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마다 같은 듯 다른 도로표지판

  • 입력 2012.01.06 13:3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이 가장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기본 상식은 도로에 설치돼 있는 각종 표지판을 정확하게 구분하고 따르는 것이다.

운전면허증 필기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한 권 쯤은 꼭 사보는 예상문제집 뒷면에 빼곡하게 인쇄된 표지판을 밤을 세워가며 외웠던 경험은 운전면허증을 갖고 있다면 누구나 갖고 있는 추억이다.

나라마다 도로 표지판은 조금씩 다르다. 정확한 얘기는 아니지만 세계 최초로 등장한 표지판은 신호등이 나오기 이전에 교차로나 위험 구간에 설치됐던 '정지'표시라고 한다.

1915년 미국에서 처음 정지 신호의 표지판이 등장했다고 하니까 벌써 10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셈이다.

 

정지표지판은 대부분의 국가가 만국 공통어가 되어 버린 영어의 '스톱(STOP)'으로 표시하지만 중국이나 일본처럼 자기 나라 말을 고수하는 국가도 있다. 모양도 제 각각이지만 우리나라처럼 영어와 한글로 모두 표시된 정지 표지판은 매우 드물다고 한다.

 

양보 표지판의 기본 형태는 대개 동일하나 특별한 표시없이 역삼각형으로 대신하는 나라도 많다. 싱가포르와 같이 명령조로 '기브웨이 give way'를 표시하기도 한다.

 

영국에서 1861년 처음 도입한 제한속도는 16km였다고 한다. 독일의 아우토반과 같이 속도 제한이 없는 도로도 있지만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는 160km를 최고속도로 제한해 놓고 있다. 아마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 제한이 아닐까 싶다. 표지판은 대부분 제한 속도를 크게 표시하는 식으로 구성돼 있다.

 

미끄러운 도로를 표시하는 컨셉은 대부분 동일하다. 그러나 자세히보면 차의 모양이 조금씩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세련된 자동차의 디자인은?(왼쪽부터 호주, 독일, 폴란드, 스웨덴 순이다)

 

공사지역을 표시하는 표지판도 대부분 동일하다. 맨 끝 표지판이 어느 나라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혼자서 생뚱 맞게 반대쪽에서 삽질을 하고 있다. 앗 우리나라도 삽질 방향이 반대다.

 

가장 재미있는 것이 동물보호 표지판이다. 각 나라에서 가장 흔하게 만나 볼 수 있는 동물을 표시한 것 같은데 예를 들면 호주는 캥거루, 노르웨이는 북극곰을 표시하는 식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왜 뿔 달린 사슴일까? 고라니도 아니고 차라리 멧돼지가 제격 아닐까.

 
 

 

운전은 누군가를 보호하는 자세로 해야 한다. 다른 차량을 보호하고 보행자를 보호하고 특히 교통약자인 어린이나 장애인, 노인들은 더욱 적극적인 보호가 필요하다. 운전경력이 많은 독자들도 다시 한번 자신의 표지판 식별 능력을 시험해 보기 바란다.

다음 표지판은 싱가포르의 시각장애인과 노인을 위한 것이다. (출처 기아차 비즈)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