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인격車, 뉴 미니 컨트리맨 SD

  • 입력 2014.09.21 23:2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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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MINI)는 오랜 시간과 공을 들여 대중에게 가까워지려 노력해 왔다. 몸집은 커졌고 고집스럽게 갖고 왔던 인테리어의 구성도 편의성에 초점을 맞춰 변화했다.

무엇보다 다양한 라인업의 확장은 꽤 오랜 시간 한정돼 왔던 시장과 수요의 영역을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이런 시도로 컨버터블, 해치백까지 가세하면서 현재 미니는 국내에서만 8개의 모델이 팔리고 있다.

 

다양성, 대중성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미니의 변신을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모델이 컨트리맨이다. 미니답지 않은 커다란 차체는 BMW X1의 플랫폼을 공유하며 견고해졌고 보다 쉬운 운전, 그리고 활용이 가능하도록 많은 부분이 개선됐다.

2015년형 미니 컨트리맨 쿠퍼 SD ALL4는 여기에 동적 능력을 높여 운전의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진 모델이다. 2015년형에 획기적인 변화는 없다. 외관은 새로운 육각형 라디에이터 그릴 디자인과 휠 디자인. 그리고 오프로드용 스키드 플레이트가 차량 외부를 감싸며 추가된 것 정도다.

 

3세대 미니가 출시 된지 반년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 나온 페이스리프트에 사실 더 이상의 변화가 있었다면 그게 더 이상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작고 미세한 변화에도 미니의 정통적 실루엣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매무새는 이전보다 단정해 졌다는 느낌을 준다.

인테리어도 예전과 다르지 않지만 3-스포크 스티어링 휠 리모컨으로 오디오와 휴대전화, 그리고 크루즈 기능을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창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 버튼이 센터페시아에서 도어로 자리를 옮기고 외부 기기와 호환이 가능하도록 돕는 AUX, USB 등의 이런 저런 단자가 설치된 것은 이전의 변화다.

전장×전폭×전고(4110×1789×1544mm) 그리고 준중형 세단의 평균치보다 100mm가량 작은 2595mm의 휠베이스가 주는 공간의 여유로움도 컨트리맨의 활용성을 높여주는 요소다. 2열에 앉아도 무릎과 머리 윗쪽, 다른 탑승자와의 어깨 간격에도 여유가 있을 정도다.

 

트렁크의 기본 용량은 450리터, 2열 시트를 앞으로 젖히면 최대 1170리터까지 확보가 된다. 실내 공간으로만 보면 더 이상 미니라는 이름이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크고 넉넉하다.

파워트레인은 1995cc 직렬 4기통 DOHC 터보 디젤이다. 최고출력은 쿠퍼 D(112ps)보다 조금 높은 143ps(4000rpm)을 발휘하고 최대토크는 31.1kgm(1750-2700rpm)로 차이를 벌렸다. 이 차의 복합연비는 14.4km/l, 200km 남짓한 시승에서 기록한 연비는 14.1km/l였다.

 

엔진의 동력은 스텝트로닉 6단 자동변속기와 독특한 방식의 패들, 그리고 AWD 시스템으로 구동된다. 어떤 상황에서도 잘 달릴 수 있는 기본적인 조건들을 잘 갖추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미니의 다른 라인업과 마찬가지로 컨트리맨 SD 역시 고분고분한 성질의 차가 아니다. 여전히 거칠고 다루기가 쉽지 않다. 핸들링은 여전히 직설적이어서 빠르게 익숙해지기도 쉽지 않다.

 

가속페달을 빠르게 압박하며 속도의 변화를 까다롭게 요구하면 그 성격이 그대로 나타난다. 출발을 할 때나 속도의 영역을 넘나들거나 부드러움과는 모두 거리가 있다.

힘은 넘치고 어떤 코스에서도 분명하고 안정적인 차체로 균형감을 유지하지만 다중인격자처럼 종종 예상외의 반응을 보여주기도 한다.

 

엔진, 노면, 풍절까지 외부의 소음도 완벽하게 차단되지 않는다. 엔진의 유종을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 정도로 조용해진 요즘의 디젤차량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그러나 이런 성격들은 미니만이 갖고 있는 독특하고 차별화된, 그래서 분명한 장점들이다.

미니가 어느 부분에서든 부족한 점이 있어 순응하는 차를 만들지 않는 것은 아니다. 직관적이고 직설적인 맛, 미니에 열광하는 마니아들이 원하는 차를 고집스럽게 만들어 내고 있을 뿐이다.

 

또 미니는 다른 어떤 차보다 시끄럽고 돌발적이지만 운전자와 한 몸이 되기를 원한다. 이 부류의 어떤 모델보다 운전자의 뜨거운 애정을 요구하는 차가 바로 미니다. 그래서 이 거친 차를 사랑하지 않을 수가 없다. 4900만원이라는 가격이 장벽이기는 해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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