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 2대, 현대차 멋쩍은 자화자찬

  • 입력 2012.02.16 12:1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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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현대차는 16일, 美 J.D.Power 내구품질조사(VDS)에서 일반 브랜드 4위, 그리고 제네시스가 중간 규모의 프리미엄 자동차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것에 대해 "제네시스가 한국 프리미엄 세단의 성공신화를 새롭게 쓰고 있다"는 자평을 내놨다.

제네시스가 현대차가 갖고 있는 값싼 소형차 전문 생산 브랜드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메르세데스 벤츠 E-클래스와 볼보 S80을 능가하는 내구품질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 것은 분명 의미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번 J.D.Power의 내구품질 조사 결과를 전체적으로 들여다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전보다 더욱 심각한 위기감을 가져야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총 14개 차급과 차종으로 분류한 각 부문별 평가에서 현대차는 제네시스가 유일하게 1위를 차지했고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는 소형차에서 도요타 프리우스와 코롤라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리는데 그쳤다. 

반면 해외 시장에서 가장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도요타는 야리우스(준소형차), 프리우스(소형차), 툰드라(대형 픽업), ES350(렉서스 엔트리프리미엄), 시에나(중형 밴)가 각 부문별 1위 모델로 선정됐다.

뿐만 아니라 RAV4와 하이랜더,코롤라, 캠리, RX350, 아발론 등 무려 총 15개 모델이 톱3로 선정돼 현대차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광범위한 분야에서 내구품질의 우수성을 과시했다. 객관적으로 봤을 때 도요타와 비교하면 현대차는 내 놓기도 부끄러운 초라한 성적이다.

프리미엄 모델인 제네시스의 수상을 폄하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경쟁사인 도요타가 지진, 홍수 등 엄청난 피해를 극복하고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둔 것과 비교해 보면 현대차가 자화자찬하고 있는 성과는 실망스럽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이다.

저명한 자동차 전문가는 "도요타가 지난 수년 간 고난의 시기를 보내면서 더 강력한 브랜드로 성장했다"면서 "현대차가 최근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고는 하지만 제네시스와 아반떼 이외의 모델에 대한 미국 소비자들의 평가가 어떠했는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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