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의 반란, GM의 턱 밑까지 추격한 테슬라

  • 입력 2017.04.11 10:57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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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으로 10일, 증시를 마감한 미국 자동차 업계가 또 한 번 발칵 뒤집혔다. 단종된 로드스터 그리고 현재 팔고 있는 모델S와 모델X, 앞으로 만들겠다는 모델3로 지난 3일 포드의 시가 총액을 넘어선 테슬라가 이날 장 중 한때 세계 최대 자동차 기업 GM까지 추월했다.

테슬라의 지난해 판매량은 7만6000여대로 1000만대 이상의 GM과 665만대의 포드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는다. 미국 시장 점유율은 단 0.2%에 불과하다. 한국으로 치면 전기차 전문 제조사인 코스닥 상장업체 캠시스가 현대차 시가 총액을 위협한 것과 다르지 않다.

이날 종가 기준 테슬라의 시가 총액은 515억 달러(약 58조8902억원)로 522억 달러(약 59조6907억 원)의 GM을 턱밑까지 따라 붙었다. 현지에서는 기업 역사가 100년 이상된 GM과 포드를 제쳐두고 고작 13년 밖에 되지 않은 테슬라에 투자자가 더 몰리는 것은 ‘미래 가치’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테슬라는 미래 자동차 산업을 주도하게 될 전기차의 선두에 서 있고 우주항공과 인공지능 등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테슬라와 달리 GM과 포드는 상대적으로 자동차에만 매달리는 그래서 혁신적이지 못한 기업 이미지를 갖고 있다. 당연히 테슬라에 투자가 몰릴 수 밖에 없다는 해석이다.

 

현지 분석가들은 “테슬라는 광적인 충성고객을 갖고 있다”며 “지금까지  기록한 테슬라의 적자는 투자자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며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는지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이면서 주가 급등을 이끌어 냈다”고 보고 있다. 테슬라가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과대평가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테슬라는 지난 해 70억 달러(약 7조8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7억7300만 달러(8837억 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 판매가 지난 해보다 69% 증가한 2만5000대를 기록했지만 주당 순이익이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과연 적정한 주가인가를 놓고도 회의적인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이 같은 우려에도 테슬라의 앞날은 밝다. 보급형 전기차 모델3의 출시가 7월로 예정돼 있고 배터리와 생산 시설 확장 계획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내년에는 관광 우주선도 발사된다. 그래서인지 “포드가 테슬라를 따라 잡으려면 우주선을 개발해야 한다”는 댓글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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