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18년 만에 첫 감소, 폭스바겐 빈자리 컸다.

  • 입력 2016.12.07 11:40
  • 수정 2016.12.07 11:5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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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4만3900대로 역대 최다 판매 기록을 갈아 치운 수입차 연간 판매량이 1998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 감소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는 신규 등록 집계가 시작된 1994년 3865대를 기록한 이후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전년 대비 20%대로 떨어진 이후 지난해까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올해 사정은 다를 듯하다. 11월 기준 누적 판매량은 20만516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21만9534대보다 6.5% 감소했다. 월평균 판매량을 보면 올해 누적 판매량은 22만대를 조금 넘길 것으로 예상한다.

 

수입차 업계가 연초 목표로 제시한 올해 판매 전망치는 25만5000대다. 판매 급감에 직격탄이 된 것은 디젤 게이트 파문에 따른 디젤차 판매 감소와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인증취소 및 판매중단이다. 11월 기준 디젤차 판매는 12만2068대로 19.3% 급감했다.

같은 기간 가솔린은 15.3%, 하이브리드는 69.9% 증가했지만, 디젤차의 공백을 메꾸지 못했다. 디젤차 판매가 급감하면서 국가별 희비도 갈렸다. 디젤차 비중이 높은 독일 브랜드의 판매는 16.6%, 프랑스 브랜드는 42.3%나 줄었다.

 

독일 브랜드는 그러나 폭스바겐 그룹 계열을 제외하면 성적이 나쁘지 않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5만718대로 20.6% 늘었고 BMW는 4만2625대로 감소율을 최소화했다. 반면 미국 브랜드는 5.4%, 일본 브랜드는 역대 최대치인 24.6%나 판매가 급증했다.

디젤차의 중심축 역할을 했던 독일 브랜드의 부진은 영국과 스웨덴 브랜드의 약진으로 이어졌다. 재규어 랜드로버를 중심으로 한 영국 브랜드는 36.7%, 스웨덴 볼보자동차는 22.3%나 판매가 늘었다. 폭스바겐은 지난달 판매 실적 ‘0’을 기록했고 그나마 팔 모델이 있었던 아우디는 463대에 그쳤다.

 

계열 브랜드인 벤틀리와 람보르기니의 실적도 전혀 없다. 이에 따라 지난해 4개의 모델을 베스트셀링카 탑10 순위에 진입시켰던 호세가 올해에는 판매가 절반으로 떨어진 티구안 한 대 모델에 그칠 전망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내년 시장 전망도 밝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브랜드의 한 임원은 “폭스바겐의 볼륨과 시장 지배력이 워낙 컸기 때문에 다른 브랜드가 그 공백을 메워나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리콜 그리고 재인증 등의 절차를 거쳐 폭스바겐이 판매를 시작해도 이전의 폭발적 성장은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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