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초대박 신상(3), 스웨디시의 혁명 볼보 XC90

  • 입력 2016.12.14 09:2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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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를 바꾸면서도 특별한 변화가 없으면 ‘사골’ 소리를 듣는다. 볼보가 그랬다. 몇 세대를 거치면서도 골격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은 아이언 마크, 그릴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대각선 크롬바, 특색 없는 램프류, 인테리어의 센터페시아를 지독하게 우려먹었다.

자동차 디자인 트렌드의 변화 주기가 빨라지면서 볼보는 위기를 느꼈고 이런 분위기를 바꿔보겠다며 거물을 영입한다. 토마스 잉엔라트, 아우디를 거쳐 폭스바겐 디자인 센터장 경력을 가진 전문 디자이너다. 잉엔라트는 볼보의 전통을 녹이면서 확실한 변화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고 첫 번째 결실로 등장한 모델이 XC90이다.

 

스포츠 세단의 비율에 SUV의 형태를 버무린, 그래서 볼보만의 새로운 크로스오버 장르로 평가받는 XC90은 강조된 직선과 영역이 분명한 단면으로 강하고 다양한 얼굴을 하고 있다. 과장된 후드와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헤드램프, 날카로운 리어 램프, 최대 22인치까지 크기가 늘어난 휠이 더해져 이전의 볼보와 확실하게 구분된다.

인테리어는 세로의 폭을 과감하게 줄인 센터페시아와 고급스럽고 반응이 빠른 터치스크린, 크리스털 기어 레버로 럭셔리의 가치를 살렸다. 첨단 안전 사양은 여지없이 빼곡하다. 런-오프로드 프로텍션, 마주 오는 차량과의 충돌 위험을 감지해 스스로 속도를 줄이거나 정지하는 교차로 자동제동장치, 후방차량경고 시스템, 탑승자의 척추 부상을 방지하는 특별한 안전 시스템이 반자율 주행 시스템과 함께 적용됐다.

 

지난 7월부터 본격 인도가 시작돼 11월까지의 누계가 642대에 불과한 XC90을 초대박 신상으로 소개하는 이유는 숫자보다 혁신의 성과에 더 큰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숫자의 의미가 작은 것은 아니다. XC90은 국내에 할당된 물량이 문제지 스웨덴 예터보리 토슬란다 공장이 24시간 가동해도 수요를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인기도 많다.

국내 판매 역시 7월 이후 월평균 120대를 기록했다. 동급 프리미엄 SUV 중에서는 압도적인 실적이다.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주는 대로 팔 수 있는 차가 XC90”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S90에 이어 내년 V90이 가세해 최상위 세그먼트에서 모든 제품군을 구축하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도 해볼 만한 전력을 갖게 된다. 볼보의 변화를 주도한 XC90의 내년 활약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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