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500만 달러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벌금을 낼 처지에 직면한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벌금 일부를 감면 받는 대신 결함이 발견된 차량을 회수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이에 따라 당초 1억 500만 달러로 예상됐던 벌금액은 7000만 달러로 감면됐다. 미국 정부는 26일(현지시간), FCA가 결함이 발견된 차량에 대해 소극적이고 부주의한 대처를 했다며 이 같이 조치했다고 밝혔다.
FCA는 앞으로 3년간 미 교통안전당국의 집중적인 감독도 받아야 한다. 이번 조치로 FCA는 서스펜션 결함으로 주행 중 차량 통제가 불가능해 질 수도 있는 지프의 일부 모델 50만대를 다시 사들여야 한다.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은 약 1000만 달러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100만대 이상의 지프 리버티와 그랜드 체로키의 연료 탱크 위치를 조정하는 서비스 조치도 이행해야 한다. FCA는 NHTSA 조사 결과 리콜에 필요한 부품 생산을 고의로 지연시키고 소비자들에게 결함 내역과 리콜 사실을 제대로 통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FCA는 지난 2014년 차량 뒤쪽에 설치된 연료탱크의 보호를 위해 트레일러 히치를 설치하는 150만대 규모의 리콜을 발표한 바 있다. 한편 NHTSA는 최근 불거진 해킹 논란과 관련해 140만대의 리콜을 발표한 FCA의 조치에 대해서도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