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기대주(5) 신형 크루즈, 쉐보레의 새로운 시작

  • 입력 2016.12.26 08:12
  • 수정 2016.12.26 08:28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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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신형 크루즈의 출시 예정일이 내년(2017년) 1월 중순으로 확정이 됐다는 소식이다. 미국에서는 지난 1월 열린 2016 북미 오토쇼를 통해 데뷔했고 1만6975달러(한화 2054만 원)부터 판매한다. 2008년 라세티로 시작했고 2011년 크루즈로 이름을 바꾼 이후 사실상 9년 만에 완전히 변경된 모습으로 나온 2세대 신차다.

왜 다른 곳보다 1년여 늦게 출시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북미에서는 이미 2017년형 크루즈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인지 발가벗다시피, 위장막이 최소화된 상태로 국내 도로를 누비고 있는 테스트 카의 모습이 종종 눈에 띈다. 완전 변경된 신차지만 그 동안의 활약상으로 볼때 현대차 아반떼, 기아차 K3의 발치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기대주로 보기에 무리가 있다.

 

올 한해 1만 대(11월 현재 9694대)를 조금 넘길 것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신형 크루즈를 기대주로 꼽은 것은 대박을 친 말리부에 못지 않은 상품성을 갖고 있어서다. 우선 차체와 공간의 확장이 돋보인다. 전장이 4665mm로 현재 모델의 4640mm보다 25mm, 휠베이스는 2700mm로 15mm 확장됐다. 그리고 70kg의 감량에도 성공했다. 현재 크루즈는 1355kg, 1월 출시될 신형 모델의 공차 중량은 1285kg이다.

차체가 커지고 공간이 넓어지고 차체 놀림이 경쾌해질 수 있는 기본기가 좋아진 셈이다. 특히 말리부에서 보여줬던 스마트 엔지니어링으로 중량을 줄인 것은 준중형 세단이 갖춰야 할 날렵한 주행 성능을 높이는데 보탬이 될 것이 분명하다.

 

쉐보레의 새로운 패밀리룩이 가장 잘 어울리는 듯한 세련된 멋 내기도 주목을 받는다. 듀얼포트 그릴에 그릴의 패턴에 거미줄 같은 정돈감을 주고 범퍼에 좌우 분할이 분명해 차분하면서 공격적인 외관을 갖게 했다.

실내는 말리부와 유사하다.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의 주변부와 에어벤트를 제외하면 대시보드의 라인과 클러스터, 스티어링 휠의 구성이 크게 다르지 않다. 국내 판매 버전에서 어떤 변화가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해외에서 신형 크루즈의 공간은 빈틈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판매 모델에는 애플 CarPlay, MyLink 라디오 시스템으로 안드로이드와 자동 호환이 가능하고 와이파이 핫스팟과 4G LTE도 사용할 수 있다. 안전장치로는 10개의 에어백과 차선 유지 기능, 후측방 경고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및 후방 주차 지원 시스템이 제공된다.

 

파워트레인은 1.4ℓ 터보차저 휘발유 엔진이다.  이 엔진은 153마력의 최고출력과 18.06kg.m의 최대토크를 발휘하고 6단 자동변속기와 함께 13.6km/리터(EPA 기준/복합)의 연비 성능을 갖고 있다. 서스펜션은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컴파운드 크랭크다. 미국과 달리 국내에서는 배기량과 유종(디젤)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해치백 버전의 출시도 기대된다.

한편, 준중형 시장에서 크루즈의 존재감은 뚜렷하지 않다. 아반떼라는 강자가 있기 때문이고 이 세그먼트의 수요, 비중이 많이 줄었다. 신형 크루즈가 말리부의 성공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미국 버전과 국내 버전의 격차를 얼마나 줄이는가에 있다. 에어백의 숫자, 변속기, 인포테인먼트와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의 사양, 가격에서도 형평성을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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