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전장사업팀, 미래의 답은 자동차

김 필 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입력 2015.12.14 07:51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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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 i3 제어기능을 탑재한 삼성전자 '갤럭시 기어'

지난 9일,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첫 차인 EQ900이 첫 선을 보였다. 에쿠스라는 이름을 뒤로 하고 새롭게 제네시스 브랜드로 탄생했다. 공교롭게도 이 날 삼성전자가 15년만에 다시 자동차로 돌아왔다, 전격적으로 전장사업팀을 신설한 것이다. 향후 자동차를 통해서 새로운 먹거리를 본격적으로 찾고 주력산업으로 삼겠다는 선언이었다.

국내를 대표하는 굴지의 두 그룹이 모두 미래의 자동차에 더욱 초점을 맞춘 날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이미 예견된 행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LG전자는 약 2년 전에 차량사업팀을 신설하여 제 궤도에 올라올 만큼 시너지 효과는 점차 나타내고 있을 정도이고, 더욱 부가가치가 높은 삼성전자의 경우 늦은 감이 있을 정도로 다른 기업에 비하여 가장 늦게 선언하였기 때문이다.

미래의 자동차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급변할 것이 확실하다고 할 수 있다. 친환경는 기본이고 고연비, 고안전, 고효율과 함께 자율주행과 스마트 기능이 관건이 되고 있다. 지금까지의 단순한 운전이 아닌 모든 정보와 행위를 자동차 안에서 안전하게 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자율주행을 통하여 탑승객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이동시켜주기 때문이다.

지금까지의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움직이는 생활공간, 움직이는 스마트폰, 움직이는 가전제품 심지어 자동차 한 대 한 대가 사물인터넷으로까지 확대될 것이 예상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약 30%의 전기전자부품이 향후 5년 후에는 40~50%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앞으로 자동차는 기계제품이 아니라 전자자품이라고 얘기해도 틀린 얘기가 아닐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 여기에 내연기관차가 아닌 전기차로 변신하면서 기술적 적용도 용이하게 변모한다고 할 수 있다.

이젠 센서와 카메라, 디스플레이, 각종 주문형 반도체와 이를 움직이는 알고리즘 등이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전기차로 변신하면서 배터리와 모터 등도 핵심 장치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여기에 기존의 기계장치가 함께 하면서 향후 미래의 자동차는 인류가 가진 모든 핵심 기술이 집약된 종합 품목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이다. 부가가치도 예전과 달리 예상하기 힘들 정도로 커지고 있다. 향후의 1년은 과거의 10년을 대변할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자동차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자동차에는 전통적인 글로벌 메이커를 중심으로 IBM, 구글, 애플은 물론 글로벌 기업들이 덤벼들고 있다. 우리 기업도 예외는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 폭스바겐 사태로 친환경 자동차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면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차나 전기차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으며, 변신의 폭도 크게 상승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래의 먹거리가 모두 자동차로 모이고 있으며, 이를 좌우하기 위한 원천기술 확보가 하나의 관건이 되고 있다.

적과의 동침은 기본이고 합종연횡과 공동 제휴를 통한 개발 및 보급 등도 다반사로 발생하고 있다. 강점을 가진 기업이 모여 주도권을 잡기 위한 행보가 심각해진다고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당연히 강점을 가진 기업과 기술제휴 등을 통한 공동 전선 확보에도 신경을 쓸 것이다. 미래의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흐름과 주도권 확보가 가장 중요할 것이며, 동시에 각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역량을 결집시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것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리튬 폴리머 배터리, 디스플레이, 카메라, 센서는 물론 반도체 등에서 세계적인 수준을 가지고 있다. 모두가 자동차에 적용이 가능하며, 특히 세계적 가전제품의 기술을 자동차에 접목시키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이다. 수년 이내에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할 것이며, 주도권을 쥔 부품도 많이 등장할 것이다. 애플과는 스마트폰 이후 제 2차의 대결양상도 기대될 것이며, 스마트폰이 자동차로 스며드는 과정이 모두 경쟁 대상이 될 것이다. 자동차 그룹과의 공동 작업도 기대된다고 할 수 있다.

당장은 공동 목표를 위하여 친구로서 함께 나서고 있지만 향후 먹거리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면 지금의 아군이 내일은 적이 되는 상황도 등장할 것이다. 적과 아군이 동시에 존재하고 누가 적이고 아군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시대도 예상되고 있다. 필자가 예상한대로 세계 9천만대 자동차 시장에서 500만대 정도의 전기차 시장만 열려도 생각하는 방향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부품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완성차 측면에서 접근하면서 수익모델에서의 급진전을 바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향후 수년 이내에 고속 전기차만이 아닌 마이크로 모빌리티 등 개인 이동수단이 활성화되면서 다양한 이동 모델이 등장하는 만큼 다양한 수익모델도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번 삼성전자의 전장사업팀 출시와 향후 제대로 된 업종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국내 기술수준의 업그레이드와 고용창출 등 다양한 부수 효과가 극대화되기를 바란다. 동시에 국내의 자동차 산업이 더욱 튼튼한 버팀목으로 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기를 바란다.  김 필 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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