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도 사륜구동, 현대위아 국내 최초 e-4WD 개발

  • 입력 2016.11.08 15:55
  • 수정 2016.11.08 15:58
  • 기자명 강기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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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 차량에 적용이 가능한 사륜구동시스템이 국내에서 처음 개발됐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위아는 8일, 친환경 4륜구동 시스템 e-4WD(electronic-4 Wheel Drive)의 개발을 마치고 양산 준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e-4WD는 전기모터로 4륜구동 주행을 완성하는 시스템으로 친환경적이면서 연비 향상에 큰 도움을 주는 구동 방식이다.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 차종에 적용 가능한 4륜구동 시스템을 국내에서 개발한 것은 현대위아가 최초다. e-4WD는 전륜 구동 자동차의 뒷부분에 모터와 인버터를 달아 뒷바퀴를 굴린다.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처럼 저속 구간에서는 전기모터로 구동을 제어하고, 고속 구간은 상황에 따라 엔진과 함께 힘을 전달한다. 모터의 충전은 감속 시 발생하는 에너지로 이뤄진다. 현대위아는 e-4WD가 연비향상은 물론 차량 구동 성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4륜구동 시스템은 엔진의 힘을 뒤로 전달하는 과정에서 연비 손실이 생긴다. 반면 e-4WD는 별도의 모터로 구동력을 만들어 오히려 30% 정도 연비가 오른다. 기존 기계식 4륜구동 시스템에 비해 동력성능도 크게 좋아진다. 현대위아 자체 시험 결과 ‘제로백(정지 상태의 차량이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 시간은 종전 10.7초에서 7.9초로 24% 가량 빨라졌다.

 

4륜구동을 주로 사용하는 언덕 등판 성능 역시 약 30% 향상됐다. 현대위아는 e-4WD 개발을 위해 ‘모터’와 ‘인버터’에는 수십년 동안 공작기계를 만들며 쌓은 모터 개발 기술력을 대거 투입했다. 그 결과 모터와 인버터의 최대 효율은 각각 96.6%, 98.3%로 동력 손실을 최소화하는데 성공하고 제품 사이즈를 경쟁사 대비 5~10% 줄여 트렁크 등의 공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현대위아는 e-4WD를 30㎾와 50㎾의 두 가지 사양으로 제작했다. 두 사양 모두 최대토크 20.9㎏.m으로 강력한 동력성능을 갖춰 전기차(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및 하이브리드(HEV) 차량 등 차량의 종류에 맞춰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 

현대위아는 친환경·고연비가 자동차 업계의 글로벌 트렌드인 만큼 e-4WD가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4륜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의 판매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e-4WD가 모터와 인버터 외에도 감속기와 등속조인트까지 한 번에 공급하는 고부가가치 부품이어서 수익성 개선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e-4WD 독자 개발을 발판으로 글로벌 톱 수준의 종합 자동차 부품 회사로 자리 잡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양산 중인 기계·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에 친환경·차세대 시스템까지 풀 라인업을 구축, 4륜구동 시장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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