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토끼를 잡은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 입력 2016.03.11 10:1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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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같은 세그먼트 중 최고의 연비를 확보한 라브4(RAV4) 하이브리드는 여기에 안정적인 주행 능력까지 갖춘 SUV”라고 말했다. 비결은 전자식 4WD E-Four 시스템, 전륜에 장착된 2개의 모터와 제너레이터가 후륜에도 추가돼 구동력을 효과적으로 제어한다.

 

빠르게, 흔들림 없는 가속

초기 하이브리드카는 가속이 매끄럽지 않았다. 정지 후 출발을 하거나, 저속에서 속도를 높이면 즉각 반응하지 못했다. 동력계로 전달되는 모터와 내연기관의 힘이 동시에 발휘되지 않고 따로 놀았다.

최근의 하이브리드카는 이런 단점을 모두 극복했다. “하이브리드카는 굼뜨다”는 말은 옛말이다. 배터리와 모터의 성능이 향상된 것도 있고 필요한 때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능력도 진화했다.

토요타 라브4는 여기에 전자식 사륜구동을 탑재했다. 동급 모델 중에서는 최초의 조합이다. 구동계의 구성도 독특하다. 전륜과 후륜에 각각 2개와 1개의 모터와 제너레이터를 올려놨다.

 

달리면서 맞닥뜨리는 도로의 상태, 험로, 그리고 돌발상황을 회피해야 하는 순간에 전륜과 후륜의 구동력을 적절하게 배분해 주는 사륜구동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구성이다.

제동할 때마다 얻어지는 에너지를 배터리로 충전할 기회가 더 많아지면서 주행 안정성 향상과 함께 배터리의 충전 능력도 배가된다. 중앙모니터와 계기반에 표시되는 에너지 모니터를 보면 후륜 재생에너지가 배터리에 차곡차곡 쌓여가는 것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배터리 충전 능력이 향상되면 모터의 개입은 더 빈번해지고 길어진다. 연료 효율성이 좋을 수밖에 없다. 서울춘천 고속도로를 빠른 속도로 달리고 서울 올림픽대로 정체 구간에서 12.9km/l의 연비가 나왔다. 라브4의 인증연비는 10.0km/l다.

인상적인 것은 가속 때 보여주는 라브4의 반응이다. 모터에서 나오는 즉각적인 토크(최대토크 21.0kg.m), 197마력의 여유 있는 출력이 디젤차 이상의 가속성능을 보여준다.

 

라브4 하이브리드의 최대 토크는 제원상 4400rpm부터 시작되지만, 가속페달을 압박하는 순간부터 모터가 개입해 가속을 돕는다.

전륜 또는 후륜 차들이 급가속을 할 때 나타나는 차체 전후의 흔들림도 상대적으로 덜하다. 빠른 가속 반응과 함께 핸들링도 뛰어나다. 전고가 높은 SUV의 특성에도 급선회 시에도 바른 자세를 유지한다.

한계는 보인다. 설악나들목에서 청평 휴양림으로 이어지는 가벼운 와인딩구간을 빠르게 공략하면서 종종 타겟 라인을 벗어났다. 이와는 별개로 맥퍼슨 스트럿(전륜), 더블 위시본(후륜)으로 구성된 서스페션은 이름값을 한다.

적당한 무르기로 튜닝된 쇼크업 소버까지 더해져 요철을 통과할 때, 선회 시 차체의 쏠림을 유연하게 받아들인다. 주행모드로는 EV, ECO, SPORT가 있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 실내 정숙성도 개선됐다. 바닥에서 올라오는 소음, 풍절음도 효과적으로 억제했다. 렉서스 관계자는 “노면 소음을 억제하기 위해 차음재를 추가 적용했다”고 말했다.

 

강렬해진 외관, 여유로워진 공간

최근 출시된 라브4 하이브리드는 1994년 이후 여러 세대에 거쳐 다듬어져 온 4세대 모델이다. 토요타 패밀리 디자인 킨 룩과 하부 그릴을 키워 웅장한 전면부를 강조했고 LED 주간주행등이 추가된 Bi-LED 헤드램프로 간결하고 고급스러워졌다.

실내는 4.2인치 풀 컬러 MID 계기반을 중심으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역점을 뒀다. 계기반에는 연비, 차량 상태, 오디오, 주행 거리 등이 일목요연하게 제공된다. 센터페시아는 단출하고 한국형 내비게이션 모니터(7인치)도 작다.

렉서스 관계자는 “국내에는 CD플레이어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선택한 구성”이라며 “CD플레이어가 없는 미국 사양에는 13인치 크기의 모니터가 탑재된다”고 말했다.

2660mm의 축간거리가 제공하는 실내 공간은 여유가 있다. 1열과 2열의 무릎 공간도 넉넉하다. 원터치 6:4 시트 폴딩과 2열 리클라이닝, 러기지 룸 플로어 하부의 수납공간까지 다양한 실내 공간을 꾸리고 활용할 수 있다.

 

손잡이가 달린 컵 수납이 쉬운 컵걸이, 도어 안쪽 핸들과 같은 높이에 있는 2열 콘솔, 버튼으로 열고 닫히는 테일 게이트로 사용 편의성을 높였고 8개의 에어백과 사각지대 감지 시스템으로 안전 운전을 돕는다. 라브4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로부터 2016년 최고안전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를 받았다.

라브4의 국내 판매 가격은 4260만 원, 국산 차로 보면 투싼보다 크고 싼타페보다 작은 포지션이고 폭스바겐 티구안과 경쟁하고 있다. 따져 보면 가격 경쟁력이 보인다.

따라서 라브4는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와 가격으로 확보한 하이브리드카의 경제성, 여유있는 공간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SUV의 활용성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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