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시작이다

  • 입력 2014.12.23 01:13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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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이런 저런 규제에 대응하고 상품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친환경 자동차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는 2020년까지 기아차를 포함, 현재 7개인 친환경 라인업을 22개 이상으로 늘리겠다는 장기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친환경 라인업 확대의 중심은 하이브리드카다. 기아차를 포함, 현재 4개인 하이브리드 차종을 2020년 12개로 늘리고 내년에는 전용 모델까지 내 놓을 예정이다. 첫 작품이 된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갖는 책임감이 무거운 것도 이 때문이다.

 

확실하게 개선된 초반 가속력=라인업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성패는 시장에서의 반응에 달려있다. 그런 만큼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현대차가 내 놨던 기존의 모델과 분명하게 다른 요소들이 시도됐다.

파워트레인의 수치가 높아졌고 하이브리드카의 핵심 부품인 전기모터와 배터리에도 변화를 줬다. 누우 2.0 직분사(GDI)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을 탑재해 기존 모델 대비 최고 출력이 4% 향상된 156마력으로 높아졌다.

최대토크도 5.5% 향상된 19.3kg.m이 되면서 수치상 일반적인 중형 가솔린 세단과 비교되는 성능 수준에 근접했다. 여기에다 리튬 이온 배터리의 용량도 기존 1.43kW에서 1.62kW로 13.3%를 늘려 순수 전기 모드 주행 거리를 크게 늘렸다.

모터 출력과 토크를 합산하면 오히려 더 높은 파워를 발휘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22일, 김포공항 인근에서 영종도를 돌아 나오는 짧은 시승에서 이런 파워는 유감없이 발휘됐다.

 

원만하게 이어지는 속도의 상승감, 최고 속도에 도달하는 시간도 무난했다. 가속페달을 강하게 압박하면 38kw급으로 기존 출력 대비 8.6% 향상된 전기모터의 토크(20.9kg.m)가 개입하면서 뛰어난 순발력을 발휘한다.

초기 가속 문제를 해소하는데 상당한 공을 들인 성과가 엿보인다. 그러나 딱히 이거다 하는 특징을 잡아내기는 쉽지가 않았다. 출력과 토크를 높여놨다고는 하지만 초반대의 가속 성능이 빨라진 것을 빼면 이전의 모델과 분명한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다.

반면 연비는 기대 이상의 결과를 보여줬다. 복합연비를 기준으로 18.2km/l의 제원을 갖고 있었지만 최고속도에 근접해서 정속주행을 하면 20km/l대에 쉽게 도달한다. 속도를 높여 달려도 17km/l대를 유지해 연비에 대한 만족감은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갖고 있는 최대 장점으로 내세워도 충분하다.

 

명한 차별, 여유있는 트렁크 공간=외관은 라디에이터 그릴에 매쉬 타입과 가로 수평형 등 두 타입의 대형 헥사고날 그릴로 기존 가솔린 모델과 차별화했다. 절전형 LED 주간 전조등, 하이브리드 전용 디자인인 히든형 머플러, 전륜 휠 아치 에어커튼, 액티브 에어플랩 등 연비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요소들도 적용됐다.

실내는 수평형 레이아웃에 블루 메탈릭 패턴의 전용 가니쉬를 적용했고 시트와 도어 가운데에 블루펄 컬러 스티어링 휠로 특징을 살렸다. 특히 배터리를 트렁크 바닥 스페어타이어 자리로 옮겨 배치해 일반적인 가솔린 세단과 대등한 공간을 확보했다.

 

배터리의 위치때문에 누수나 충격에 대한 내성이 염려됐지만 현대차는 다양하고 혹독한 테스트를 한 결과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에는 국내 중형 최초로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내리막길이나 속도를 줄여야 하는 구간에서 관성주행을 안내하는 시스템이 적용됐다. 적절한 관성운전을 유도해 연료 효율성을 높이는 경제운전을 돕는 장치다.

 

아쉬운 독창성=캠리 하이브리드와 같이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경쟁해야 할 상대들은 위압적인 관록을 갖고 있다. 경력이나 명성을 봐도 쉽지 않은 상대들이다.

그러나 무엇으로 이들과 경쟁을 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쉽게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딱 집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모든 요소들이 평범함에 묻혀 있기 때문이다. 성능이든 연비든 쏘나타 하이브리드만이 내 세울 수 있는 강력한 무기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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