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습관으로 '내 차를 망치는 아주 쉽고 간단한 방법'

  • 입력 2016.12.16 13:59
  • 수정 2020.05.03 08:5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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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알려진 것보다 사소한 부주의, 그리고 가볍게 생각했던 것들이 자동차 수명을 단축하고 큰 고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이런 사소한 부주의가 초래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작지 않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일도 발생한다.

예를 들어 경사로에서 주차 브레이크를 당겨 놓지 않으면 변속 시스템에 무리가 갈 수 있고 시동을 걸자마자 곧바로 차량을 출발시키는 것도 특히 요즘의 겨울철에는 옳은 방법이 아니다. 습관적으로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 그러나 반드시 지켜야 할 것들을 정리했다.

세우면 당겨야 하는 사이드 브레이크

요즘 나오는 고급 차에는 대부분 오토홀드 기능이 포함된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시스템이 장착됐다. 시동을 끄고 변속기를 P 위치로 두면 자동으로 주차 브레이크가 작동하고 차량이 출발하면 해제되는 편리한 장치다.

하지만 이런 고급차도 트림에 따라 그리고 소형차를 비롯해 상당수 차는 레버를 직접 잡아당기는 핸드 브레이크 또는 발로 누르는 풋 파킹 브레이크 방식이다. 주차할 때 습관을 되돌아보면 대부분 운전자는 변속 레버의 위치를 ‘P’에 두는 것만으로 끝낸다. 경사가 심하지 않은 도로에서도 그렇게 습관을 들인 운전자가 많다.

자동차는 이런 운전자의 습관에 조금씩 망가져 간다. 변속기의 P 모드가 되면 파킹 로크 기어가 물리는 파킹 풀이라는 핀에 일정한 힘이 가해진다. 사이드브레이크 없이 파킹 폴에 계속, 그리고 반복적으로 힘이 가해지면 마모가 빨라지고 심각하면 파손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사이드 브레이크로 힘을 분산시켜 줄 수 있도록 언제 어디서든 차량을 세울 때 사이드 브레이크는 반드시 당겨 놓는 습관을 지녀야 한다.

연료등 깜빡, 버티다가는 더 큰 손해

자동차는 통상 연료 잔여량이 부족할 때 나타나는 경고등이 들어와도 수십 km는 더 달릴 수 있다. 적게는 30에서 40km, 많게는 앞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가 90km까지 찍히는 모델도 있다. 운전자는 생각한다. 좀 더 싼 곳을 가기 위해 눈앞 주유소를 지나쳐 가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주유를 미루는 일도 허다하다.

주유한 연료는 연료탱크에서 연료펌프를 거쳐 엔진으로 공급된다. 이때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연료펌프다. 여과기를 거친 연료를 고압으로 분사하게 해주는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한다. 연료 부족 경고등에 들어와도 최소한의 거리를 운행한다면 특별한 문제가 없겠지만 갈 데까지 가보자는 식으로 혹은 반복적으로 이런 상황을 겪는다면 이 연료펌프의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경유 연료에 간혹 수분 등 불순물이 섞이는 경우가 많아 더욱 조심해야 한다. 연료 부족 경고등을 볼 때까지 탄다고 기름값을 줄어들 일은 전혀 없다. 더 큰 고장이 나지 않도록 미리 적당량을 주유하는 것이 현명하다.

휘발유고 디젤이고 예열은 필요한가?

자동차의 연료 분사방식이 기계식에서 전자식으로 발전한 이후 ‘예열’에 대한 소소한 논란이 이어져 왔다. 연료 공급을 비롯해 엔진오일과 냉각수 등 엔진 구동에 필요한 대부분 장치가 전자식이기 때문에 ‘예열’은 필수가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는 시동 후 5분, 그리고 이보다 길게 후열을 하도록 권장한다. 보쉬 관계자는 “기계식 엔진을 사용하던 예전에는 10분 이상 예열이 필수였다”며 “지금은 5분 이내면 충분한 워밍업이 되기 때문에 시동을 걸고 차 외관 살펴보고 안전벨트를 매고 정확한 자세를 잡는 시간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예열이 필요하지만, 의도적일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일부에서는 1분 미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한다. 특히 경유차는 조금 더 여유가 있는 예열이 필요하고 주행 후 후열을 하는 것도 차량 관리에 도움이 된다.

운전자나 자동차나 백해무익한 ‘급가속’

신호등 맨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때 자극적인 배기음과 타이어 스핀 소리를 내며 급출발을 하거나 급가속을 하고 싶은 유혹에 빠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급가속, 급출발이 연비 효율성을 떨어트리고 안전에도 심각한 위협이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에 못지않게 급출발과 급가속은 차량 수명을 단축하는 원인이 된다. 2.0ℓ 가솔린 기준 급출발을 할 때 순간 연비는 km당 평균 60ℓ에 달한다. 급가속할 때도 다르지 않다.

이런 운전 습관을 갖고 있다면 도로에 연료를 뿌리고 다니는 셈이다. 여기에 차량 상태도 심각하게 만든다. 급가속과 급출발, 급선회 등 악조건의 레이싱에 적합하게 튜닝되지 않은 일반 차량으로 오버 드라이브를 하게 되면 구동계의 심각한 고장을 초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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