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터보 장착, 소박한 렉서스 NX 200t

  • 입력 2015.05.19 07:5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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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인 트윈 스크롤 터보 차저 가솔린 엔진이 라인업 최초로 탑재됐다는 사실만으로 크게 주목을 받기 시작한 렉서스의 새로운 세그먼트 NX200t F스포츠를 시승했다.

200t는 외관은 물론 실내 인테리어가 에도 시대 갑옷 도오세이구소구처럼 화려하고 복잡하다. 콘셉트카에나 어울릴 것 같은 파격적인 모습을 렉서스는 과감하게 양산차에 적용을 했다.

이 때문에 이전의 렉서스 모델들이 보여줬던 차분하고 정갈한 것들과는 분명하게 구분이 된다. 세그먼트에 따라 공략 대상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젊은층을 타깃으로 하는 모델에 파격적인 디자인을 적용하는 렉서스의 전략이 숨어 있다.

 

전면부는 범퍼의 구분이 애매할 정도로 날카롭고 큰 단면들로 구성됐다. 라디에이터의 스핀들 그릴과 헤드램프, 주간전조등으로 렉서스의 패밀리룩을 살렸고 공격적인 선들을 대거 적용해 독창적인 실루엣을 만들어 냈다.

날카로운 형상을 하고 있는 헤드램프는 78개의 LED 램프가 촘촘하게 박혀있는 3안 풀 LED다. 앞쪽으로 기울기를 살린 측면에서는 역동감을 강조했다. 간결한 휠 스포크, 뒷쪽 펜더까지 파고 든 리어 램프, 강렬하게 도드라진 캐릭터 라인이 이런 느낌에 보탬이 된다.

후면부는 특별한 기교를 부리지 않았다. 블랙 컬러의 스포일러, 샤크 안테나, 돌출을 자제한 범퍼로 간결하다. 실내 디자인도 과격하다. 센터페시아 하우징은 폭이 넓고 각이 분명하고 두툼하다. 터치패드로 센터페시아 모니터를 조작하고 옵션으로 선택이 가능한 무선충전 시스템, 파워 폴딩 시스템으로 골프백 4개까지 실을 수 있고 트렁크는 기본용량 475리터에 최대 1520리터까지 확보된다.

 

같은 급의 수입 SUV 가운데 골프백 4개를 수용하는 모델은 흔치가 않다. 그런데 뭔가 허전하다. 크루즈 컨트롤은 기본적인 기능만 갖고 있고 차선이탈을 경보하는 장치나 전방추돌을 경고해 주거나 파킹 어시스트 등의 첨단 기능들이 없다.

렉서스가 아니라면 수긍을 할 수 있겠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치고는 너무 단촐하다. 공간은 여유가 있다. 1845mm나 하는 전폭에 축거가 2660mm나 된다.

NX200t에 탑재된 직렬 4기통 2.0리터 트윈 스크롤 터보 차저 가솔린 엔진(8AR-FTS)은 실린더 헤드 안에 배기 매니폴드가 들어가는 일체형의 독특한 구조를 갖고 있다.

 

여기에 직분사 터보 엔진의 단점을 보완하는 D-4S 연료 분사 시스템과 트윈 스크롤 터보 차저를 조합시켰다. 이 유닛은 기존 VVT-i에 비해 흡배기 밸브 개폐 타이밍을 유연하게 조절해 범위를 넓혀 효율성을 잡는데 보탬이 된다.

세계 최초의 이 기술로 NX200t는 터보차저의 효율성을 극대화시켰고 낮은 속도에서 힘있는 가속 응답성을 보여주고 터보랙의 스트레스까지 확실하게 잡아냈다는 것이 렉서스의 설명이다.

엔진 제원 수치는 그러나 그만한 모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최고출력은 238마력(4800~5600rpm), 최대토크는35.7kg.m(1650~4000rpm)의 수치를 갖고 있고 복합연비는 9.5km/l다.

 

주행에서 나타나는 느낌과 수치들은 조금씩 다르다. 가속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탄력있게 치고 나가는 다른 터보 모델과 달리 초반 가속에 충분한 힘이 실리지 않는다.

조금은 더 힘있게 그리고 엔진회전의 영역이2000rpm에 근접을 해야 제대로 된 가속이 시작된다. 여기에서 더 압박을 해야만 거침없는 탄력성을 보여준다.

반면 출력과 토크의 정점이 비교적 낮은 엔진회전수에서 시작해 길게 유지되기 시속 30km 이상에 도달하면 이 때부터 속도의 상승력에 일관성이 따라 붙는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고 패들 시프트를 적절하게 사용하면 더 박진감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이럴 때 계기반 트립 컴퓨터에 부스터 압력이 표시되는 부스터 미터를 띄어 놓으면 더 재미있는 운전을 할 수 있다.

차체의 균형감은 뛰어나다. 특히 회전 구간과 차선을 급하게 바꿀 때도 차체는 반듯하게 유지된다. 다이내믹 토크 컨트롤 AWD, 그리고 견고한 섀시, 뒤틀림 강성을 보강한 차체와 경량화가 어떤 상황에서도 바른 자세와 균형감을 유지하는 비결이다.

시승차인 F스포츠는 전용 퍼포먼스 댐퍼가 적용돼 일반적인 모델들보다 단단한 승차감을 보여준다. 정숙성은 가솔린 엔진답다. 정지해 있을 때는 시동이 걸려 있는지 착각이 들 정도로 조용하고 속도가 상승하는데 맞춰 음폭을 넓히는 엔진의 사운드도 기분이 좋다.

 

<총평> 렉서스에 터보를 장착한 NX200t가 가세하면서 SUV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그러나 시작에는 뭔가 부족한 것이 있는 법, 아직은 터보의 장점인 가속성능이 경쟁사 모델보다 매끄럽지 못하다. 초반 응답성에 더 힘이 실릴 수 있도록 개선이 요구된다. 아주 흔해진 첨단 안전장치들도 추가할 필요가 있다.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탈경보 시스템은 이제 일반화된 사양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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