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이가 없네!’ 볼보의 최신작 '송풍 배관 없는 자동차'

  • 입력 2017.01.23 10:38
  • 수정 2017.01.23 11:1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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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터에서 바람이 안 나와요”. 작년 12월, 볼보자동차코리아에서 S60 D3를 구매하고 1월에 인수한 김 아무개 씨는 황당했다.

서비스센터(영등포)를 찾아가 멀쩡한 새 차가 뜯기는 고통을 겪고 난 후 “송풍배관이 없다”는 황당한 결론이 나왔다. 사람으로 치면 숨통이 빠진 셈.

프리미엄, 럭셔리, 스칸디나비아를 얘기하는 볼보자동차가 송풍기 배관을 빠트려 조립했고 출고전 검사에서 걸러지지 않은 채 처음부터 해당 부품이 빠진 상태로 출고 된 거다.

계약 전 “제작과 출고, 그리고 국내 PDI 센터에서 철저한 품질 검사를 합니다. 하자는 없을 것입니다”라고 자랑했던 볼보다. 김 씨는 이 어이없는 일에 볼보코리아가 대응하는 태도 방식에 더 화가 났다.

김 씨는 기분 나쁜 이 차 바꿔 달라고 요구했고 뻔한 얘기지만 볼보자동차는 “절대 불가”를 최종적으로 확정해 통보했다.

그러면서 내놓은 묘책이 더 황당했다. “우선 급하면 다른 차 배관을 빼서 달아 주겠다”. 아니면 스웨덴 본사에서 부품이 오는데 걸리는 기간, 15일을 꼬박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김 씨 차는 결국 평택항에 세워져 있는 동일 모델 '송풍배관'을 떼어내 이식하는 대 공사를 했다. 각서도 썼단다. 엔진오일, 미션오일을 딱 한 번 공짜로 교환 줄테니까 인터넷에 소문을 내지 않겠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수리 후 계속해서 발생하는 잡소리는 김 씨가 앞으로 달고 살아야 할 스트레스가 됐다. 각서까지 쓴 김 씨가 이를 어기고 제보한 이유는 그동안 볼보자동차에 갖고 있었던 좋은 이미지의 배신감, 그리고 거짓말의 끝을 봤기 때문이다.

“뭐 담당 직원이 그만뒀고 검사 때 히터가 정상 작동됐다는 식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무성의했어요. 아직 팔리지도 않은 차 부품으로 내 차를 수리했으니까 그 차 사는 사람은 또 뭐가 되는 거죠”.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간혹 있는 일이다. 무상 수리는 당연한 거고 결함으로 봐서 교환이나 환불 대상이 되는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차량 대차비, 그에 따른 피해도 구제받을 수 있다. 그냥 넘어가지 말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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