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높이 낮춘 '쏘나타 뉴 라이즈'의 5대 핵심 포인트

  • 입력 2017.03.08 13:10
  • 수정 2017.03.08 18:04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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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의 2016년은 부끄러웠다. 30여 년 동안 이어져 왔던 강력한 시장 지배력이 르노삼성차가 날린 SM6 카운터 펀치 한 방에 휘청거렸다. 택시와 하이브리드를 모두 합친 연간 판매량은 10만대 미만(8만2203대)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5만7000여 대를 판매한 SM6는 ‘택시를 빼면 내수 판매 순위가 사실상 1위’라며 흥분했고 지금도 권토중래의 반전 드라마를 보여주며 기세가 등등한 날을 보내고 있다. 중형차급이 자동차 산업의 허리라는 점에서 흥분할 일이기는 하다. 

현대차는 콧대를 낮춰 권토중래의 입장에서 쏘나타 뉴 라이즈를 내놨다. 반응은 좋다. 현대차 관계자는 “젊은 사람의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고 또 다른 관계자는 “디자인, 가격, 터보, 8단 자동변속기 등 우리가 노렸던 키워드가 먹힌 것 같다”고 말했다.

8일, 출시된 쏘나타 뉴 라이즈가 어떤 성과를 낼지 전망하는 것은 아직 성급한 일이다. 그런데 싹수가 좋아 보인다. 디자인을 젊은 감성에 맞추고 가격을 동결한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쏘나타 뉴 라이즈의 5대 핵심을 살펴본다.

 

관심 연령대를 끌어내린 디자인

중형 세단의 주 타깃은 이전까지 40대였다. 그러나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30대 중반으로 핵심 수요층이 내려왔다. SM6도 그렇다. 현대차가 쏘나타 뉴 라이즈 외관을 공격적으로 다듬고 더 젊은 층이 선호하는 터보 라인업의 디자인에 차별화를 둔 것도 이런 이유다.

볼륨이 강조되고 크롬으로 포인트를 준 전면부는 날렵한 감성에 초점을 맞췄다. 범퍼 쪽으로 바싹 당겨 놓은 와이드 캐스캐이딩 그릴은 면적이 커지고 크롬 가니쉬로 주변을 둘러싸게 했다. 아래쪽 크롬 가니쉬를 더 두껍게 해서 노면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 들도록 했다.

주간 주행등은 베젤의 면적을 키우고 날카로운 형상으로 변경됐다. 후드의 캐릭터 라인과 LED 바이펑션 헤드램프, 주간전조등, 이런저런 크롬 라인이 그릴 중앙 엠블럼을 향해 있어 강한 인상을 준다. 후면은 번호판 위치를 범퍼로 끌어내리고 트렁크 스위치를 엠블럼에 교묘하게 숨겨 간결해졌다. 누군가는 큼직하게 박아 놓은 ‘SONATA’ 폰트가 ‘너무 멋지다’고 말했다.

 

버튼 하나로 분위기를 일신한 인테리어

실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센터 모니터와 센터페시아의 버튼류와 공조장치의 다이얼 버튼이다. 모두 메탈 실버로 변경됐고 크기에도 변화를 줬다. 인테리어 컬러에 따라 다르겠지만, 인테리어를 고급스럽게 보이도록 하는 포인트 역할을 했다.

센터 모니터의 가니쉬도 메탈실버로 마무리했다. 클러스터는 그랜저의 4.2인치 컬러 슈퍼비전을 공유했다. 기어노브는 잡는 느낌이 좋은 형상으로 변경됐다.

 

특별한 터보, 디자인 차별화로 수요층 확대

쏘나타 뉴 라이즈는 감마 1.6, 쎄타 2.0 터보의 내·외관 디자인에 확실한 변화와 차별을 뒀다. 캐스캐이딩 그릴은 매쉬타입이 사용됐고 헤드램프와 주간전조등 베젤도 다르다. 특히 주간전조등을 에어커튼과 연결해 고성능 이미지를 강조했다.

측면은 블랙 사이드미러와 다크 크롬 도어 핸들, 다크 크롬 사이드실 몰딩, 18인치 다크 하이퍼 실버 휠로 강하고 날렵한 인상을 준다. 후면은 공기 저항을 줄이는 에어로 핀 리어 디퓨저와 듀얼 머플러, 터보 전용 뱃지가 적용됐다.

실내에도 시트와 D 컷 스티어링 휠 등 전용 사양이 제공된다. 계기판 바늘의 시작점(영점)이 6시 방향에 있는 것도 독특하다. RPM과 속도 정보를 경쾌하게 보여주는 터보 전용 클러스터다.

2.0 터보에만 있는 8단 자동변속기

국산 중형 최초로 2.0 터보 모델에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 기존 6단 자동변속기 대비 변속감이 부드러워졌다는 설명이다.

부품 수는 늘어났지만, 무게는 줄었다고 한다. 이를 통해 동급 모델 중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전달 효율을 발휘한다는 것이 현대차 주장이다.

기어비는 저단 영역의 발진 및 가속 성능, 고단 영역의 연비 및 정숙한 주행감을 실현하도록 설정했다는 설명이다. 덕분에 2.0 터보의 연비는 10.7km/ℓ(복합연비)로 비교적 높은 수치를 갖고 있다.

2.0 터보의 드라이브 모드는 기존 노멀, 에코, 스포트 모드에 스마트 모드가 추가됐다. 스마트 모드는 주행 습관과 상황에 맞춰 운전 모드를 자동으로 전환해주는 장치다.

 

내리거나 동결, 알맞은 가격

새로운 모델이 나오면 의례적으로 오르는 가격이 쏘나타 뉴 라이즈에서는 동결되거나 내렸다. 주력 모델인 2.0 가솔린은 기본 트림인 스타일이 기존과 같은 2255만 원, 주력 트림인 스마트는 2545만 원으로 가격에 변화가 없다.

최고 트림인 프리미엄은 2933만 원으로 22만 원 가격이 내렸다. ‘사양가치를 고려했을 때’가 아니다. 판매 가격 자체가 내린 것이다. 따라서 변경되거나 추가된 사양을 따져보면 그 이상 가격이 내린 셈이다.

1.7 디젤, 1.6 터보의 가격도 트림에 따라 내리거나 동결됐다. 유일하게 가격이 오른 모델은 2.0 터보(33만 원~63만 원)다. 현대차 관계자는 “8단 자동변속기 적용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딱 한 가지 제언

성급하게 택시 모델을 내놓지 말아야 한다. 주 타깃 연령층을 끌어내리기 위해 신차급 변화를 주고도 판매 실적에 급급해 ‘택시’를 만들어 판다면 쏘나타 뉴 라이즈는 또다시 부끄러운 상황에 직면한다.

젊은 소비자일수록 자기 취향과 개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높다. 이들이 ‘택시’로 운행되는 중형 세단에 관심을 둘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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