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회장님, 스피드웨이 공유하실거죠

김필수 대림대 교수

  • 입력 2012.01.24 09:02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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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터스포츠 산업은 아직 후진적이고 영세적이다. 규모를 언급하는 것 조차 힘들지만 이는 상대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F1대회는 2년 연속 열렸으며 그 동안 경기도 용인 스피드웨이와 강원도 태백 준용서킷이 지속적으로 활용됐고 경남 창원도 몇 년 동안 F3를 개최해왔다.

그러나 이 몇 개 되지 않는 경기장에 갖가지 문제점이 발생하면서 대부분 절름발이 형태로 운영되고 있고 이제는 F1경기를 개최하는 전남 영암과 강원도 태백만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모터스포츠 업계는 그 동안 경기 활성화를 위해 서킷 건립을 여러 번 추진했지만 대부분 도중에 번번히 무산되고 말았다. 경기도 안산에 추진됐던 경기장은 활용단계에서 내부 문제로 포기한 경험이 있고 인천, 서울 등도 갖가지 이유로 포기됐다.

그나마 있는 강원도 태백 서킷도 사용료 등의 문제로 경기가 포기되는 경우도 발생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모터스포츠의 태동이 가능케했던 용인 스피드웨이는 국제 수준의 경기장으로 탈바꿈하겠다며 공사를 시작한지 벌써 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경기는 열리지 않고 있다.

용인 스피드웨이는 다른 경기장과 비교가 되지 않는 장점을 갖고 있다. 접근성이 뛰어난 교통여건을 갖고 있고 용인 에버렌드와 같은 주변 관광 인프라와 숙박 편의시설 등 최상의 주변시설과 여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지난 3년 동안 진행된 국제 기준의 경기장 공사가 언제 마무리되고 개방돼 일반인이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인지에 있다. 예전의 스피드웨이 구간은 약 2.7Km 길이에 불과해 국제경기는 물론이고 작은 규모의 국내 경기를 치르는 데에도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그러나 두 번이나 공사 기간을 연장하면서 F1 경기까지 개최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국제 경기장으로 변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한 편으로는 이 경기장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개인 차원에서 만들어졌고 공사까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예전과 같이 모터스포츠 업계에 개방될 것인지도 관심거리로 등장했다.

우리는 이 회장이 스피드웨이가 단순한 개인의 경기장이 아닌 국가적인 차원, 모터스포츠 산업의 발판이라는 큰 그림으로 봐주기를 원하고 있다.

스피드웨이가 국내 모터스포츠 산업을 만들고 끌어갈 중추적인 기점이고 모든 흥행요소를 완벽하게 갖춘데다 튜닝을 비롯한 관련 산업의 주변 조건으로 봤을 때 이 곳만큼 완벽한 경기장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스피드웨이는 개인의 재산이기에 앞서 더욱 전향적인 생각을 가지고 일반에게 공개될 수 있기를 강력하게 희망한다. 스피드웨이의 공유는 이건희 회장 개인은 물론 삼성그룹의 이미지를 높이고 새로운 부가가치의 창출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할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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