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100m의 고요함 ‘쉐보레 말리부’

지구와 달 2번 왕복 거리에서 주행 테스트

  • 입력 2012.02.24 10:4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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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휴양지 말리부의 바다에 뛰어든 잠수부는 멈추지 않고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내려갔다. 세상과 단절된 듯 바다 속은 조금만 내려가도 고요하다.

그가 멈춰선 곳은 쉐보레 말리부의 실내 소음과 동일한 데시벨(dB)이 나온 수심 100m지점. 쉐보레 말리부의 실내 정숙성이 100m 수심의 바다 속과 같은 수준이라는 점을 알리기 위한 광고의 내용이다.

말리부를 타 본 경험이 있는 누구나 인정하는 것이 바로 놀랍도록 고요한 정숙성이다. 시동이 걸린 상태로 서 있을 때나 저속, 고속 주행을 가리지 않고 말리부는 지금까지 타 본 수 많은 자동차 가운데 가장 조용하다.

말리부가 차급을 가지지 않고 최고의 정숙성을 확보한 것은 개발과정에서부터 소음 저감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덕분이다. 한국지엠을 중심으로 GM의 글로벌 엔지니어들은 세계 최고 수준의 조용한 실내를 완성하기 위해 앞서 최고의 정숙성을 갖춘 차로 평가된 알페온을 베이스로 말리부를 튜닝했다.

실내로 유입되는 타이어 및 노면 소음을 획기적으로 차단하는 흡음재 및 차음재를 적용하는 일반적인 N•V•H 대책은 물론이고 GM의 노하우가 집약된 최적화된 언더바디 구조와 서스펜션, 타이어, 휠 설계로 최상의 정숙성을 발휘하도록 했다.

특히 차체 전반의 공기역학적 설계로 윈드노이즈를 감소시켰고 소음 저감형 사이드 미러 디자인, 두꺼운 차음 유리창, 차체와 도어 3중 구조 실링 등 개발 초기부터 디테일한 설계로 소음 저감에 공을 들였다.

▲ GM 사운드 성능 테스트 장면

개발이 완료된 이후의 테스트 단계에서 말리부는 지구에서 달을 왕복하는 거리의 두 배에 이르는 160만km의 철저한 장거리 시험주행을 거쳐야 했다. 무려 22개월간 미국 주행성능시험장은 물론 한국, 미국, 캐나다, 호주, 중국, 영국, 두바이, 독일 등 전세계 6대륙의 고속도로 및 시내도로에서 160만 km를 운행하며 성능, 안락함, 내구성 및 품질을 점검받는 과정을 거친 것이다.

160만 km는 차 한대로 매년 2만4천km를 66년 동안 주행하는 거리다. 시험차만 170대가 동원됐고 이와 같은 가혹한 테스트를 통해 최종 소비자들에게 가장 완벽한 상태의 말리부를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혹독한 주행시험 과정에서 차량 차체 구조 스틸 부분의 액상 실러 적용으로 정숙성을 높이는 결과를 낳는 등 주요 부분들을 개선하는 변화도 이끌어 냈다”며 “장마철 집중호우, 동절기 기온 편차 등 한국의 기후적 특성에 맞는 최적의 타이어를 찾기 위해 6개월 동안 11종의 타이어를 테스트해 최상의 조합을 찾아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쉐보레 말리부는 지난 해 11월 한국에서 가장 먼저 출시된 이후, 중형세단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1964년 판매를 개시한 이래 7세대까지 850만대 이상 판매된 월드베스트셀링카로 매력적인 디자인과 성능, 그리고 무엇보다 완벽한 정숙성이 부각되면서 경쟁차를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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