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카, 야금야금 오른 기름값 잡는데 특효

  • 입력 2017.01.19 12:46
  • 수정 2017.01.19 14:22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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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휘발유)이 야금야금 오른다. 1월 현재 휘발유의 리터당 평균 주유소 가격은 오피넷 기준(1월 19일) 1512원이다. 1년 전 1385원 대비 120원이 올랐고 최근 1개월 사이 100원이 올랐다. 이 방면 전문가들은 최근 국제 유가가 하락했지만 변동 폭이 워낙 크기 때문에 당분간 국내 유가가 내릴 일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본다.

한때 1200원대까지 떨어진 기름값이 다시 오르면서 자동차는 예민해졌다. 볼일도 아닌 눈치를 보면서 경제 운전을 하는 자동차, 주유소 가격 정보 사이트 방문자, 셀프 주유소를 찾는 사람이 늘었다. 자동차 업계에도 변화가 있다. 하이브리드카를 찾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기아차 관계자는 “전시차가 많지 않은데도 하이브리드카 모델을 찾고 문의하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카를 중심으로 지난해 친환경 자동차의 판매는 역대 최다인 7만 대를 기록했다. 업계는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이 가세하면서 올해 10만대 이상을 기대한다. 국산차와 외산차, 그리고 차종별로 하이브리드카를 대표하는 모델을 정리해 소개한다.

연비 1위 프리우스, 토종의 자존심 아이오닉

 

토종 하이브리드카 현대차 아이오닉은 최근 미국 국립환경청(EPA) 테스트에서 프리우스를 제치고 최고 연비 타이틀을 차지했다. EPA가 인정한 아이오닉의 복합 연비는 58mpg(고속도로 59mpg, 도심 57mpg)로 우리식 표시는 24.66km/ℓ다.

흔한 말이지만 경차나 디젤차를 모두 합쳐 국내 최고 연비다. 비슷한 배기량(1580cc)의 휘발유 엔진을 품은 아반떼 휘발유 13.7km/ℓ, 아반떼 디젤 18.4km/ℓ(16인치 타이어/ℓ당 1304원) 기준), 경차 모닝(15.4km/ℓ)까지 압도한다.

 

1년 2만km 주행했다고 가정하면 아이오닉의 유류비는 국내 연비(22.4km/ℓ, 16인치 타이어) 적용 시 135만 원, 동급 휘발유 모델 220만 원, 디젤 모델 142만 원보다 적다. 자동차 가격이 조금 비싸다고 하지만 경제적 잇속이 쏠쏠하다.

자타가 공인하는 글로벌 베스트셀링카 프리우스의 EPA 복합연비는 56mpg(23.81km/ℓ)다. 동급의 수입차를 생각하고 있다면 프리우스보다 경제적인 모델은 단연코 없다. 3270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은 사양가치로 봤을 때 그 유명한 폭스바겐 골프보다 저렴하다.

니로와 CT200h, 다목적 하이브리드카 시대

 

세단을 중심으로 시작한 하이브리드카는 최근 다양한 차종으로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기본 연비가 뛰어난 소형차 보다 중대형, 그리고 다목적 용도의 자동차는 더 절실한 것이 연비다. 기아차 니로가 반가웠고 잘 팔린 이유다. 

전체적인 숫자는 미약하지만 지난해 니로가 기록한 1만8000여 대의 실적은 의미가 크다. 니로는 19.5km/ℓ(16인치 타이어 기준)의 뛰어난 연비에 기본 427ℓ의 트렁크 용량을 뒷줄 시트를 젖혀 최대 1425ℓ까지 늘릴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연비 좋기로 소문난 르노삼성차 QM3(17.7km/리터)와 비교한 연간 유류비의 차이도 크지 않다. 2만km 주행 시 니로의 연간 유류비는 155만 원, QM3는 147만 원이다. 이런 장점으로 니로는 국산과 외산을 가리지 않고 가장 많이 팔렸고 당분간은 그럴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같은 급 비슷한 용도의 수입차로는 렉서스 CT 200h를 추천한다. 프리미엄 해치백의 강렬하고 모던한 스타일에 효율성과 공간 활용성이 뛰어나다. 1.8ℓ 직렬 4기통 앳킨슨 사이클 엔진과 전기모터로 총 136마력의 출력을 내고 18.1km/ℓ의 높은 연비를 자랑한다. 4000만 원대의 가격은 부담스럽다.

최고 인기 쏘나타와 따끈따끈한 어코드

 

지난해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하이브리드카는 현대차 쏘나타다. SK엔카닷컴에 따르면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국산차 가운데 26.7%의 거래 비중을 차지했다. 수입차 부문에서는 렉서스 ES 300h가 24.1%로 1위다.

7000대 미만으로 판매 대수는 미약하지만 어찌 됐든 중형 하이브리드카 가운데 쏘나타보다 더 많이 팔린 모델은 없다. 수입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렉서스 ES300h는 6000대 수준이다. 수요가 줄기는 했어도 중형차 시장은 여전히 자동차 산업의 중심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그런 시장 지배력에 18.2km/ℓ의 탁월한 연비로 국산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선도한다. 가격은 세제 혜택을 적용해 2886만 원이다. 쏘나타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민 모델이 혼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다.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하이브리드 기술에 있어 토요타 이상의 기술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혼다가 올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내놓은 야심작이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도심 연비는 디젤 수준을 뛰어넘는 19.5km/ℓ(도심 연비)나 된다. 

2.0ℓ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과 2개의 전기모터가 탑재된 e-CVT, 리튬 이온 배터리로 구성된 i-MMD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적용하고 스포츠 모드를 제공해 215마력의 퍼포먼스도 즐길 수 있게 했다. 가격은 4320만 원이다. 

사양이 비슷한 경쟁 모델 토요타 캠리 하이브리드가 4040만 원이어서 부담이 된다는 지적에 혼다코리아는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최신형이고 사양에서도 많은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혜택은 많고 소문은 소문일 뿐

정부 구매 보조금(100만원) 지급 대상 모델

하이브리드카는 친환경 차로 분류돼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 우선 구매액 100만 원이 무조건 지원된다. 하이브리드카라고 무조건 되는 것은 아니다. 말리부 하이브리드와 같이 제외되는 모델도 있어 보조금 지급 대상 차종인지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지급 대상 여부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구매보조금 지원 사이트(hybridbonus.or.kr)에서 확인할 수 있고 2015년 1월1일 이후 출고된 해당 모델은 모두 신청할 수 있다. 여기에 개별소비세와 교육세, 취득세를 합쳐 최대 310만 원의 세제 혜택과 공용주차장, 자동차 전용도로 통행료와 수도권 혼잡통행료 감면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악성 루머에도 조심해야 한다. 일반 차에 비해 하이브리드카의 가격이 엄청나게 비싸다거나 2~3년에 한 번 배터리를 갈아야 하고 장마철 감전위험이 있다는 식의 루머다. 일반 모델과 하이브리드카의 가격은 계속 격차가 좁혀지면서 수 십만 원대에 불과한 모델이 등장했고 더 저렴한 모델도 있다.

업계는 특히 불안감을 덜어 주기 위해 배터리 계통의 무상보증 기간을 10년 또는 무제한 km을 적용하고 중고차 잔존가치를 감가상각률 기준으로 보장해 주는 서비스까지 시행한다. 하이브리드카 배터리에 감전된 사례도 없다. 따져 보면 하이브리드카는 사지 않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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