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테크] 자동차 정비 산업 위협하는 중국

  • 입력 2017.04.03 09:16
  • 수정 2017.04.03 09:22
  • 기자명 오토헤럴드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3월 30일부터 4월 2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아시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정비기기 관련전시회인 북경 국제 자동차 정비&수리기기 엑스포(AMR2017)가 열렸습니다. 올 해로 67회째를 맞은 이번 전시회는 자동차 정비 및 수리를 위한 각종 진단기기와 정비기기, 카 케어 용품 등 다양한 애프터마켓 관련제품들을 선보였습니다. 

28개의 글로벌 자동차브랜드와 더불어 50개의 현지 자동차브랜드들이 경쟁하고 있는 중국자동차시장은 지난해에만 약 2천220만대의 신차가 판매되었으며, SUV가 처음으로 승용차 판매를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장 또한 글로벌 자동차부품회사는 물론 전 세계에서 내놓으라하는 웬만한 글로벌 정비기기 브랜드들이 모두 진출해 있는 만큼 AMR은 해마다 중국 자동차 애프터마켓의 관련 트랜드를 가장 빨리 읽을 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올 해의 경우 타이어서비스 관련기기들의 고급화와 이동식 정비차량의 증가, 디스크연마기, 디젤 커먼레일 진단 및 관련정비기가 눈에 띄게 증가함은 물론 현지 정비기기 관련업체들의 기술 수준이 눈에 띄게 향상됐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몇 년 전만해도 소수의 대형 정비기기 관련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정비공구와 잭(Jack), 에어호스 등 정비업소(Garage) 관련기기와 같은 단순한 장비와 글로벌 정비기기 브랜드의 제품을 모방하던 수준에 머물렀지만 이제는 국내 정비기기 시장을 위협할 만큼 크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제품 가격 역시 이제는 결코 싸지 않다는 것이 현지 전시회를 둘러본 관련업계 사장들의 공통적인 이야기입니다.

 

반면 국내 정비기기 시장은 현재 제조시장보다는 유통시장이 커지는 추세로 오일드레인 등 단순제품은 이미 중국산 제품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을 뿐 아니라 리프트와 타이어 탈착기 및 밸런서와 같은 필수장비 또한 OEM 또는 반조립 상태로 국내로 수입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물론 국내 정비기기 시장은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전 세계 정비기기 브랜드들의 테스트 베드로 여전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수준높은 기술력과 더불어 특유의 손기술을 가지고 있는 국내 정비사들은 몇 달만 써보면 정확히 제품의 문제점과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산 정비기기 역시 이러한 수정보완을 거쳐 국내시장에 유통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단순 기계류가 아닌 진단장비와 같은 하이테크 정비기기 시장마저 중국제품에게 시장위협을 받을 처지에 놓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중국 정비기기 시장의 기술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고 있는데 대해 자의든 타의든 국내 정비기기 업계관계자들의 기술이전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자조섞인 관계자들의 이야기 또한 씁쓸한 뒷맛을 남기고 있습니다. [김아롱 기자=아롱테크]

저작권자 © 오토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