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테크] 자동차 주유, ‘가득 vs 절반’ 유리한 선택은

  • 입력 2017.02.27 09:37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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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지엠이 선보인 올 뉴 크루즈는 기존 모델보다 길이가 25mm 길어지는 등 커진 차체에도 불구하고 섀시 구조의 최적화 설계와 더불어 고장력 및 초고장력강판 적용을 확대해 차체무게를 110kg이나 줄였습니다.

BMW가 지난 주 공개한 7세대 뉴 5시리즈 역시 기존 세대보다 차체가 커졌지만, 다양한 경량화 기술로 공차 중량(유럽 기준)은 최대 115kg까지 가벼워지는 등 덩치는 커지지만 차량 중량은 오히려 줄어드는 경량화가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미국 에너지부(U.S. Energy Department)에 따르면 자동차의 무게를 10% 줄일 경우 7~8%의 연비개선를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자동차의 무게가 줄어들면 연비향상은 물론 엔진부하가 줄어들어 가속력과 제동력 또한 향상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경량화 추세와 관련해 자동차 연비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면서 연비를 높이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이 제시되고 있는데 그 중 연료를 가득 채우고 주행하는 것이 좋은지 절반만 넣고 주행하는 것이 좋은지 의견이 분분합니다.

연료를 절반만 넣고 타면 가득 채웠을 때보다 무게가 줄어들어 연비가 잘 나온다는 의견과 그렇지 않다는 의견이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연비 측면보다 유지보수 차원에서 가급적 연료를 가득 채울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어떤 물질이 같은 부피의 물(4℃ 기준)과 비교해 질량이 몇 배나 무거운가를 나타내는 정도를 비중 또는 상대밀도라고도 합니다. 휘발유와 경유의 비중은 각각 0.75와 0.82 정도로 승용차 연료탱크의 용량이 45~55리터 정도임을 감안하면 연료를 가득 채웠을 경우(50리터 기준) 휘발유와 경유는 각각 37.5리터와 41리터의 물을 채운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무게로 환산하면 각각 37.5kg과 41kg이며, 연료통을 절반(25리터)만 채운다고 가정했을 경우와 비교해 보면 무게차이는 각각 18.75kg와 20.5kg 정도입니다. 트렁크 안에 보관된 스페어 타이어의 무게가 일반적으로 20kg 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타이어 한 짝을 더 싣고 달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연료를 가득 채우는 것이 연료탱크 내부에 있는 연료모터의 과열을 방지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연료를 절반만 채울 경우 특히 디젤 엔진의 연료모터가 여름철 과열로 인해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많고, 날씨가 추운 가을이나 겨울철 결로 현상으로 인해 연료탱크 내에 수분이 쌓일 확률도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또한 한 자동차 정비사는 “20kg 내외의 무게가 자동차 연비에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으며 연료무게보다는 오히려 운전습관에 따라 연비차이가 많이 난다”며 “연료를 절반만 채우는 것보다 트렁크나 대시보드 안 등 차량 내 곳곳에 방치한 잡다한 물건들을 먼저 치우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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