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40살룬, 벤츠 성능에 렉서스 감성까지

  • 입력 2012.03.01 10:3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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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거나 말거나, 기자는 꽤 오랜 동안 시승차가 경유를 사용하는 디젤차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적지 않은 거리를 달린 후에야 '어 맞아 이 차 디젤인데'라는 자각을 했다. i40의 세단버전으로 디젤 엔진을 장착한 살룬(SALOON)은 이처럼 믿기 어려울 정도로 조용하고 정숙하다.

시승기의 첫 부분에 i40 살룬의 정숙성을 강조하는 이유는 이 차가 1685cc 1.7 VGT 디젤엔진을 탑재한 중형 디젤 세단이면서도 놀라운 승차감과 정숙성을 발휘한 때문이다. i40 살룬의 최대 강점이기도 하다.

벤츠의 엑셀레이터 반응을 맛 보다

시승차는 i40 살룬 프리미엄, 최고출력 140마력에 33.0kg.m의 토크 성능으로 1999cc의 가솔린 모델보다 출력은 낮지만 토크는 우세하다. 디젤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폭스바겐 1.6TDI 골프가 1598CC의 배기량으로 105마력, 25.5kg.m의 토크를 발휘하는 것과 비교하면 차체의 크기와 중량을 감안했을 때 i40 살룬의 기본기는 일단 충실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평일, 한가한 자유로에서 150km/h 이상의 속력을 내는 i40 살룬의 체력이 남아도는 것도 이 때문이다. 놀라운 것은 액셀레이터를 밟았을 때 전해져오는 느낌이다. 뚜렷하고 신속한 액셀레이터의 반응, 그리고 치고 내달리는 순간 가속력이 벤츠의 그것과 매우 흡사했기 때문이다.

급회전 구간에서 VDC가 신속하게 차체의 균형을 잡아주는 휠의 작동음에서 짜릿한 스릴을 느낄 수 있고 속도 감응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과 진폭 감응형 댐퍼, 그리고 단단하게 세팅된 서스펜션으로 승차감과 조향성은 그야말로 환상적이다.

더 환상적인 것은 저속은 물론 고속 주행에서 보여주는 놀라운 정숙성이다. 사전에 i40 살룬이 디젤차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면 대부분은 가솔린 차로 착각을 할 정도로 소음은 물론 아이들링까지 여리고 고요했다. 액티브 에코 모드, 스포츠 모드 일반 주행모드로 전환해가며 달리는 맛도 삼삼하다.

 

날렵한 디자인에 렉서스의 감성까지

i40 살룬은 전장 4740mm, 전폭 1815mm, 전고 1470mm의 차체 크기에 기존 i40 해치백의 디자인 콘셉트인 모던 플로우와 프리미엄 윙을 계승한 유러피안 스타일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세단 특유의 늘씬한 사이드 뷰어와 A필러부에서 C필러부까지 날렵하게 연결된 루프라인은 세단 특유의 역동적인 느낌이 강한, 그래서 전혀 다른 느낌을 준다. 인테리어 역시 i40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루프 전체를 차지하고 있는 파노라마 선루프의 개방감과 2770mm의 휠베이스, 그리고 해치백과 다른 후석 설계로 공간의 여유는 더 크게 느껴진다.

좌우 수평 구조의 크래쉬패드와 센터페시아, 블루 조명을 채택해 안정감을 강조했고 램프류 조작 스위치는 크래쉬패드 하단에 조그셔틀 타입으로 배치하는 독특함도 눈에 띈다.

전동 조절식 허리받침대, 10 방향 조절이 가능한 운전석/동승석 전동시트, 운전석 메모리 시트, 앞좌석 통풍시트, 전좌석 열선시트 등의 시트사양도 훌륭하다.

이 밖에도 전자식 파킹브레이크, 주차조향보조시스템과 직각, 평행주차 시 차량의 예상 궤적을 알려주는 후방주차 가이드 시스템 등 렉서스와 같은 고급 대형 세단 수준의 편의 및 감성 사양도 가득하다.

 

高유가 시대, 충분한 경쟁력

현대차는 지난 해 9월,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 모델로 개발한 중형 해치백 i40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이전에 출시된 해치백들이 죽을 썼던 전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고 전사적인 노력에도 좀 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장담하건대 i40 살룬의 가세로 상황은 역전될 공산이 커졌다. 그만큼 이 차는 탄탄한 기본기에 시장의 니즈를 충분하게 반영한 상품성, 무엇보다 최근의 고유가 상황에 맞는 경제성까지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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