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중 2대, K7 하이브리드 700h

  • 입력 2014.12.18 00:2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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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월 현재 국산 하이브리드 자동차 누적 판매량은 2만 4018대다. 지난 해 동안 팔린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2만 1722대였으니까 이미 작년 실적을 초과했다. 현대차 그랜저와 기아차 K7 등 준대형급 하이브리드로 세그먼트가 늘어난 덕분이다.

국산 하이브리드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1만 1534대의 현대차 그랜저 하이브리드다. 기아차 K5 하이브리드 500h가 4507대, 쏘나타 하이브리드 4472대, 그리고 K7 하이브리드 700h는 이중 가장 저조한 3505대에 그쳤다.

 

얼마나 많이 팔았는지 만을 놓고 따진다면 K7 하이브리드 700h가 가장 저조한 셈이다. 그러나 숨겨진 의미가 있다. 모델별 전체 판매량에서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그랜저의 하이브리드 비중은 14%, 쏘나타는 5%에 불과했지만 K7 하이브리드 700h는 18%나 됐다. K7 실구매자 가운데 하이브리드 선택 비중이 가장 높다는 얘기다.

지난 7월 나온 2015년형 모델은 크롬 라디에이터 그릴과 트렁크 하단 크롬 장식으로 고급스러움을 부각시켰고 인테리어 주요부에 크롬 포인트와 새로운 하이브리드 전용 엠블렘을 추가해 차별성을 강조했다. K7을 베이스로 만들어졌지만 뚜렷하게 구분이 된다.

 

LED 포그램프와 헤드램프의 베젤부는 에코 그린 컬러로 차별화했고 하이브리드 전용 알로이 휠, 휀더 가니시와 트렁크에 하이브리드 전용 엠블렘을 적용해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인테리어는 클러스터와 시트에서 다른 요소들을 갖고 있다. 대형 7인치 컬러 TFT-LCD 패널을 기반으로 한 슈퍼비전 클러스터에는 에너지 흐름도, 운전 모드, 배터리의 잔량 등이 깔끔하게 구현된다.

얼마나 경제운전을 했는지 또는 급가속이나 급제동 등 비경제운전 비율 등을 보여주기도 한다. K7 하이브리드 700h에는 최고출력 159마력, 최대토크 21.0kg•m의 하이브리드전용 세타 II 2.4 MPI 엔진과 35kW의 전기모터가 장착됐다.

 

표시된 연비는 16.0km/ℓ. 시스템 합산 출력이 207마력이나 되기 때문에 동력 성능의 수치가 같은 배기량의 엔진을 탑재한 가솔린 모델과 큰 차이는 없지만 실제 주행에서는 무딘 가속 반응이 많은 아쉬움을 갖게 한다.

 

이런 단점은 고요함으로 시작하는 움직임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일정한 속도까지 전기로 구동되는 순간의 정숙함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전기모드는 처음 차가 출발을 할 때는 물론 내리막길, 타력 주행을 할 때 적극적으로 개입을 하면서 연료 사용을 줄일 수 있도록 돕는다. 이 뿐만이 아니라 가속을 하거나 오르막길을 오를 때도 도움을 준다.

속도를 줄이거나 브레이크를 밟으면 여기에서 얻어지는 감속 에너지가 회생제동 시스템을 통해 배터리를 충전한다. 동력의 흐름은 센터페시아의 모니터로도 볼 수 있다. 차분하고 정숙한 맛은 좋지만 일반 모드에서는 반응이나 가속이 답답하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이런 답답함이 어느 정도 상쇄되지만 연비의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대부분의 400km 이상을 스포츠 모드로만 달렸을 때 기록된 연비는 14.3km/l로 표시 연비에 미치지 못했다.

 

반면 주행 안전성에서는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가솔린 모델보다 135kg 무거운 공차 중량에 트렁크와 후석 시트에 자리를 잡은 배터리의 포지션으로 차체 뒤쪽을 리드하는 중량감이 늘어나 안정적인 선회에 도움이 된다. 차급에 어울리는 고급 사양들도 눈에 띈다. 어라운드 뷰 모니터, 히팅과 송풍기능이 있는 시트, 여기에 사각지대와 차선이탈 경보가 더해져 운전을 하면서 놓치기 쉬운 안전 요소들을 알아채기 쉽도록 했다.

 

인상적인 퍼포먼스는 없지만 연비의 경제성과 사양의 구성을 생각하면 준대형 차급에서 고려해 볼만한 가치가 충분한 이유다. 2015년형 K7 하이브리드 700h의 가격은 2.4 럭셔리 3450만원, 2.4 프레스티지 362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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