운전석으로 몰려오는 힘을 분산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B필러는 측면이 매우 약한 구조여서 더욱 중요한 기둥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을 없앴다는 것은 충분히 충돌에 따른 방어벽 역할을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아마도 개발 과정에서 가장 핵심적인 연구 역량이 포함되어 있다고 확신한다. 이 경차는 보조석 방면으로 B필러를 없애면서 뒷문을 슬라이딩 도어를 만들고 앞문은 90도까지 열리는 도어를 선택하여 개방성을 극대화 한 차종이다.

동시에 높이도 풍부하여 모두가 내리고 타는 역할이 가장 극대화되어 있는 장점이 있다. 둘째로 박스형 구조에 따른 무게 중심의 상승으로 운행 중 전복을 방지하기 위한 VSM 장치도 돋보이는 안전장치이다. 그 밖에 6개의 에어백과 히팅 기능 등 다양한 편의와 안전장치를 구현하여 소비자의 가려운 곳을 가장 많이 반영한 점도 돋보인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소비자 취향이 고연비를 추구하여 유비지 하락을 요구하면서도 옵션은 중대형차 옵션을 요구하여 옵션 하향화 추세를 요구한 점도 하나의 흐름이라 할 수 있다. 이 차종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 외에도 각종 수납공간과 운전 시 넓은 시야와 함께 동시에 경차 혜택까지 받는 장점을 내세워 획기적인 판매를 기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셋째로 박스형 차량에 대한 논란이다. 이 차종은 닛산 큐브 등 몇 가지 박스형 경차의 ‘짝퉁’이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결론은 아니라는 것이다. 긍정적으로 판단하여 ‘벤치마킹’이라고 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박스형은 모양이 성냥갑 형태를 일러 그렇게 언급되고 있는데, 작은 넓이에 실내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이 박스형으로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부러 한 것보다는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고속에서 달리는 일반 승용차의 경우 지금과 같은 구조로 만들 수밖에 없다는 뜻과도 같을 것이다. 모양만 조금 다르고 여기에 무엇을 심는가가 중요할 것이다. 구조는 조금 다르고 각종 옵션이 차량의 색깔을 가늠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차량 전체의 이미지와 브랜드를 좌우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차종은 분명히 고유색깔이 있고 그것도 높은 우위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도 경쟁사에서 분석하고 또 벤치마킹하기 위하여 노력할 것이다. 넷째로 경차는 메이커 차원에서 그리 큰 수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도리어 중대형차 한 대를 판매하는 것이 수익 측면에서 몇 배 이상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이미 가장 경쟁력 있는 경차 ‘모닝’을 가지고 있고 박스형 승용차의 경우도 유사한 ‘소울’이 있는 만큼 기아차가 새로운 ‘경차’를 선보인 점을 높게 평가하자는 것이다. 이미 간섭협상이 발생하고 있을 것이고 시장 영역도 획기적으로 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기대하고 싶다. 새로운 틈새 시장이 발생하고 경차가 획기적으로 늘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경차는 우리나라에서 필연적인 차종이기 때문이다. 특히 점유율은 지금보다 3배는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더욱 중대형 신차의 출시보다 의미 부여를 해주고 싶은 이유이다. 필자는 확신한다. 새로운 시장 확대가 가능하고 다른 차종 영역을 빨아들이는 효과가 나올 수 있을 만큼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는 차종이라는 것을.

다섯째로 가격상승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은 계속 있는 만큼 더욱 옵션을 세분화하고 다양하게 하여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을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특히 기본 옵션만을 갖춘 가장 저렴한 모델을 함께 출시하여 서민들이 애용하는 차종으로 자리 잡았으면 한다. 여섯째로 더욱 많은 새로운 경차가 출시되고 정부도 경차에 더욱 많은 혜택을 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구입 상의 혜택도 좋지만 더욱 활성화를 위하여 운행 상의 혜택을 도입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여러 번에 걸쳐서 경차 활성화를 위한 각종 제의도 한 만큼 정부가 더욱 전향적인 생각을 가지고 경차 활성화에 노력하였으면 한다.

기아차 박스형 경차 ‘레이’는 분명히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많은 고민을 안고 태어난 경차인 만큼 일반인들이 이 차종에 더욱 큰 관심과 선택을 했으면 한다. 미리 시승하여 선택하여 보아도 후회는 안할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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