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주고 하는 타이어 질소 충전 효과는 미미

  • 입력 2016.12.07 15:0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동차 월동 준비의 하나로 타이어 공기압을 점검하기 위해 카센터를 찾은 허 모씨. “질소로 충전하면 계절이 바뀔 때마다 공기압을 살펴 볼 필요가 없다”는 카센터 사장의 말에 2만원을 내고 공기 대신 질소 충전을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허 씨는 헛 돈을 썼다. 2000년대 중반 유행했던 타이어 질소 충전이 최근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질소충전’을 홍보하는 현수막을 내건 카센터가 등장했고 수 백만원대 질소 발생기의 판매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이어 질소 충전을 하는 사람들은 공기 보다 압력을 잘 유지하기 때문에 내구성을 높여주고 차량 연비와 성능까지 도움이 된다는 업자의 유혹에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1년 내내 타이어를 살펴 볼 필요가 없다는 위험한 말로 질소 충전을 유도하는 업자도 있다.

 

그러나 질소와 공기 차이는 크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병일 자동차 명장은 “질소가 온도 변화에 따른 팽창이 적은 것은 사실이지만 돈을 들일 정도의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명장은 “봄, 가을 무렵 점검하고 보충만 하면 공기만으로도 타이어의 기능은 100% 발휘된다”고 말했다.

미국 컨슈머리포트가 지난 2007년 현지에서 판매되는 31종의 타이어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도 다르지 않다. 질소 충전의 압력 손실은 1년 후 2.7(psi), 공기 충전은 3.9(psi)로 미세한 차이에 불과했다. 따라서 공기 중 78% 가량을 차지하는 질소로 타이어를 충전한다고 해서 연비나 성능, 내구성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따라서 레이싱을 하거나 아주 험악한 도로에서 장거리 운전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계절이 바뀌거나 주행 여건에 맞춰서 타이어의 적정 공기압을 유지하는 것이 돈을 들여 질소 충전을 하는 것보다 현명한 차량 관리법이다.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