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밴다운 미니밴, 도요타 시에나

  • 입력 2015.03.24 23:40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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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의 미니밴 시에나 리미티드 AWD를 시승했다. 2011년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5세대 모델을 부분적으로 변경한 2015년형이다. 중형세단 캠리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했고 동급 모델 중 유일하게 사륜구동을 특징으로 하는 7인승 미니밴이다.

미국 시장을 겨냥해 전략적으로 개발된 모델의 특성상 시에나가 팔리고 있는 나라는 많지가 않다. 북미 시장에 주력을 하고 있고 이 외의 국가 중 한국에서 가장 먼저 판매가 시작됐다. 짧은 시간이지만 한국도요타가 국내 시장의 다양성을 보고 들여온 시에나는 동급 수입 모델 중 가장 잘 나가는 미니밴이 됐다. 특히 2월 2015년형이 나온 이후 판매가 늘어 올 2월까지의 누적대수가 벌써 150여대나 됐다.

 
     
 

2015년형의 인기는 외관의 변화가 크지 않은데도 인테리어를 이전보다 효율적이고 세련된 공간으로 바꾼 덕분이다. 외관은 헤드라이트에 LED 주간 주행등을 추가하고 리어 라이트를 검정색 라인으로 강조한 정도다. 반면 실내는 상당한 변화를 줬다.

새로운 레이아웃으로 정돈된 대시보드에는 7인치 대형 모니터가 추가돼 내비게이션과 차량 운행 정보, 휴대전화 핸즈프리까지 폭 넓은 기능을 담당하도록 했다. 대시보드의 아래쪽으로 집중 배치된 크롬라인이 주는 안정감, 남발하지 않은 우드 그레인도 보기가 좋다.

 

반면 사이즈가 늘어난 그린하우스는 두툼한 A필러 때문에 시야를 확보하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공조버튼이 집중적으로 배치된 패널의 버튼류는 정리와 집약이 필요해 보인다. 클러스터도 변화를 줬다. 중앙에 작은 LCD 디스플레이를 만들어 간단한 길안내와 경제운전 정보, 차량 주행 정보 등을 제공하게 했고 속도계와 rpm 게이지를 양쪽으로 배치했다.

2×2×3 시트가 배치된 공간 만족도는 여전히 최상이다. 기본 설정에서 이동이 자유롭고 1열과 2열의 독립식 시트는 자리에 앉아도 탑승자간 간섭이 전혀 없을 정도로 공간에 여유가 있다. 시트의 촉감, 기능의 만족도도 높다. 레그 서포트와 최상급 폴리우레탄폼, 그리고 간결한 스티치로 마감된 고급감, 부드러운 패드가 주는 안락함까지 단점을 찾기 힘들다.

 

650mm나 이동이 가능한 2열 시트, 차체의 플로어 아래로 완전하게 숨겨져 평평한 바닥을 제공하는 3열 시트, 40도까지 뒤로 젖히는 시트백, 시트 아래에서 올라오는 발받침까지 다양한 구성으로 셀 수 없는 활용이 가능하다.

2열 폴딩은 2단계로 이뤄진다. 레버를 당겨 시트를 일으켜 세운 후 다시 고리를 당겨 제자리를 잡아야 한다. 원 웨이 방식인 혼다 오딧세이, 기아차 카니발과 비교하면 불편하다. 파워트레인은 배기량 3456cc V6 듀얼 VVT-I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266ps(6200rpm), 최대토크 33.9kgm(4700rpm)을 발휘한다. 트랜스미션은 6단 AT. 시승차는 상시사륜구동시스템(AWD)가 탑재됐다.

 

시동을 걸면 시에나의 여러 장점 가운데 하나가 드러난다. 바로 정숙성이다. 고 배기량의 엔진을 올렸지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소음과 진동이 작다. 풀 가속을 하면 6000rpm 인근에서 첫 번째 시프트 업이 이루어진다. 최대토크의 영역을 넘기면서부터는 엔진소리가 다소 과격해진다. 하지만 2000rpm 인근에서 시속 100km의 정속 주행으로 안정을 찾으면 속도가 상승하는 시간과 느낌이 기분 좋고 빠르게 이어진다.

2톤이 넘는 중량(2080kg)의 한계로 가속 페달의 응답은 신속하지 않다. 하지만 시에나는 그래도 되는 미니밴이다. 더 바랄 것 없이 적당한 반응과 기동성을 보여준다. 서스펜션은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토션 빔 액슬이 적용됐다. 승차감이 좋기는 하지만 낮은 과속방지턱에서도 확실하게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전석과 달리 후석의 반동 폭이 의외로 커 깜짝 놀라게 된다.

 

큰 차체에도 스티어링 휠의 반응은 쉽고 즉각적이다. 여성 운전자도 비교적 쉽게 차체를 제어하며 좁은 길을 빠져 나갔다. 패밀리카다운 안전장비도 충분하게 마련을 했다. 8개의 기본 에어백, EBD-ABS, VSC 등의 첨단 안전장치와 사각지대 감지장치, 후측방 경고 장치, 보행자 보호 시스템 등 안전 보조 장치도 모두 기본 적용돼 있다.

파워 리어 도어 스위치로 쉽게 여닫을 수 있는 테일게이트와 최대 100km까지 주행이 가능한 런플랫 타이어도 적용이 됐다. 가격은 561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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