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두보 마련한 현대차, 유연한 미래전략도 절실

김 필 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입력 2014.09.21 23:30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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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마지막 남은 서울 강남 요지의 마지막 주인이 되었다. 생각 이상의 10조원이 넘은 천문학적인 낙찰가로 세간의 놀라움을 잠재우면서 미래를 위한 새로운 터전을 위한 자리매김에 성공하였다. 현재의 강남 양재동 본사의 입지적 조건과 한계로 인하여 글로벌 메이커로서의 확대를 위한 기본적인 조건이었을 것이다.

이른바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의 건립이고 통합 컨트롤센터의 기치를 올린다는 것이다. 당연한 조건이고 이를 위한 첫 삽을 성공적으로 성취하였다고 할 수 있다. 이 자리에 그 동안 흩어져 있던 전문 인력을 모으고 각 계열사를 모아 집중도를 높이며, 그룹이 조화된 컨트롤 타워의 역할을 실시간으로 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전되는 양재동 본사 자리에 남영연구소의 핵심 연구 인력을 끌어들여 본사와 시너지 효과를 내는 부분은 역시 당연한 과제이었을 것이다. 이것을 실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다고 할 수 있다. 국내를 이끌고 있는 삼성그룹의 경우도 이미 서울 강남 우면동 일대에 핵심 연구단지를 조성하고 있어서 머지않아 약 1만 명의 연구인력이 자리 잡으면서 그룹의 미래를 좌우하는 브레인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동차를 대변하는 현대차 그룹의 입장에서도 필연적인 브레인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천문학적인 낙찰가를 걱정하는 일부 언급에도 불구하고 타당성과 가능성을 고려하면 그리 위험한 투자는 아니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국내외 자동차 상황은 그리 좋은 상황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국제 자동차 환경 규제와 조건은 까다로워지고 있고 더욱 치열해지면서 하나의 실수가 전체를 흔드는 요소가 많아지고 있어서 더욱 품질과 소비자 서비스에 만전을 기해야 하는 시기이다. 동시에 기존의 영역은 고수하면서 새로운 시장 창출을 통한 먹거리 확보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극히 일부 프리미엄급 차종을 제외한 대부분을 차지하는 대중차의 기술적 간극과 마케팅 전략의 차이가 소멸되면서 더욱 치열한 시장싸움이 되고 있다. 해외 시장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남들보다 반걸음 앞선 판단과 결정은 사활을 결정하는 요소인 만큼 집중도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 되었다. 그래서 전략적 요충지가 필요하고 집중할 수 있는 본부 역할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제 현대차 그룹은 중요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자리마련에 성공하였으나 이를 구현하기 위한 앞으로의 과제가 더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여야 하는 임무를 안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현재 국내 자동차 시장은 매우 좋지 않은 상황이다. 원화가치 상승과 통상 임금문제, 연례적인 노조 파업과 저생산성은 물론이고 고비용 구조로 5가지 악재가 겹쳐있는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다. 이 중심에 현대차 그룹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본사가 구축되어가는 약 7년 동안에 하나하나 해결하여야 하는 숙제도 더욱 늘어날 것이다. 우선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에 다양한 시설을 고민하고 있고 자동차 메카의 중심지로 만들고자 하는 청사진을 더욱 다듬어야 한다는 것이다. 항상 언급되고 있는 자동차 박물관은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을 위한 스토리 텔링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는 측면에서 더욱 고민해야 한다.

그 동안 변변한 박물관 하나 없던 현대차 그룹의 입장에서는 조상도 없다는 굴욕적인 언급을 대내외에서 들어왔다. 제대로 만들고 소비자와 소통할 수 있는 세계에서 대표적인 소비자 소통센터 역할도 담당하여야 할 것이다. 즉 세계적인 자동차 명소로 만들어 더욱 고급 이미지로 승화시켜야 하는 임무를 수행하여야 하는 것이다. 프리미엄 이미자는 자연스럽게 구축되어갈 것이다.

둘째로 국내용이 아닌 글로벌용으로 실질적인 효과가 극대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자동차의 대부분을 수출하는 입장에서 수익의 방향을 국내용보다 수출용에서 찾아야 하는 임무도 가지고 있다고 하겠다. 즉 내수 시장보다 프리미엄급 수출용을 더욱 늘려 수익성을 해외에서 찾는 숙제도 구현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더욱 치밀하고 세련된 전략 차종이 나올 수 있는 분위기 조성과 유연성을 구현하여야 하는 것이다.

그 동안 현대차 그룹은 유연성 측면에서 다른 그룹과 달리 부족하다는 평가를 많이 받아왔다. 군대적 기질과 수직적 구조로 인하여 유연성과 창조적 기질이 부족하고 다양성이 결여되어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탈바꿈이 쉽지 않다는 얘기도 많이 있어 왔고 아직 많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상명하달식의 구시대적 잔상도 과감히 없애고 새로운 감각으로 무장하여 시너지 효과를 가져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른바 새로운 글로벌 본사에 걸 맞는 신개념 소프트웨어를 입히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 부분은 하드웨어적인 본사 구축보다 더욱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이다. 새로운 100년을 위한 미래 현대차 그룹의 패러다임의 변화로 활용하라는 것이다.

당장 지금까지의 현대차 그룹의 50년이 있었다면 향후 50년은 새로 구축되는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가 담당하게 될 것은 확실하다고 할 것이다. 이번 정부에서 언급하는 ‘창조경제’의 대표적 기업으로 현대차 그룹이 확실한 자리매김이 되길 바란다. 우리 경제의 한 축도 현대차 그룹이 지니고 있다는 의무감을 가지고 국민 기업의 이미지 구축을 더욱 단단히 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지금이 바로 새로운 시대를 위한 도약의 시작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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