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없다, 현대차 신형 그랜저에 전사적 총력

  • 입력 2016.11.23 10:24
  • 수정 2016.11.23 14:31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장 점유율, 내수판매 뭐 하나 제대로 내 세울 것이 없다". 22일, 신형 그랜저 출시행사장에서 만난 현대차 관계자는 2016년 한 해를 역대 가장 힘든 시기로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쏘나타까지 밀릴 것으로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면서 "시장과 소비자들의 변화를 읽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여기까지라고 말했다. 남은 한 달 신형 그랜저가 현대차의 모든 실적 수치를 예년 수치로 되돌려 놓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도 "신형 그랜저의 연간 판매목표는 10만대"라며 국내 준대형 세단 가운데 기록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이 부사장은 “준대형 세단인 그랜저의 사전 계약 상황을 보면 30~40대 젊은층 비중이 압도적으로 증가했다"며 "신형 그랜저는 수입차를 선호하는 젊은 취향을 공략하기 위해 디자인과 인테리어의 감성가치를 높이는데 특히 많은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블랙과 실버 등 과거 준대형 세단을 대표해 왔던 메인 컬러를 신형 그랜저에서 루나 카키 메탈과 루나 그레이 그리고 발렌타인 레드 등 화려한 원색 계열로 내 세운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준대형 세단이 갖고 있는 권위적이고 위압적인 외모를 감각적이고 스포티한 분위기 바꾸기 위한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어떤 색상을 전면에 내 세울지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사전 계약에서 나타난 연령대별 분석을 통해 30-40대 젊은층의 비중이 높다는 판단에 블랙을 뒤로 빼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고민은 가격 결정에서 심각했다고 전했다. "사양 구성을 최대화하되 가격 인상폭을 줄이는 것이 신차를 개발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고 말한 이 관계자는 "연식변경 모델이나 신차의 가격에 대해 사양 가치를 생각하면 가격이 내린 셈"이라고 말했던 기존의 판박이 설명과는 차원이 다른 가격 결정이 있었다고 말했다.

가솔린 2.4(모던)를 예로 들었을 때 기존 연식에서 108만원에 선택옵션으로 운용된 네비게이션과 9에어백, LED 주간전조등, 고성능 에어컨 필터를 기본 적용하고 가격 인상은 67만원에 그쳤다. 체감할 수 있는 사양가치 대비 가격인상 최소화다.

가솔린 3.0(익스클루시브)는 사양이 추가되고도 오히려 가격인 내렸다. 전륜 8단 자동변속기와 운전자자세메모리,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 등이 기본 탑재되지만 가격은 78만원이 내렸다. 이 때문에 신형 그랜저의 사전 계약과 가격표가 공개됐을 때 동호회 등에서는 '미친가격'이라는 격한 표현까지 나왔다.

공식 출시일인 22일 기준 신형 그랜저의 사전 계약 대수는 총 2만7491대다. 국내에서 올 해 한 달 평균 필린 준대형 세단이 1만586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록적인 수치다. 준대형 세단으로는 이례적인 돌풍을 불러온 이유는 젊은 감각의 감성으로 구매층의 폭을 넓히고 매력적인 가격 결정이다.

한편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의 적기 출고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쏘나타와 혼류 생산을 하고 있는 아산공장의 생산라인 조정을 통해 그랜저 생산량을 최대화 시키고 있다"며 "장시간 대기로 고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최대한 많은 물량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