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파워에 연비까지 "프리우스"

  • 입력 2012.03.13 10:05
  • 기자명 김흥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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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의 1위다. 도요타 프리우스는 일본 국내에서 최근 몇 년 동안 단 한 차례도 월간 판매량 1위 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작년 한 해 동안 일본 내수에서 25만대 이상이 팔려나갔고 지난 2월에도 3만5875대, 말 그대로 불티나게 팔렸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덜 한 국내 시장에서는 명성만큼의 존재감이 부각되지 않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의 유가상승과 맛물려 국산 모델과 함께 하이브리드카에 대한 새로운 인식들이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29.2km/l, 믿기지 않는 연비

도요타가 지난 달 출시한 신형 프리우스의 공인 연비는 29.2km/l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가솔린 모델 가운데 최고다.

 

기존 모델과의 연비 차이는 없지만 신형 프리우스는 도요타의 개선된 독자적인 하이브리드 시스템(THS)을 적용해 연비 성능을 유지하면서 달리는 맛을 강조했다고 한다.

특히 공인연비와 실제 도로에서의 일반적인 주행 실연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이 도요타의 설명이다.

실제로 680km 가량을 주행한 프리우스는 트립에 평균 4.4l/100km의 연비가 표시됐다. 우리식으로 하면 22.7km/l, 서울에서 광주까지의 고속도로 구간에서 꽤 빠른 속도로 600km 이상을 달린 결과다.

좋은 연비를 기록하기 위해 공을 들이지 않았고 지극히 일반적인 패턴의 운전을 한 결과라는 얘기다. 하지만 배터리의 전력만 사용하는 EV모드를 적절하게 사용하고 경제운전 요령이 가미되면 도심에서 공인연비 수준을 기록하는 일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서울 도심에서 기록한 26.3km/l를 기준으로 했을 때 서울 외곽의 수도권에서 하루 왕복 70km의 출퇴근 거리를 25일 동안 주행하고 가솔린 가격을 리터당 2000원으로 계산한다면 산술적으로 13만원 정도면 한 달 유류비 해결이 가능하다. 중대형 세단에 한 번 가득 채울 수 있는 연료비로 말이다.

 

-달리는 맛에 착한 가격까지

신형 프리우스는 배터리의 전력으로만 구동 할 수 있는 EV모드와 경제운전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에코모드, 그리고 일반적인 차량 성능을 발휘하는 파워모드로 주행이 가능하다.

EV모드는 속도에 대한 제한과 짧은 항속거리 탓에 자주 사용하기 어렵다. 반면, 파워모드를 선택하면 꽤 높은 수준에서 발진, 가속의 성능을 발휘해 일반 가솔린 세단에 버금가는 민첩한 드라이브가 가능해진다.

가속페달의 응답성과 핸들링, 그리고 치고 내달리는 가속성능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며 일반 가솔린 세단에 버금가는 주행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각각의 모드를 선택할 때마다 공조기의 소음이나 조명의 밝기까지 미세하게 조정되는 도요타의 디테일한 세팅도 눈여겨 볼만 하다.

또한 액셀레이터의 반응속도를 비롯한 주행의 특성도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운전자의 취향에 맞춰 다양한 주행감을 맛 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총평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한 소비자들의 가장 큰 우려는 성능과 가격, 그리고 연비에 대한 신뢰성이다. 이런 관점에서 프리우스는 상당하고 완벽한 수준의 신뢰를 주는 모델이다.

어떤 타입의 운전을 하느냐에 따라 편차는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연비는 난폭하지만 않다면 공인연비의 80% 수준까지 근접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실제로 프리우스가 2.7리터/100km/l, 37km/l를 기록한 것도 직접 목격한 적이있다.

달리는 기술 역시 취향에 따른 선택이 가능하고 에코모드에서도 잡아끄는 느낌이라든가 답답한 출발과 같은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하이브리드 카의 개발 목적을 생각한다면 충분히 감수 할 수 있는 수준이다.

도요타가 신형 프리우스의 가격을 크게 내린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처음 선을 보인 솔라리스 패널 장착 모델인 프리우스 S가 4120만으로 비교적 고가이지만 표준형인 M은 20만원 내린 3770만원, 그리고 보급형인 E는 무려 660만원 인하된 3130만원을 책정했기 때문이다.

실속형이 프리우스 M의 가격은 국산 중형 하이브리드모델보다 저렴하다. 신형 프리우스가 한 수 위인 하이브리드 기술 경쟁력에 가격 경쟁력까지 더해진 것이다.

지난 2005년 국내에 최초의 하이브리드 모델인 렉서스 RX 400h를 출시한 이래 6개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판매하고 있는 도요타가 위협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다.

-신형 프리우스 주요 제원

전장x전폭x전고;  4480mmx1750mmx1505mm
축거; 2700mm
윤거(전/후); 1525mm /1520mm
공차중량; 1395kg
엔진형식; 직렬 4기통 16밸브 DOHC VVT-i
배기량; 1798cc
최고출력; 99PS/5200rpm (전기모터 출력 82PS/총 시스템 출력 136PS)
최대토크; 14.5kg.m/4000rpm
표준연비; 29.2km/L (1등급)
이산화탄소배출량; 80g/km
트랜스미션; 무단 자동 변속기(e-CVT)
연료탱크용량; 45L
타이어 프리우스; M: 215/45R17, 프리우스 S, E: 195/65R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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