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시대 본격 진입, 우리는 뒤쳐질 것인가?

  • 입력 2015.05.04 10:59
  • 기자명 오토헤럴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8년간 국내 전기차 활성화를 이끌기 위하여 노력을 기울였지만 현재 공급된 전기차는 2천 5백 여대에 불과하다. 검증할 말한 규모가 되지 못하여 한국형 전기차 활성화를 이끌기 위한 공급량 자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올해 전기차 공급대수는 약 3천 여대에 불과하고 전국 몇 개 지자체에서 공모에 들어가고 있으나 제주도 등 일부를 제외하고 그렇게 높은 호응도는 올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조금 등 여러 가지를 유혹책으로 하고 있으나 역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운행상의 인센티브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노르웨이와 같이 버스 전용차로의 전기차 진입 허용 등 강력한 인센티브를 말한다. 현재 전국 대도시에서 버스 전용차로 정책을 활용하고 있으나 버스가 있던 없던 간에 어느 누구도 이 차로에 진입하지 못하여 비효율적인 문제가 계속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의 전기차 정책에 대한 불신이 아직 크게 존재하고 있고 이를 구입하고자 하는 동기가 약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유럽이나 일본, 미국 등 세계 주요 시장에서는 전기차가 활성화되는 부분이 많아지고 있고 심지어 중국보다 못한 부분이 계속 쌓여가고 있다. 이러한 상태로 몇 면만 지속되면 우리가 중국 시장에서 모든 것을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닌 가 걱정이 될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지난 몇 주 전에 중국의 전기차 시장을 확인하기 위하여 25명의 산학연관 관계자가 모여 중국 전역을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국내 최대 규모의 전기차 대표단체인 사단법인 한국전기차리더스협회의 주관으로 작년 유럽 방문에 이어 이번에는 중국을 돌아보는 프로그램이었다. 회장을 맡고 있는 필자가 단장이 되어 대표 기업인 BYD가 있는 선전과 최대의 버스회사인 정주의 유통을 거쳐, 최대 트럭 국영회사인 북경의 포톤, 역시 국영 배터리 회사인 역신이 있는 천진, 그리고 다시 상해로 와서 상해모터쇼 등을 돌아보는 6박 7일의 꽉 찬 프로그램이었다.

어려운 프로그램 속에서도 모두가 느낀 부분은 중국의 빠른 전기차 시장 활성화와 강력한 정부의 드라이브 정책과 함께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시장의 흐름이었다. 너무도 빠르게 변신하는 중국의 전기차 시장은 강력한 시장력을 바탕으로 규모의 경제를 이루어가고 있었으며, 활성화를 넘어 실용적인 부분이 돋보이는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중국인들의 전기차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은 우리와 다른 더욱 큰 무기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8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전기차를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가 드물고 긍정적인 인식이 빈약하여 정책적 도입에도 여론의 눈치를 보는 것이 이미 습관화되었다.

 
선전에 공급되어 있는 BYD택시 700여대가 인기리에 선전시를 돌아다니고 있고 이를 위한 10층 짜리 충전타워는 동시에 택시 400여대를 급속 충전할 정도이다. 이 외에도 별도의 수백 대 동시 충전 시설과 전기버스 급속 충전 터미널은 우리가 상상하던 시장 그 이상이었다. 전기차 전용택시 회사의 흑자 전환도 인상적이고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지자체의 움직임도 더욱 큰 울림으로 다가왔다. 정주의 중국 최대 버스 회사인 유통은 중국 시장의 30%, 전 세계 시정의 10%를 점유하는 매머드급 버스회사이다.

연간 전기버스 약 7천대를 공급할 정도로 공급량이 커지고 있고 다양한 시도를 통하여 중국 시장에 가장 적절한 모델을 찾고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북경 포톤의 경우 트럭의 완성도는 물론이고 14인승 소형 전기버스의 경우 완벽한 디자인과 시스템은 당장 국내 시장에 도입하여도 학원이나 학교 등하교용으로 통할 수 있는 경쟁력을 지녔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필요하다면 삼성SDI나 LG화학의 리튬 폴리머 배터리와 국산 모터를 탑재하겠다는 열린 포용력은 두려움을 자아내기에 충분하였다.

이미 중국의 경쟁력 있는 모델이 한국 공략 등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어서 우리 시장은 무풍지대로 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중국 정부의 전기차 정책은 이번 정부에서 가장 중시할 정도로 매진하고 있고 걸맞게 시장은 반응하고 있다. 중국 시장의 변화는 빠르고 시장은 전기차 시장으로 크게 탈바꿈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컨트롤 타워도 없고 미래를 위한 정확한 인지능력도 매우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주목 구구식으로 하다가는 미래를 보장받기 어려운 시기로 접어들고 있다.

예전 10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 정부를 자문의 경우 열렬한 환대를 받았던 부분이 점차 약해지고 있는 모습을 느끼면서 우리와 중국 간의 기술적 격차가 좁아지면서 이제는 중국도 목소리를 크게 낼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좀 더 시일이 지나가면 우리가 그들에게서 배우고 심지어 종속되는 것은 아닌 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의 전기차 정책이나 지원시스템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는 것이다. 전체적인 수준이나 정리도 부족하고 아직 필요성에 대한 인식도 선진국에 비하여 빈약한 실정이다. 제대로 된 정책 수립과 함께 산학연관이 함께 하는 컨트롤 타워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 작년부터 시작된 전기차 불씨를 그나마 놓치지 않도록 고민을 거듭해야 하는 시기이다. 미래의 먹거리를 놓치지 않도록 더욱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을 기원한다.[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