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한 이유

김 필 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입력 2015.02.09 01:01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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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의 화두 중 역시 첫 번째로 꼽는다면 바로 수입차의 급증일 것이다. 워낙 가파르게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고 이에 따른 점유율 역시 매년 1% 이상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은 15% 올해는 16%를 넘보고 있다. 이러한 추세라면 분명히 2020년에는 20% 점유율 달성도 어렵지 않다고 판단된다. 역시 이유는 간단하다.

중저가 모델 집중 투입, 각종 파이낸스 프로그램 등을 활용한 문턱 낮추기, 나만의 차 개선이 강한 차를 요구하는 소비자의 마인드, FTA의 효과, 상대적으로 국산차에 식상하고 안티도 작용하는 심리, 승용디젤의 장점, 좀 더 안전하다는 심리, 수입차에 대한 은근한 기대감 등 다양한 요인들이 섞여 있다고 확신한다. 분명한 것은 이러한 추세가 쉽게 가라앉지 않고 당분간 계속된다는 뜻이다.

이에 따른 국산차의 반격도 심상치가 않다. 올해 수입차종은 50개 이상 소개될 것으로 판단되며. 상대적으로 국산차 모델 출시는 적었지만 올해는 현대차 그룹을 중심으로 신차종이 집중 투입된다. 수세와 공세가 치열한 해가 올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따른 수입차와 국산차의 대결은 점차 가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할 것이다.

역시 수입차의 대세는 독일 4인방이 중심이다. 4개사가 모두 3만대 클럽 달성이 눈앞이고 BMW는 이미 연간 4만대 판매달성을 하였다. 수입차도 그 동안 부익부 빈익빈 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변화가 일고 있다. 렉서스, 포드 등 중견 기업들의 반격이 본격화되면서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하고 특화된 장점을 부각시키면서 다양한 메이커의 모델이 주목받는 것은 매우 좋은 현상이라고 판단된다.

그 만큼 치열하게 싸우면서 소비자 배려와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제시되는 만큼 국내 시장은 세계 시장에서의 전초전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과점은 그리 좋은 현상이 아닌 만큼 춘추전국 시대의 장점이 여기에 있다고 할 것이다. 필자는 최근 그리 높은 판매율이 아니었던 중견 브랜드인 볼보를 주목하고 있다. 스웨덴 명차 반열에 있던 사브와 볼보 중 사브는 명맥이 끊어지고 있고 볼보가 그나마 명맥을 잇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볼보의 예전 모델은 디자인부터 필자가 좋아하지를 않았다.

꽁지 빠진 닭 같은 마무리 디자인은 너무 투박한 것은 물론이고 처음부터 부정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물론 시스템적인 속살은 너무 좋은 것이 사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디자인이라는 첫 인상부터 좋지 않다보니 선택의 정도가 낮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흐름은 실제 신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도 마찬가지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불보가 달라지고 있다.

워낙 스웨덴의 북유럽 특성을 고려하면 눈길 등 겨울철 운행 특성에서 워낙 뛰어난 특기를 지녔음은 물론이고 디자인의 변화가 커졌기 때문이다. 투박하고 모서리 부분 등 깎인 듯한 마무리가 부드러워지면서 전체 디자인의 변화가 돗보이기 때문이다. 완성도가 매우 높아졌다는 것이다. 여기에 수입차 중 그리 고가가 아닌 경제적 논리도 있어서 부담이 없는 장점도 있다. 여기에 가장 칭찬할 만한 부분은 안전성이다. 볼보 차량을 몰다보면 차량에 장착된 각종 안전장치에 놀라게 된다.

볼보 자체가 보행자 안전과 예방 차원의 시스템 장착이 우선이다 보니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 장착한 장치가 한둘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그 만큼 안전장치로 인한 운전보조 기능은 생각 이상의 만족감을 준다고 할 수 있다. 운전석에서의 시야 확보와 편안한 운전감각은 물론이고 장거리 운전에도 피로감이 덜하며, 가격 대비 장점이 큰 차량이라고 확신한다. 여기에 적절한 연비와 단단한 차체는 더욱 안전성을 높인다고 할 수 있다. 이전에 필자가 경험해본 볼보와는 큰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볼보는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이러한 추세는 판매에서 나타나고 있다. 판매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가 이미 알고 경험하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볼보는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소비자 경험을 더욱 자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된다.

최근 폭스바겐의 티구안 소형 SUV가 최고의 성적을 냈다. 그 이유는 아주 높은 연비가 아님에도 적절한 연비와 적당한 가격, 단단한 차체와 필요한 옵션이 절절히 조화를 이루면서 고급화되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였기 때문이다. 물론 디자인 측면에서의 만족도는 당연히 높다고 할 수 있다. 볼보는 이러한 각종 특성을 지닌 최적의 차종임에 틀림이 없다. 지겹지 않은 디자인에 꾸준히 괜찮아 보이는 외양과 실내외 인테리어와 실용적인 측면은 더욱 와 닿는 특성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역시 최근 중시되고 있는 안전성 측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는 차종이기 때문이다. 차종의 다양화도 소비자의 선택폭을 넓히고 있다. 그 동안 그다지 높지 않은 성적을 내던 볼보가 훌륭한 차종을 기반으로 향후 좋은 성적을 내기 바란다. 소비자의 판단은 무섭기 때문이다.<이 기사는 외부 기고로 작성된 것임, 김 필 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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