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전국일주, 어마무시한 SM5 D 연비

  • 입력 2014.08.29 12:1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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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색이 뛰어나다. 르노삼성 세단 라인업 최초로 1.5dCi 디젤엔진을 올리고 독일 게트락사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으로 조합된 SM5 D가 만만치 않은 내공을 보여줬다.

500km 가까운 거리를 내 달렸는데 남아있는 연료로 더 달릴 수 있는 거리가 900km다. 평균연비 21.3km, 끝까지 달리지는 않았지만 가득 주유를 하면 어림잡아 1400km는 너끈하게 몰고 다닐 수 있다.

SM5 D 공인연비는 복합 16.5km/L(도심 15.1km/L, 고속도로 18.7km/L), 시승에서는 21.3km/l를 기록했다.

단순하게 계산해 편도 거리가 27km 남짓한 일산에서 광화문까지 출퇴근을 한다면 한번 기름을 넣고 주말을 뺀 한 달 내내 왕복을 할 수 있다. 서울에서 출발해 서해와 남해를 거쳐 동해를 일주하고 되돌아와도 기름이 남는다.

 

어마무시한 연비의 근원은 르노의 1.5 dCi 디젤 엔진이다. 구구절절한 설명없이 이 엔진이 르노를 포함해 메르세데스 벤츠, 닛산 등 무려 26개 차종의 심장으로 활약하고 있다는 점 만으로도 기술적 완성도는 입증이 된다.

르노의 dCi 엔진은 다양성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ECU 맵핑과 터빈의 사이즈를 조절해 적게는 75마력을 내는 엔진까지 포함해 4개의 버전을 만들어 냈다.

소형 SUV QM3에 올려진 엔진도 같은 타입이지만 SM5 D에 올려진 엔진은 출력과 토크 업 튜닝을 거쳐 성능이 더 강화됐다. QM5도 같은 dCi 타입 엔진이 올려졌다.

 

효율적 디젤엔진의 장점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돕는 트랜스 미션은 세계적인 독일 변속기 전문업체 게트락사 DCT(Dual Clutch Transmission)다.

DCT는 2개의 클러치가 홀수와 짝수 기어 변속을 각각 담당해 다른 기어가 작동하는 순간 미리 변속에 대비해 빠르게 대응한다.

기어 변속 타이밍을 최소화하고 연결감과 반응이 빨라지면서 응답성 향상은 물론이고 불 필요한 에너지 낭비도 줄일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최고출력 110마력(4000rpm), 최대토크 24.5kg.m(1750rpm)의 엔진 제원은 아반떼 1.6 디젤(출력 119마력) 등 같은 차급의 경쟁모델보다 살짝 뒤쳐진다.

그러나 일상의 주행에서 힘, 뒷심, 치고 나가는 성능에서는 크게 부족한 것을 느낄 수 없다. 오히려 중형 체급을 당당하게 이끌어가는 뚝심은 한 수 위다. 속도의 연결감 역시 DCT의 장점을 그대로 표현한다. 부드럽고 즉각적이며 지속적이다.

연비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편평비가 높은 타이어를 채택했고 스페어 타이어 대신 응급처치용 키트가 실려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완벽하지는 않다. 평지와 달리 경사로에서는 부드럽고 즉각적인 주행 장점들이 살짝 떨어진다. 가속페달의 요구에 반응하는 응답성도 조금은 답답해진다.

그리고 저속에서는 정차 또는 20km 이상의 속도로 달릴 때보다 소음이 심했다. 반면 적당하게 엔진과 차체가 가열된 상태에서는 기대 이상으로 정숙했다.

외관과 실내는 dCi 앰블럼이 추가된 것 이외에 기존 SM5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가격 포지션을 결정하는데 고민을 한 흔적이 뚜렷하다. 헤드램프, 선루프, 내비게이션, 아웃사이드 미러캡 등 기본적인 편의사양들은 선택품목에서 빠져 있거나 따로 돈을 내야 한다.

 

그럼에도 SM5 D에 관심을 가는 이유는 앞에서 언급한 놀라운 경제성때문이다. 경차고 하이브리드고 디젤이던간에 우리나라에서 팔리고 있는 어떤 차보다 연료 효율성이 뛰어나다는 점은 간혹 보이는 부족한 부분들을 완벽하게 상쇄시키고도 남는다.

SM5 D를 선택하면서 불만을 가질 사항이 아니라는 얘기다. 낮은 배기량으로 매년 내야 하는 자동차세도 저렴하다. 차 값은 기본 모델이 2580만원, LED 포지셔닝 램프와 블랙 가죽 시트, 하이패스 시스템 등이 추가된 스페셜 모델은 26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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