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롱테크] 서울모터쇼의 이면 썰렁한 자동차 부품관

  • 입력 2017.04.05 08:53
  • 기자명 오토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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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모터쇼가 개막했습니다. 27개의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를 비롯해 부품, IT, 튜닝 등 194개 업체가 참가한 이번 모터쇼는 친환경차와 다양한 자율주행차 및 관련기술들을 선보였습니다.

인터넷포털인 네이버가 최초로 자율주행차를 공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현대모비스와 만도, 경신, 미네베아이쯔미 등 자동차부품 관련회사와 자동차부품연구원, 전자부품연구원 등에서도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을 소개했습니다. 미네베아미쯔미를 비롯해 이원컴포텍, 한국 NMB, 한국팬듀이트 등 서울모터쇼에 처음으로 참가한 업체도 눈에 띄었습니다.

기존 참가업체들 역시 일부 업체들의 부스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등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부침이 있었지만 자사 제품을 무조건 보여주기 보다는 제품의 특징을 부각시키는 등 지금까지의 서울모터쇼에선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전시컨셉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업계의 이려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서울모터쇼 부품관은 여러모로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모터쇼 부품관은 완성차의 최신 컨셉트카와 같이 자동차산업의 트렌드를 미리 알아볼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해외 모터쇼에서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회사들이 앞 다퉈 선행기술을 소개함은 물론 관련업계의 비즈니스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동차공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도 더할 나위 없는 교육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반면 이번 서울모터쇼는 몇몇 자율주행 관련 기술을 제외하곤 눈에 띄는 선행기술들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신제품 또한 거의 전무하다시피 했으며, 지난 2015년 심지어 2013년 모터쇼에서 볼 수 있었던 제품과 기술들이 그대로 전시되기도 했습니다. 자율주행기술 역시 지난 2015년 모터쇼에서 일부 소개되었던 기술이었습니다.

 

취재기자와 관람객들로 붐비는 완성차 부스와 달리 부품관은 관람객들이 거의 찾지 않은 썰렁함 그 자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서울모터쇼에서 세계 10위권 안에 포함된 국내외 타이어 회사는 물론 보쉬, 콘티넨탈, 델파이 등 글로벌 부품회사들을 찾아볼 수 없을뿐더러 언제부터인가 서울모터쇼 부품관에서 해외바이어를 찾아보기가 어려워진 것 또한 사실입니다.

서울모터쇼가 해마다 전시규모와 컨텐츠의 증가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지만 상대적으로 부품관의 양적, 질적 성장은 오히려 뒷걸음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최근 정부는 ‘글로벌 시대에 대비한 자동차 경쟁력 확보’라는 목표아래 첨단미래형 자동차 활성화를 위한 자동차정책 기본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국산 자동차들이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부품산업의 육성 또한 무척 중요하다 할 것입니다. 또한 치열한 경쟁속에서 살아남아야 할 부품회사들이 자사의 선행기술들을 굳이 모터쇼에서 공개할 이유는 없습니다. 그러나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들여서 모터쇼에 참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번 모터쇼 부품관을 취재하면서 참가업체는 물론 모터쇼 조직위원회 그리고 완성차가 아니면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 관람객의 인식변화가 무엇보다 절실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업계 관계자와 바이어, 관람객들로 붐비는 부품관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김아롱 기자=아롱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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