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플래그십 'K9'에 거는 기대

김 필 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입력 2011.12.11 23:13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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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마무리 되면서 자동차 분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활발한 신차 출시다. 올해에 약 54종의 신차가 소개되면서 어느 해보다 즐거운 한해가 된 듯 하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은 신차 소개보다 즐거운 사례는 없을 정도로 모든 즐거움이 여기에 녹아있다.

신차는 적게는 1천억원 이상에서 많게는 5천억원에 이르는 비용을 지불하는 매머드 프로젝트이다. 여기에는 당연히 시대에 흐름에 맞는 디자인과 각종 편의 장치의 탑재는 물론이고 소비자의 패러다임에 맞는 특징이 내재돼야 한다.

그리고 다른 경쟁 차종에 비하여 차별화된 특화된 요소가 있어야 하며, 가격 경쟁력도 중요한 변수의 하나가 된다. 그래서 메이커는 심혈을 기울여 개발하고 개발과정에서 나갈 수 있는 각종 정보를 차단하는 데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올해 소개된 각종 신차 중 소비자가 크게 반응할 정도로 재미를 본 신차가 있는 반면 아쉽게도 벌써 소비자들의 기억 속에 묻혀버린 신차도 적지 않다. 어느 차종은 신차가 맞는 지조차 어려울 정도로 크게 부각되지 못한 신차도 있었다.

당장 자동차 담당 기자들도 일주일에 몇 번에 걸쳐 신차 시승회 등이 있어서 여러 기사를 작성하면서 피로현상이 누적되기 시작했다. 물론 메이커는 신차를 개발하면서 여러 타이밍과 전 차종에 대한 반응을 보면서 신차 출시시기를 조정하나 처음 개발할 때부터 어느 정도 출시시기가 결정되는 만큼 무작정 시기를 조종하기에도 어려울 것이다.

아마도 올해에는 메이커마다 출시시기가 겹치면서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올 연말이 되면서 미리 출시된 차종에 비하여 후반기는 출시 차종이 매우 적었다. 올해 마지막으로 출시된 기아차의 박스형 경차 ‘레이’는 그런 측면에서 희소가치가 부각된 신차 시승회였다.

경차임에도 기자 등 관계자의 관심도가 높았고 여러모로 궁금한 가운데 출시되어 많은 반향을 일으켜 언론으로부터 톡톡한 재미를 봤다. 차종의 완성도가 높은 이유도 있겠지만 다양한 언론에 노출되면서 소비자의 반응도 뜨겁게 달아 오른 대표적인 사례다.

내년은 올해와 달리 어느 해보다 신차가 가뭄에 콩 나듯 드문 한 해다. 물론 수입차는 몇 개 기종이 있으나 가장 큰 관심을 가진 국산차는 현대차의 싼타페 후속과 기아차의 오피러스 후속 두 기종 뿐이다. 그래서 희소가치가 매우 크고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특히 기아차의 대형차 오피러스 후속 ‘K9’은 가장 큰 관심을 끌기에 충분한 만큼 위력을 가지고 있다. 기아차는 최근 현대차를 위협할 정도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고 그 위상이 점차 증대되고 있는 메이커이다. 같은 그룹에서 동생의 입장이나 이제는 형을 이길 정도로 커지면서 수급조절을 생각하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묘한 입장에서 더욱 기아차의 기함 역할을 하는 최고 기종인 K9는 더욱 기대가 되고 있다. 현재의 모델인 오피러스는 오너 드라이버가 운행하기에 최고의 만족감을 나타낸 모델이다. 운전석의 각종 편의성과 안정성을 극대화하면서 중후함까지 갖춘 모델이기도 하고 긍정적인 이미지 제공에 기여하고 있는 모델이다.

그래서 더욱 K9이 최근 급상승하는 기아차의 최고 모델로서 어떠한 색깔로 모습을 보일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호랑이 형상의 라디에이터 그릴을 필두로 직선을 어떻게 표현하여 전체적인 실루엣을 만들어갈는지도 그렇고 동급의 차종에 비하여 어떠한 특화된 요소를 담을 것인지도 궁금하다.

몇 가지 측면에서 고민하면 더욱 완성도 높은 차종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첫째 내년도 신차 고갈 상태에서 기아차 최고 기종의 출시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만큼 얼마나 마케팅 전략을 극대화할 것인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물론 지금도 신차 출시에 대한 전략을 짜고 있으나 신선하면서도 기아차다운 제대로 된 그림을 그려야 할 것이다.

출시시기 조절도 고민해야 한다. 내년 1월부터 4월 사이에 고민하고 있으나 가장 관심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시기와 방법을 최대한 고민하여 관심을 끌어내야 한다. 내년 5월 총선, 세계 핵정상 회의 등 국내외의 굵직한 관심을 피하는 전략도 필요하다.

필요하면 지금부터 순서에 따라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는 단계별 보도 전략도 필요하다. 둘째로 K9의 위치이다. 현재 가격이나 그레이드 자체가 현대 에쿠스와 제네시스 중간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데 신차의 완성도가 높으면 당연히 제네시스와 그랜저는 물론 에쿠스 일부 고객까지 흡수하는 파격적인 기대도 할 수 있다.

다른 경쟁 차종의 신차는 없는 만큼 잘 하면 무주공산에서의 역할도 기대된다. 그 만큼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마지막 기회로 간주하고 아직 남아있는 기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출시 시 나올 수 있는 문제나 불만사항은 없을 지도 고민해야 한다.

셋째로 올해 수입차는 최고의 한해를 보낸 한해였다. 10만대를 훌쩍 넘기면서 내년에는 약 14만대까지 기대하는 최고의 한해가 될 듯 하다. 특히 중저가 수입차종이 많아져 일부 국산 차종과 겹치면서 벌써부터 경쟁 구도가 만들어지고 있다.

당연히 K9에 필적하는 수입차종이 많은 만큼 얼마나 차종 부각이 될 것인가도 하나의 숙제가 될 것이다.기아차의 기함 역할인 만큼 기존 취약점을 찾아 브랜드 이미지 극대화에 활용하여야 한다. 이 K9이 성공적으로 안착될 경우 기아차의 이미지는 완전히 긍정적인 이미지로 완성되는 만큼 기아차의 전체라는 생각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넷째로 현대차와의 점유율 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이미 현대차와 기아차는 혈족간의 전쟁을 치루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K9은 기아차의 최고 기종인 만큼 현대차의 최고급 차종에 대한 잠식속도도 커질 만큼 민감도가 정도 이상일 것으로 전망된다.

마무리가 잘 되도록 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국내외적 요소가 많기 때문이며 따라서 기존 기아차 2~3기종 보다도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만 한다. 벌써부터 기아차 K9에 기대는 뉴스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이 분위기를 잘 살려 기아차의 독립적인 브랜드 이미지 완성은 물론 수익모델의 최고 기종으로서 최고의 차종이 탄생하길 바란다.

특히 K7의 첫 관심과 K5의 디자인 완성도, 모닝의 인기를 뒤덮는 최고의 차종이 탄생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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