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중대형 세단 올 뉴 K7의 일등 비결

  • 입력 2016.03.21 07:2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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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중대형 세단 올 뉴 K7이 지난 1월 출시 이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월부터 본격 출고가 시작된 신형 K7은 중대형 세단의 절대 강자인 현대차 그랜저를 배가량의 차이로 제압했다.

K7이 갓 출시된 신차고 그랜저가 세대교체를 앞둔 모델이라는 것을 고려해도 상당한 격차다. 시장에서는 K7의 성공 원인을 디자인에서 찾고 있다. 기존 이미지를 잘 녹여내면서도 예전과는 전혀 다른 실루엣을 만들어 냈다는 평가다.

실용적인 첨단 사양도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전면 그릴부와 주간 주행등을 차별화하고 대형 세단 이상의 안전 및 편의 사양을 적용하고도 가격 인상을 최소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RV 선호도 상승으로 위축된 중대형 세단 시장에서 독주를 하는 신형 K7의 핵심을 들여다봤다.

 

음각 타입 라디에이터 그릴의 독창성

신형 K7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전면부다. 국산 차 최초로 음각 타입의 세로바 라디에이터 그릴과 Z 형상의 LED 주간주행등으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독창적인 프런트 마스크를 만들어 냈다.

다소 어색할 것으로 예상했던 프런트 마스크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우호적이다.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에 싫증을 느끼는 트렌드의 변화에도 적절하게 대응하면서 30대 후반 수요도 많이 증가했다는 것이 기아차 설명이다.

 

Z 형상의 주간 주행등과 음각 라디에이터 그릴은 헤드램프와 범퍼, 큐브 타입의 안개등과도 잘 어울린다. 프런트를 구성하고 있는 각각의 형상들이 가진 개성이 강해 연결 감이 부족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헤드램프에서 라디에이터 그릴로 이어지는 선, 안개등을 감싸고 있는 크롬 베젤과 반듯한 에어 인테이크 홀의 어울림은 신형 K7의 가장 큰 매력이다.

후면의 균형감도 빼놓을 수 없는 얘기다. 트렁크를 가로지르며 리어 램프까지 포용한 크롬 가니쉬와 트렁크 도어의 캐릭터 라인, 여기에 배기구도 와이드한 형상으로 디자인해 놨다. 트렁크 리드를 줄이고 펜더의 볼륨을 살린 측면과 더불어 중대형 세단이 놓치기 쉬운 역동적인 맛을 살려낸 것이 신형 K7 성공의 핵심적인 비결이다.

 

편하고 안전한 운전을 돕는 장치들

신형 K7에 적용된 안전 및 편의 사양은 상위 세그먼트를 압도한다. 그리고 실용적이다. 드라이브 와이즈로 불리는 주행 보조 시스템은 매우 유용하다. 정체 구간에서 규정된 속도에 맞춰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를 작동하면 스스로 앞 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달린다.

앞차가 정지하면 완전히 멈추고 크루즈 컨트롤의 스크롤 버튼 또는 가속페달을 가볍게 터치하면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앞차와의 간격이 좁혀지면 제동을 하면서 크루즈 기능이 해제되고 다시 가속을 해야 하는 일반적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는 다른 편의성을 갖고 있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설정하고 크루즈 기능을 작동시키면 과속 구간에서 자동으로 속도를 제어하는 기능까지 포함돼 있다. 후측방 충돌회피 지원 시스템은 신형 K7에 동급 최초로 적용된 안전장치다. 사각지대 접근 차량을 경고해 주는 기능에 멈추지 않고 충돌이 우려되면 반대 방향의 휠에 미세한 제동을 걸어 준다.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 100만 화소의 어라운드 뷰 모니터링 시스템,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도 적용됐다.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해 주는 특별한 것들도 있다. 양문형 콘솔, 아날로그 시계, 퀼팅 나파가죽 시트, 스웨이드 소재의 내장 마감으로 고급스럽게 꾸며놨다.

 

8단 자동변속기의 매끄러운 질감

실내외 못지않게 강한 인상을 준 것이 주행 질감이다. 시승차는 최고출력 290마력(ps), 최대토크 35.0kgf·m의 동력 성능을 발휘하는 람다Ⅱ 3.3 GDi 엔진과 전륜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했다.

중대형 이상 세단에서 요구되는 승차감부터 짚어본다. 출발이 부드럽기는 하지만 급가속을 할 때 순간적으로 차체의 움직임이 움칫하는 것이 느껴지는 때도 있다. 전반적으로 경쾌한 움직임을 보이기는 하지만 가솔린 엔진의 특성을 전부 털어내지 못했다.

 

그러나 저속에서 차체를 밀어내는 힘이 이전과 다르다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스포츠 모드에서는 가속페달에 힘을 줄 때마다 경쾌하게 차체를 끌고 나간다. 컴포트, 에코, 스포츠, 스마트 등 각각의 모드에 따라 엔진의 성격도 분명하게 달라진다.

가속 페달에 반응하는 엔진 회전수의 영역이 달라지고 반응 속도에도 차이가 난다. 하체는 단단하다. 고속도로를 진입하고 빠져나오는 선회로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아도, 고속으로 달리면서 차선을 바꾸는 순간에도 하체 전부를 단단하게 조여주는 힘이 인상적이다.

몇 가지의 단점도 보인다. 8단 자동변속기의 움직임이 자연스럽지 않을 때가 있고 저속에서 스티어링 휠이 겉돌 때가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주행 질감은 훌륭하다. 여기에 휘발유 엔진 특유의 정숙함까지 보태져 최상의 승차감을 맛보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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