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럼>국산차와 수입차 "불꽃 경쟁" 그 끝은?

김 필 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입력 2012.03.04 15:36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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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큰 변화가 일기 시작한 해는 본격적으로 작년 초부터가 아닌 가 판단된다. GM대우차아가 한국GM이라는 새로운 명칭으로 시작하면서 다양한 신차와 수입차로 틈새를 메꾸면서 다양한 시도를 하여 변화를 꾀하였다.

특히 수입차와 국산차 신차가 70여종이 소개되면서 더욱 치열한 시장다툼이 가속화되었다. 기존에는 국내 자동차 메이커 5사 중 현대차와 기아차라는 2강, 르노삼성차 및 한국GM이라는 2중, 그리고 쌍용차 1약으로 대표되는 구조가 작년 말부터 무너지면서 이제는 현대차와 기아차 2강과 나머지 3약으로 바뀌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작년 초부터 강세를 나타내기 시작한 수입차가 무섭게 성장하기 시작하여 본격적으로 시장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작년 수입차 판매는 약 10만 7천 여대. 올해는 약 14만 대 정도가 예상되고 있다. 기존의 약점 이었던 애프터서비스망과 부품값 등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노력도 커지고 있고 특히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의 수입 완성차와 부품값 등의 조사가 진행되면서 더욱 소비자에 가까운 시스템으로 안착되리라 판단된다.

더욱이 수입차종이 중저가 차종에 집중되면서 신차 가격이 올라가는 국산차와의 간격이 좁아지고 있어서 소비자의 선택폭이 국산차만이 아닌 수입차종도 포함시키면서 시장 판도가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FTA에 의한 관세 하락도 한몫하기 시작했다. 이미 발효되어 효과가 나타난 한EU FTA는 물론이고 곧 발효되는 한미FTA도 관세에 대한 부담을 점차 낮추는 효과가 나타나면서 수입차에 대한 장벽을 크게 낮추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가장 큰 변화 중의 하나가 국민들의 생각이다. 예전에는 분명히 수입차를 구입하여 운행한다는 인식 자체가 주변의 부담 등 다양한 부정적인 시각으로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제는 국민도 글로벌 마인드를 갖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제는 냉정하게 가격, 품질, 애프터서비스라는 인식으로 무장되면서 국산차, 수입차 구분 없이 구입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예전에 있던 국산차는 국산차끼리, 수입차는 수입차끼리 시장 다르다는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이제는 서로가 다른 시장이 아니라 같은 시장에서 같은 모델로 싸우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그리 나쁜 것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서로가 경계를 하고 좋은 모델을 내놓기 위하여 노력하고 더욱 소비자를 배려하는 마음도 발생하는 만큼 치열한 다툼을 통해서 경쟁력 제고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지금의 수입차 속도로 보면 향후 5년 이내에 13~15% 점유율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판단된다. 지금의 현상으로 판단하면 수입차와 국산차 간에 다양한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

몇 가지 현상을 추정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우선 현대차와 기아차의 점유율이다. 항상 70%를 넘어서 간혹 80%에 이르는 점유율이 과연 지속될 수 있는 가이다. 물론 현대차와 기아차의 품질 등 전체적인 수준이 세계 수준까지 올라가면서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요소는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양성과 수입차에 대한 호기심, 특히 수입차의 각종 문제점이 해결되면서 더욱 강세를 강화하는 만큼 수입차가 더욱 위세를 나타낼 것으로 확신한다. 즉 수입차의 점유율이 늘어날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특히 국산차에 대한 소비자의 가장 큰 불만 중의 하나인 신차 가격 상승은 수입차의 가격 하락과 비교되면서 소비자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 만큼 간격도 좁아지고 있고 아직 소비자가 ‘봉’으로 대접받고 있다는 인식이 없어지지 않을 경우 국산차 점유율 하락은 하나의 흐름이 된다는 것이다. 아직 국산차는 신차 가격 상승, 해외 선진국과 다른 서비스 수준, 소비자 배려의 부족 등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이 부분의 개선은 점유율과 직접적인 관계로 나타낼 것이다. 두 번째로 수입차의 긍정적인 인식 제고의 문제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수입차는 아직 부품이나 공임 등 비교측면에서 높다는 인식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따른 보험료 등 다양한 부정적인 연관관계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하여 공임 등이 낮은 편이어서 상대적으로 수입차가 고가라는 인식은 있을 수 있으나 수입차 나름대로 노력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대도시 중심의 애프터서비스망의 한계도 문제이다. 역시 소비자 인식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는 문제이다. 셋째로 프리미엄 차종의 향방이다. 어느 메이커도 프리미엄이 차지하는 역할을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크고 대형급에 속하는 프리미엄급의 차종 판매는 다른 차종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수익이 크다는 것이다.

여기에 프리미엄급 자동차에는 각종 신기술의 적용은 물론이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핵심 사항인 만큼 각 메이커에서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이는 대목이다. 더욱이 현대차나 기아차는 이 부분에 더욱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아직은 수입 프리미엄급 차종에 비하여 브랜드 이미지가 약하고 직접적으로 싸우기에는 약한 부분이 많은 실정이다.

국내 수입차 중 가장 위력을 나타내는 BMW의 경우 올해 국내 판매 목표를 약 2만7천대를 잡고 있을 정도로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별도로 사회공익재단 운영이나 앞으로 드라이빙 센터 등의 완성 등 다른 메이커와는 다른 행보를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브랜드 이미지 측면에서 최고의 프리미엄 메이커인 만큼 사회 공익 등 자부심을 가질만한 행보는 다른 메이커에서 크게 배울 점이라고 판단된다. 넷째로 수입차의 중저가 모델의 수입이다. 올해 시트로엥은 물론이고 피아트 등 다양한 중소형 모델이 수입된다. 여기에 재반격을 본격화하고 있는 일본산 수입차의 경우도 경우에 따라 다양한 중소형 모델의 수입이 예상된다. 국내에서 통할 수 있는 중소형 모델을 가장 많은 보유하고 있는 수입차가 바로 일본산이다.

여기에 강력한 모델로 나타나고 있는 유럽산 승용디젤차는 국내에서 대응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올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향방을 보면서 내일을 점쳐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친환경차의 흐름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시장의 환경 규제, FTA의 흐름 특히 세계 경제라는 변수는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치열한 국내 다툼은 꼭 나쁜 것은 아닐 것이다. 경쟁력 강화와 소비자 배려라는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것이다. 눈여겨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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