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기대주(2) 르노삼성차의 4번째 미친 짓 ‘클리오’

  • 입력 2016.12.20 09:0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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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의 미친 짓”. 지난 9월 파리에서 만난 알리 카사이 르노 상품기획 총괄은 클리오의 한국 출시를 이렇게 표현했다. 그가 말한 미친 짓은 강력한 경쟁차 쏘나타와 싼타페가 버티고 있는 한국 시장에 SM6, QM6를 내놓고 불모지나 다름없는 소형 SUV 시장에 QM3를 투입한 것.

“싸움에서 이기려면 전장에 나가야 승부가 날 것 아니냐”는 말도 했다. 호랑이를 잡으려면 굴속으로 진격해야 한다는 의미. 그 동안의 미친 짓들은 보란 듯 르노삼성을 춤추게 했다. QM3로 시작해 SM6와 QM6가 거둔 성과는 누구나 아는 사실. 

2017년 나올 신차는 20여 종, 이 가운데 클리오 출시는 진짜 미친 짓이다. 1990년 등장해 1200만대가 팔렸다지만 백전백패, 해치백의 무덤인 한국의 클리오라니.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은 그러나 “클리오의 저력을 알면 가능성이 보일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우리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가 합리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따라서 효율성을 갖춘 차, 여기에 적합한 차라면 클리오가 르노 엠블럼과 같은 태풍을 몰고 올 수 있다”고 공언했다. 클리오를 알면 가능성이 전혀 없어 보이지 않는다. 파리에서 직접 본 4세대 클리오는 ‘될성부른 나무’였다. 

섬세함과 성능에서 지금까지 우리가 봤던 소형 해치백과 궤를 달리한다. 르노 패밀리룩이 적용된 전면부는 소형차라는 것을 잊게 하고 LED 헤드램프와 주간전조등은 고급스럽다. 긴 후드와 유려한 루프라인은 압권이고 실내는 프랑스 특유의 감각이 돋보인다. 

에어벤트와 시트 등을 레드와 블랙, 베이지 등의 컬러로 포인트를 줬고 비대칭 센터페시아. 스포츠 타입 클러스터 그리고 공간까지 만족스럽다. 프랑스에서 생산돼 완제품으로 들어오게 될 클리오는 1.5ℓ 4기통 디젤 엔진을 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시험용, 인증용으로 들여온 클리오의 연비는 17.0km/ℓ로 동급 모델을 압도했다. 

 

엔진 라인업 그리고 정확한 연비와 성능 제원은 출시가 임박하면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 클리오는 폭스바겐 폴로, 포드 피에스타와 같은 강력한 경쟁차가 포진한 유럽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40만대가 꾸준히 팔리고 있는 베스트셀러카다. 

뛰어난 상품성은 이미 입증된 셈, 그리고 해치백의 무덤으로 불리고는 있는 우리 시장에 지금까지 클리오 같은 차는 없었기 때문에 해 볼만한 도전이다. 르노삼성의 네 번째 미친 짓이 우리나라 소형차 그리고 해치백 시장의 판을 키울 수 있을지 2017년 관심을 두고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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