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의 암 '부식' 국산차 3년 수입차 11년

  • 입력 2017.01.13 11:06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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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여러 품질 가운데 가장 치명적인 부식이 국산차의 고질적인 문제로 드러났다. 한 번 시작되면 차체 주요 부위로 서서히 퍼져 '자동차의 암'으로 불리는 부식은 내구성에도 영향을 주고 미관도 좋지 않아 소비자의 불만 강도가 큰 대표적인 결함이다.

부식은 금속 표면의 산화로 인해 발생하는 녹과 달리 이 산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금속이 부스러지거나 파이거나 구멍이 발생하는 현상으로 차체 변형과 성능 그리고 안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심각한 결함이다.

자동차 리서치 전문업체인 컨슈머 리포트에 따르면 국산차의 부식 문제점 수는 기본적으로 수입차의 4배, 시간이 지나면 6배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차 가운데 문제가 가장 적은 브랜드는 르노삼성차였으며 다른 4개 회사는 모두 비슷했다.

보유기간 6~10년 부위별 부식 발생 건수(자료=마케팅 인사이트)

부식 발생이 많은 부위는 ‘머플러’(배기통), 도장면(외판)에서는 ‘도어’와 ‘뒷바퀴 휀더’였다. 컨슈머 리포트 연례 자동차 기획조사(16차)에서 새차 구입후 1년 이상 경과한 모든 소비자(4만2000여명)에게 부식을 세 부문(도장면, 하부, 기타)으로 나눠 도장면 7개 부위, 하부 5개 부위, 기타 1개 등 총13개 부위에 대해 물은 결과는 심각했다.

국산차의 부식발생 부위수는 차량사용 ‘1~5년’ 21건, ‘6~10년’ 67건, ‘11년 이상’ 137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11년 이상된 국산차에서 대당 평균 1.3건 이상의 부식 부위가 있다는 얘기다. 반면 수입차는 ‘1~5년’ 5건, ‘6~10년’ 16건, ‘11년 이상’ 22건으로 국산차의 25% 수준에 불과했다.

르노삼성 VS 국산4사 VS 수입차 부식발생 부위 수(자료=컨슈머 리포트)

특히 ‘11년 이상’은 국산차 ‘1~5년’과 같은 수준인 1/6 미만에 그쳤다. 11년 이상된 수입차의 부식발생 부위수가 평균 3년된 국산차와 같다는 얘기로 부식 문제를 놓고 국산차가 수입차와 비교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 

부식 발생 부분을 크게 도장면과 하부 2개로 나눠 동일한 방식으로 비교한 결과, 국산-수입간에 큰 차이가 있고, 부식 발생의 증가 경향이 뚜렷해 국산 3년과 수입 11년 이상은 다르지 않았다. 차이가 있다면 국산의 도장면 부식이 ‘11년 이상’에서 크게 증가(72건)해 수입차(9.6건)의 7.5배 수준에 이른다는 점이다.

국산차 VS 수입차 부식 발생 부위 수(자료=컨슈머 리포트)

국산차의 도장면이 상대적으로 더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다. 국산차 5개 브랜드간 차이도 발견됐다. 5개사에 대한 비교 결과 르노삼성은 다른 4개사와 확실히 차이를 보였다. 르노삼성은 수입차에 더 가까운 부식이 나타났고 ‘11년 이상’ 에서는 국산 4개사의 1/3에 그쳤다. 따라서 국산차 부식 문제에서 르노삼성차는 수입차 수준의 뛰어난 상품성을 보여줬다.

컨슈머 리포트는  "부식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국내 업체가 이런 차를 해외에 그대로 수출한다고는 믿을 수 없는 일이며 내수-국산차에 자동차의 암인 부식 발생이 더 많다는 것이 소비자 불신과 거부감의 근본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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