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기대주(4) BMW 신형 5시리즈, 벤츠 꺾을 핵심 전략

  • 입력 2016.12.23 13:2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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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수입차 시장은 암울했다. 폭스바겐 디젤 게이트가 시작된 이후, 차량 화재, 사고 차의 신차 둔갑, 업무용 차량과 보험 등 정부의 행정 규제 강화, 사상 최대 규모의 과징금 부과와 같은 연이은 악재가 판매를 끌어 내렸다.

BMW도 예외는 아니었다. 올해 11월까지의 판매 누계는 4만2625대, 작년 같은 기간보다 0.1% 줄었다. 같은 기간 표적지의 정중앙, 메르세데스 벤츠는 20.6% 증가해 자존심에 큰 상처가 났다. 그러나 5시리즈만은 당당했다. 11월까지 기록된 판매 누계 1만5703대는 이미 지난 한 해의 1만5924대에 바싹 다가 선 실적이다.

같은 기간으로 비교하면 8.87% 증가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는 “경쟁차인 메르세데스 벤츠의 신형 E클래스 출시에도 5시리즈는 한국에 처음 투입된 1996년 이후 연간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사정은 더 달라질 듯하다. 동급에서 대체 불가한 경쟁력을 가진 5시리즈의 7세대가 출시를 기다리고 있어서다.

 

신형 5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은 플래그십 7시리즈와 견줄 정도로 탄탄한 상품성이다. 외관의 독자성은 전작과 다르지 않지만, 범퍼와 램프의 형상, 오토 그릴 셔터가 적용된 라디에이터 그릴, 두툼해진 크롬 베젤로 위압적인 전면부를 완성했다. 헤드라이트는 어댑티브 LED 방식이고 18인치 더블 스포크 휠이 적용된다.

측면에서는 7시리즈에서 보여줬던 캐릭터 라인이 돋보인다. 여기에 더해 전장과 전폭을 기존 모델 대비 각각 30mm, 5mm 연장해 외관의 전체적인 모습을 풍부하게 만들었다. 확장된 차체에 더해 2열 레그룸이 30mm, 헤드룸의 높이는 10mm이상 늘어났다. 수치는 작지만 부족하지 않았던 공간을 더 늘렸기 때문에 체감여유는 상당할 것으로 기대한다.

7시리즈급 인테리어 사양도 갖췄다. BMW의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연결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아이 드라이브 6.0 인포테인먼트와 또 향상된 커넥티드 시스템, 자율주행의 수준을 높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시스템도 탑재된다. 운전자의 피로도와 감정변화에 따라 주의를 주는 첨단 안전 사양도 적용된다.

 

알루미늄, 마그네슘 그리고 고장력 강판을 사용해 공차 중량을 62kg이나 줄였고 신형 모듈러 플랫폼인 CLAR에 어댑티브 모드와 인테그랄 액티브 스티어링, 다이내믹 댐퍼 컨트롤을 포함한 최첨단 섀시 시스템과 BMW의 사륜구동 시스템인 xDrive도 제공해 스포츠 세단의 다이내믹한 주행성능을 돕게 했다.

신형 5시리즈의 첫 데뷔는 2017 북미 오토쇼에서 있을 예정이다. 국내 데뷔는 3월 개막하는 서울모터쇼에서 가질 것으로 보인다. BMW는 이 때부터 전세가 역전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한편, 앞서 공개한 미국 판매 가격은 530i 기준 5만1200달러(한화 약 6125만 원)부터 시작했다.

BMW 코리아가 해외와 큰 차이가 나지 않도록 가격 정책에 고민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눈에 띄거나 주목할 만한 수입 신차가 변변치 않다는 점에서 7세대 5시리즈는 BMW가 메르세데스 벤츠에 빼앗긴 1위 자리를 탈환하는 전략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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