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스마트폰 무력화 장치 제조사에 권고

  • 입력 2016.11.24 13:36
  • 기자명 강기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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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의무만 강조해서는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줄일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단말기와 자동차 제조사의 책임론이 대두되고 있다. 자동차를 만들 때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이 불가능하도록 무력화하는 기계적 장치를 제조사가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5년간 국내 보험사에 접수된 교통사고 11만4700건 가운데 운전자 부주의로 발생한 교통사고의 절반가량이 휴대전화 사용 때문이라는 분석 결과도 있다. 같은 기간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으로 발생한 교통사고가 50% 이상 증가했다는 통계도 있다.

교통사고 사망자 증가의 가장 큰 원인으로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이 지적된 미국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급기야 미 국립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자동차 제조사가 항공기 이용시 사용하는 일종의 비행기 모드처럼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 할 수 있는 '운전 모드' 시스템을 개발해 적용하도록 자발적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겠다고 나섰다.

NHTSA가 제안한 운전자 모드는 운전 상황을 휴대전화가 인식하면 문자메시지 확인이나 웹 검색 등 일부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 휴대 전화가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 또는 커넥티드 시스템에 연결됐을 때 강제로 문자 확인이나 웹서핑, SNS 등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한다.

다만 일반적인 전화 기능은 좀더 쉽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NHTSA는 스마트폰 제조사와 자동차 제조사가 협력한다면 페어링과 동시에 안전한 기능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주행 중일 때 자동차의 네비게이션이나 DMB 등을 조작할 수 없게 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어서 기술적으로도 어렵지 않아 보인다. NHTSA는 오래전부터 산만한 운전 환경을 제공하는 복잡한 기능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반대해 왔다.

그러나 미래 자동차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인포테인먼트, 커넥티드 등의 첨단 시스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제조사는 스마트폰이나 차량의 일부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데 소극적이다. 또 법적 규제 방안도 없어 갈수록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첨단 시스템을 법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방법도 없어 권고에 그치고 있다.

포켓몬 고 열풍으로 운전 중 사망자까지 발생하자 게임 제작자인 닌텐도는 시속 16km 이상 빠르게 이동하면 게임을 중지시키는 솔루션을 내 놨다. 따라서 스마트폰도 속도를 감지해 움직이는 차 안에서는 사용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기술적 해결책은 갖고 있다.

그러나 일괄적으로 사용을 제한하는 시스템이 탑재되면 운전자가 아닌 일반 탑승자와 대중교통 이용자도 휴대전화의 일부 기능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NHTSA는 따라서 산만한 운전을 줄이고 이에 따른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모두가 만족한 효율적인 시스템이 등장하기 이전까지 운전중에는 휴대 전화를 내려 놓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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