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HR-V, ‘마법 같은 실내공간’에 반하다

뒷좌석, 성인 남성이 눕듯이 앉아도 널찍해

  • 입력 2016.07.25 09:48
  • 수정 2016.07.25 12:18
  • 기자명 조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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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에 출시된 혼다의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HR-V가 초반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예약을 받기 시작한지 20일 만에 100대를 돌파한 것.
 
경유를 사용하는 동급 수입 SUV들이 주춤한 사이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인기비결로 보인다. 혼다 측은 레저를 즐기는 20~30대 젊은 층과 신혼부부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무엇이 HR-V의 인기를 견인하는 것일까. 직접 차를 몰고 경기도 일대 100km 가량을 달려봤다.
 
차에 올랐을 때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널찍한 실내공간이다. 차체는 전장 4295mm, 전폭 1700mm로 동급 SUV와 비슷한 크기지만, 실제로 느껴지는 공간은 월등하다. 이는 마법 같은 공간 레이아웃 때문이다. 앞좌석은 운전석과 동승석을 와이드 콘솔로 나눠 독립된 공간을 확보했다.
 
핵심인 뒷좌석은 180cm의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릎 공간이 남을 정도로 여유롭다. 콤팩트 SUV의 뒷좌석이 어째서 이렇게 넓을 수 있을까. 해답은 연료탱크를 앞좌석 하단으로 이동시킨 혼다만의 특허기술 센터탱크 레이아웃에 있다. 덕분에 실내 공간이 넓어져 효율을 크게 향상시키고, 다채로운 시트 배치 및 변화가 가능했다.
 
뒷좌석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하나의 특징은 매직시트. 필요에 따라 시트를 위로 접어 올리면 높이 1.2미터의 넉넉한 공간이 만들어진다. 화분이나 유모차, 여행가방, 악기가방 등을 눕히지 않고 세워도 너끈히 실린다.
 
전체적인 디자인도 과하게 멋을 부리기보다는 운전의 편안함과 실용성에 맞춰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지상고를 최적화해 노면 장애물의 간섭을 최소화하면서도 탑승자들이 쉽게 타고 내릴 수 있게 설계했다. 또한 시트의 높이를 조절해 세단보다 높지만 일반적인 SUV보다는 낮춰 편한 운전에 초점을 맞췄다. 적재함도 장점인데 성인 남성의 무릎보다 약간 높게 설계해 짐을 싣고 내리기가 편하다. 
 
인테리어는 화려함을 억제하고 단순하면서 실용적으로 꾸몄다. 터치패널 오토매틱 에어컨디셔너와 전자식 주차브레이크, 와이드 에어벤트, ECON 버튼,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 등이 눈에 띈다. 시트는 직물시트다. 
 
혼다는 차를 만드는데 있어서 안전과 내구성, 기술에서 최고를 구현하겠다는 철학을 꾸준히 지켜오고 있다. HR-V에도 이런 혼다의 의지가 곳곳에서 묻어난다. 차체는 2세대 컴패터빌리티 바디(ACE)를 채택했는데, 충돌 시 충격에너지를 프레임 전체에 고르게 전달해 탑승자를 최대한 보호하도록 설계됐다.
 
6개의 에어백과 경사로밀림방지장치(HSA), 차체자세제어장치(VSA), 타이어공기압경고장치(TPMS), 멀티앵글후방카메라 등의 안전사양을 채택했다. 이 차는 미국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안전등급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았다.
 
HR-V는 배기량 1800cc 직렬 4기통 i-VTEC 가솔린 엔진에 CVT(무단변속기)를 맞물렸다. 최고출력 143마력, 최대토크 17.5kg.m를 발휘하는 이 차는 초반부터 치고 나가는 가속감이나 고속에서의 주행감이 무난한 편이다. 역동성이나 빠른 가속을 기대한다면 조금 실망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애초에 다이내믹한 주행성을 추구하며 만든 차가 아니다. 
 
 
주행안정감은 혼다자동차답다. 엔진의 떨림이 어떤 속도에서나 일정하고 꾸준하다. 브레이크나 차체 흔들림, 정숙성도 동급과 비교할 때 평균 이상이다. 공인연비는 13.1km/ℓ이고, 이날 시승이 끝난 뒤 기록한 실제 연비도 13.4km/ℓ로 수준급이었다. 국내 판매가격은 319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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